독일서 마지막 아우슈비츠 판결…94세 노인에 징역 5년

입력 2016.06.18 (02:12) 수정 2016.06.1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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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기사] ☞ [뉴스광장] 아우슈비츠 경비병 94세 獨 노인에 징역 5년

독일 나치 정권이 2차 세계대전 때 폴란드에서 가동한 아우슈비츠 강제 집단수용소의 학살을 방조한 혐의로 지금은 94세의 노인이 된 과거 나치 친위대원(SS)에게 징역 5년이 선고됐다.

독일 서부 데트몰트에 있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법원은 17일(현지시간) 아우슈비츠 경비병으로 있으면서 이곳에서 일어난 17만 명의 체계적인 학살에 조력자로 역할 한 죄를 물어 피고인 라인홀트 한닝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앙케 그루다 여성 판사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2년 6개월 가까이 있으면 집단학살을 방조했다고 판단 근거를 밝혔다.

1921년 태생의 한닝은 1934년 나치 청소년조직에 가담한 데 이어 1940년 자발적인 SS 요원으로서 전쟁에 참여하고 나서, 1942년 1월부터 1944년 6월까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일했다.

지난 4개월의 공판 기간에 아우슈비츠 생존자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증언하고, 가족들까지 가세해 공동 원고인단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한닝은 이 과정에, 수용소 경비병으로 지내면서 유대인들이 학살당하는 것을 알았음에도 그것을 막으려 노력하지 않았다고 고백하며 부끄럽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런 범죄조직에 속해서 불의를 지켜보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신을 자책하며 반성한다고도 했다.

다만, 한닝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살해하거나 고문에 가담한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번 판결 직후에도 즉각 항소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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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서 마지막 아우슈비츠 판결…94세 노인에 징역 5년
    • 입력 2016-06-18 02:12:13
    • 수정2016-06-18 07:33:01
    국제
[연관기사] ☞ [뉴스광장] 아우슈비츠 경비병 94세 獨 노인에 징역 5년 독일 나치 정권이 2차 세계대전 때 폴란드에서 가동한 아우슈비츠 강제 집단수용소의 학살을 방조한 혐의로 지금은 94세의 노인이 된 과거 나치 친위대원(SS)에게 징역 5년이 선고됐다. 독일 서부 데트몰트에 있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법원은 17일(현지시간) 아우슈비츠 경비병으로 있으면서 이곳에서 일어난 17만 명의 체계적인 학살에 조력자로 역할 한 죄를 물어 피고인 라인홀트 한닝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앙케 그루다 여성 판사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2년 6개월 가까이 있으면 집단학살을 방조했다고 판단 근거를 밝혔다. 1921년 태생의 한닝은 1934년 나치 청소년조직에 가담한 데 이어 1940년 자발적인 SS 요원으로서 전쟁에 참여하고 나서, 1942년 1월부터 1944년 6월까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일했다. 지난 4개월의 공판 기간에 아우슈비츠 생존자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증언하고, 가족들까지 가세해 공동 원고인단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한닝은 이 과정에, 수용소 경비병으로 지내면서 유대인들이 학살당하는 것을 알았음에도 그것을 막으려 노력하지 않았다고 고백하며 부끄럽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런 범죄조직에 속해서 불의를 지켜보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신을 자책하며 반성한다고도 했다. 다만, 한닝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살해하거나 고문에 가담한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번 판결 직후에도 즉각 항소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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