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비틀고 고삐 당기고…경마 승부 조작

입력 2016.06.22 (23:14) 수정 2016.06.23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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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말의 고삐를 당겨 일부러 출발을 늦추는 식으로 승부를 조작한 경마 비리가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기수와 말 관리사들은 뒷돈을 받았습니다.

이예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기수가 고삐를 세게 당기며 말의 목을 비틀어 출발을 지연시킵니다.

<녹취> 경마 중계 아나운서 : "외곽쪽 9번 마가 좋은 출발 보이면서..."

결승선을 100m 앞둔 지점.

대부분의 기수는 채찍질을 하는데, 9번 말의 기수는 고삐를 뒤로 잡아당기며 속도를 늦춥니다.

선두권이던 9번 말은 배당권 밖인 6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합니다.

검찰에 적발된 경마 브로커들은 이런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해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부터 1년 간 승부 조작 경주는 제주 경마장에서만 18건.

조작된 경기의 마사회 매출액은 6백억 원 가까이 됩니다.

승부 조작의 대가로 30살 황 모 씨 등 기수 4명은 한 경기에 많게는 700만원의 뒷돈을 받았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용일(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 "사설 경마운영자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고 조직적으로 승부를 조작하거나 경마 정보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마사회의 경주 심판은 승부 조작을 한 건도 적발하지 못했습니다.

검찰은 말의 건강 상태를 알려주고 뒷돈을 받은 말 관리사와 전국 3백 여개 불법사설 경마장에 프로그램을 공급한 업자들도 적발했습니다.

검찰은 이번 경마 비리 수사로 모두 33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이예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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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 비틀고 고삐 당기고…경마 승부 조작
    • 입력 2016-06-22 23:24:50
    • 수정2016-06-23 00: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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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고삐를 당겨 일부러 출발을 늦추는 식으로 승부를 조작한 경마 비리가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기수와 말 관리사들은 뒷돈을 받았습니다.

이예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기수가 고삐를 세게 당기며 말의 목을 비틀어 출발을 지연시킵니다.

<녹취> 경마 중계 아나운서 : "외곽쪽 9번 마가 좋은 출발 보이면서..."

결승선을 100m 앞둔 지점.

대부분의 기수는 채찍질을 하는데, 9번 말의 기수는 고삐를 뒤로 잡아당기며 속도를 늦춥니다.

선두권이던 9번 말은 배당권 밖인 6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합니다.

검찰에 적발된 경마 브로커들은 이런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해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부터 1년 간 승부 조작 경주는 제주 경마장에서만 18건.

조작된 경기의 마사회 매출액은 6백억 원 가까이 됩니다.

승부 조작의 대가로 30살 황 모 씨 등 기수 4명은 한 경기에 많게는 700만원의 뒷돈을 받았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용일(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 "사설 경마운영자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고 조직적으로 승부를 조작하거나 경마 정보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마사회의 경주 심판은 승부 조작을 한 건도 적발하지 못했습니다.

검찰은 말의 건강 상태를 알려주고 뒷돈을 받은 말 관리사와 전국 3백 여개 불법사설 경마장에 프로그램을 공급한 업자들도 적발했습니다.

검찰은 이번 경마 비리 수사로 모두 33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이예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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