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北 병원 “불법 영업으로 연 100만 달러”

입력 2016.06.1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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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서 북한 의료진이 운영한다는 병원입니다.

엉터리 진료와 가짜 약 판매 등으로 탄자니아 시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인터뷰> 북한 병원 진료 경험자(음성변조) "다른 병으로 병원을 찾더라도, 항상 같은 약을 처방해줬습니다. 차도도 없고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의료진이 환자를 맞습니다.

기계로 몸 상태를 잠시 점검하더니,

보통 약으로는 손 쓰기 어려울 정도로 혈관이 막혔다고 말합니다.

<녹취> 북한 의료진(음성변조) "평소 심장 뛰는 게 좀 어떠세요? 혈관이 거의 다 막혀 있는데요?"

진료를 마친 환자가 영수증을 요구했더니 화를 냅니다.

<녹취> "영수증 안 된다고요. 이해하셨어요?"

공공연히 탈세 의도도 드러냅니다.

<녹취> 북한 의료진들(음성변조) "영수증 때문에 문제 될 것 없잖아요? (환자) 이름 쓰지말고 '검사받는 비용 얼마' 이렇게 하면 되지."

결국 환자를 쫓아 보냅니다.

<녹취> 북한 의료진(음성변조) "영수증 받으려면 저녁이나 내일 다시 오셔야 돼요. 알겠죠?"

다르에스살람의 또다른 지역.

이 곳으로부터 불과 100m 떨어진 거리엔 북한 의료진이 운영하는 병원이 있습니다.

지난달 불법 행위가 적발돼 문을 닫았지만, 여전히 진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병원 문을 닫았다"고 공지돼 있지만, 열린 문으로 들어가보니 의료진이 나옵니다.

전화를 할테니 그 때 오라고 합니다.

<녹취> 북한 의료진(음성변조) "지금 진료 안 하는데요. 제가 환자분한테 오후에 전화를 드릴게요. (몇 시에요?) "오후 4시쯤에요."

탄자니아에 있는 북한 병원 13곳 중 3곳이 폐쇄 명령을 받았는데 2곳 이상이 불법 영업 중입니다.

<녹취>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대북 제재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불법적인 의료 행위를 통해 달러를 어떤 식으로든 확보해야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탄자니아에선 매년 100만 달러 이상을 북한 병원이 벌어들이는데 90% 정도가 북한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탄자니아에서 KBS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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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자니아 北 병원 “불법 영업으로 연 100만 달러”
    • 입력 2016-06-18 21:50:54
    국제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서 북한 의료진이 운영한다는 병원입니다.

엉터리 진료와 가짜 약 판매 등으로 탄자니아 시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인터뷰> 북한 병원 진료 경험자(음성변조) "다른 병으로 병원을 찾더라도, 항상 같은 약을 처방해줬습니다. 차도도 없고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의료진이 환자를 맞습니다.

기계로 몸 상태를 잠시 점검하더니,

보통 약으로는 손 쓰기 어려울 정도로 혈관이 막혔다고 말합니다.

<녹취> 북한 의료진(음성변조) "평소 심장 뛰는 게 좀 어떠세요? 혈관이 거의 다 막혀 있는데요?"

진료를 마친 환자가 영수증을 요구했더니 화를 냅니다.

<녹취> "영수증 안 된다고요. 이해하셨어요?"

공공연히 탈세 의도도 드러냅니다.

<녹취> 북한 의료진들(음성변조) "영수증 때문에 문제 될 것 없잖아요? (환자) 이름 쓰지말고 '검사받는 비용 얼마' 이렇게 하면 되지."

결국 환자를 쫓아 보냅니다.

<녹취> 북한 의료진(음성변조) "영수증 받으려면 저녁이나 내일 다시 오셔야 돼요. 알겠죠?"

다르에스살람의 또다른 지역.

이 곳으로부터 불과 100m 떨어진 거리엔 북한 의료진이 운영하는 병원이 있습니다.

지난달 불법 행위가 적발돼 문을 닫았지만, 여전히 진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병원 문을 닫았다"고 공지돼 있지만, 열린 문으로 들어가보니 의료진이 나옵니다.

전화를 할테니 그 때 오라고 합니다.

<녹취> 북한 의료진(음성변조) "지금 진료 안 하는데요. 제가 환자분한테 오후에 전화를 드릴게요. (몇 시에요?) "오후 4시쯤에요."

탄자니아에 있는 북한 병원 13곳 중 3곳이 폐쇄 명령을 받았는데 2곳 이상이 불법 영업 중입니다.

<녹취>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대북 제재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불법적인 의료 행위를 통해 달러를 어떤 식으로든 확보해야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탄자니아에선 매년 100만 달러 이상을 북한 병원이 벌어들이는데 90% 정도가 북한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탄자니아에서 KBS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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