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다량 함유” 전자담배 니코틴액 유통

입력 2016.06.20 (23:27) 수정 2016.06.21 (01: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전자담배는 해롭지 않겠거니 생각하며 이용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1급발암물질이 포함된 전자담배 니코틴액이 시중에서 제한 없이 팔리고 있습니다.

이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의 한 전자담배 판매점.

요즘 많이 팔린다는 고농도 니코틴액을 달라고 하자 작은 통 하나를 슬그머니 건넵니다.

<녹취> 전자담배 업주 : "제일 센 거에요. 이걸 많이 섞으면 세지는 거고 적게 넣으면 약해지는 거죠. 목 넘김이..."

1밀리리터에 니코틴 함량이 최대 380밀리그램으로, 합법적으로 판매되는 20밀리그램 짜리의 19배에 이릅니다.

그런데도 가격은 절반이다보니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녹취> 전자담배 업주 : "저렴한 제품 찾으니까. 저로서는 저런 제품을 갖다놓을 수밖에 없죠. 매장 입장에서는 마진이 크고…"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성분은 무엇인지도 전혀 표시돼있지않습니다.

무작위로 간 전자담배 매장 4군데에서 모두 불법 고농도 니코틴액을 샀습니다. 어떤 성분이 섞여있는지 전혀 표시가 없는 제품들입니다.

성분 분석을 의뢰해봤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전자담배 전수조사때 성분 분석을 맡겼던 대학교입니다.

분석 결과 모든 제품에서 1급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와 아세트알데히드, 톨루엔 등이 검출됐습니다.

1밀리그램도 들어있어서는 안될 아세트알데히드는 무려 450 밀리그램, 폼알데하이드는 15 밀리그램이 나왔습니다.

<인터뷰> 신호상(공주대 약물남용연구소장) : "(폼알데하이드와 아세트알데히드는) 가장 위험한 물질로 우리가 평가를 하고있는 물질입니다. 지금까지의 결과보다 가장 최악의 그러한 결과가 나온 것이 이번에 분석 결과의 특징입니다."

폼알데하이드는 0.2 밀리그램 만으로도 심각한 천식 발작을 일으키며, 아세트알데히드는 폐와 신장 등에 치명적입니다.

톨루엔은 중추신경 마비를 초래합니다.

<인터뷰> 박재민(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교수) : "장기간 많은 양을 흡수했을 경우엔 중추신경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일부 장기에암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매장에서는 전화 한 통만으로도 공급받아 시중에 유통시키고 있습니다.

<녹취> "(한 개에 얼마죠?) 부가세 포함해서 2,200원입니다. (오늘 입금하고 내일 받아볼 수 있나요?) 오늘 최대한 보내드릴게요."

단속은 전무합니다.

고농도 니코틴액에 대한 단속 규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게 그 이유입니다.

<녹취> 환경부 관계자 : "대책없이 손 놓고 있는 게 아니고요. 식약처, 기재부 쪽 해가지고 관계부처 회의를 해서 최종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

1급 발암물질이 다량 함유된 고농도 전자담배 니코틴액. 정부는 아직도 규정 탓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발암물질 다량 함유” 전자담배 니코틴액 유통
    • 입력 2016-06-20 23:28:02
    • 수정2016-06-21 01:56:13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전자담배는 해롭지 않겠거니 생각하며 이용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1급발암물질이 포함된 전자담배 니코틴액이 시중에서 제한 없이 팔리고 있습니다.

이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의 한 전자담배 판매점.

요즘 많이 팔린다는 고농도 니코틴액을 달라고 하자 작은 통 하나를 슬그머니 건넵니다.

<녹취> 전자담배 업주 : "제일 센 거에요. 이걸 많이 섞으면 세지는 거고 적게 넣으면 약해지는 거죠. 목 넘김이..."

1밀리리터에 니코틴 함량이 최대 380밀리그램으로, 합법적으로 판매되는 20밀리그램 짜리의 19배에 이릅니다.

그런데도 가격은 절반이다보니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녹취> 전자담배 업주 : "저렴한 제품 찾으니까. 저로서는 저런 제품을 갖다놓을 수밖에 없죠. 매장 입장에서는 마진이 크고…"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성분은 무엇인지도 전혀 표시돼있지않습니다.

무작위로 간 전자담배 매장 4군데에서 모두 불법 고농도 니코틴액을 샀습니다. 어떤 성분이 섞여있는지 전혀 표시가 없는 제품들입니다.

성분 분석을 의뢰해봤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전자담배 전수조사때 성분 분석을 맡겼던 대학교입니다.

분석 결과 모든 제품에서 1급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와 아세트알데히드, 톨루엔 등이 검출됐습니다.

1밀리그램도 들어있어서는 안될 아세트알데히드는 무려 450 밀리그램, 폼알데하이드는 15 밀리그램이 나왔습니다.

<인터뷰> 신호상(공주대 약물남용연구소장) : "(폼알데하이드와 아세트알데히드는) 가장 위험한 물질로 우리가 평가를 하고있는 물질입니다. 지금까지의 결과보다 가장 최악의 그러한 결과가 나온 것이 이번에 분석 결과의 특징입니다."

폼알데하이드는 0.2 밀리그램 만으로도 심각한 천식 발작을 일으키며, 아세트알데히드는 폐와 신장 등에 치명적입니다.

톨루엔은 중추신경 마비를 초래합니다.

<인터뷰> 박재민(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교수) : "장기간 많은 양을 흡수했을 경우엔 중추신경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일부 장기에암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매장에서는 전화 한 통만으로도 공급받아 시중에 유통시키고 있습니다.

<녹취> "(한 개에 얼마죠?) 부가세 포함해서 2,200원입니다. (오늘 입금하고 내일 받아볼 수 있나요?) 오늘 최대한 보내드릴게요."

단속은 전무합니다.

고농도 니코틴액에 대한 단속 규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게 그 이유입니다.

<녹취> 환경부 관계자 : "대책없이 손 놓고 있는 게 아니고요. 식약처, 기재부 쪽 해가지고 관계부처 회의를 해서 최종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

1급 발암물질이 다량 함유된 고농도 전자담배 니코틴액. 정부는 아직도 규정 탓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