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전 재무부사장 21시간 검찰 조사…“사장 지시 없었다”

입력 2016.06.2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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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의 수 조원 대 분식회계 비리 의혹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전 재무부사장 김 모 씨가 21시간 동안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김 전 부사장은 오늘 오전 7시 반쯤 검찰 조사를 마치고 검찰청사를 나오던 중,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지시를 받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일이 없었다고 답했다.

앞서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어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및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김 전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대우조선에 대한 검찰의 수사 착수 이후 회사 고위 관계자가 피의자로 입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부사장은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대우조선에서 재무 총괄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당시 최고 경영자는 고재호 전 사장이다.

검찰은 대우조선의 수조원대 분식회계 과정에 김 전 부사장이 관여한 단서를 확보하고 김 전 부사장을 상대로 허위 매출을 반영하는 등 회계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전 부사장은 해양플랜트 사업의 불확실성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사장은 해양플랜트 건조 사업 등 대우조선이 수주한 주요 프로젝트에서 발생하지 않은 매출을 반영하는 등 회계를 조작해 분식회계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감사원은 대우조선해양이 2013년과 2014년 영업이익 기준으로 1조 5천 300여 억원의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감사원 조사에는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사업만 반영돼 있어 검찰 조사결과 분식회계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김씨가 산업은행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산은 측이 대우조선의 비리를 묵인한 정황이 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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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전 재무부사장 21시간 검찰 조사…“사장 지시 없었다”
    • 입력 2016-06-22 10:06:10
    사회
대우조선해양의 수 조원 대 분식회계 비리 의혹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전 재무부사장 김 모 씨가 21시간 동안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김 전 부사장은 오늘 오전 7시 반쯤 검찰 조사를 마치고 검찰청사를 나오던 중,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지시를 받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일이 없었다고 답했다.

앞서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어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및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김 전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대우조선에 대한 검찰의 수사 착수 이후 회사 고위 관계자가 피의자로 입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부사장은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대우조선에서 재무 총괄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당시 최고 경영자는 고재호 전 사장이다.

검찰은 대우조선의 수조원대 분식회계 과정에 김 전 부사장이 관여한 단서를 확보하고 김 전 부사장을 상대로 허위 매출을 반영하는 등 회계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전 부사장은 해양플랜트 사업의 불확실성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사장은 해양플랜트 건조 사업 등 대우조선이 수주한 주요 프로젝트에서 발생하지 않은 매출을 반영하는 등 회계를 조작해 분식회계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감사원은 대우조선해양이 2013년과 2014년 영업이익 기준으로 1조 5천 300여 억원의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감사원 조사에는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사업만 반영돼 있어 검찰 조사결과 분식회계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김씨가 산업은행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산은 측이 대우조선의 비리를 묵인한 정황이 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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