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지방재정 균열…충북지사 “당이 수도권 공화국 선언”

입력 2016.06.26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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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의 입장이 정면으로 부딪쳤다.

특히 이시종 충북지사는 정부의 개편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당 지도부가 경기도 단체장들의 입장만 대변해 반대하고 있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 지사는 오늘 국회에서 열린 시도지사 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더민주는 경기도만 보지 말고 다른 지역을 보면서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이 반드시 통과되도록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국회의원들과 자치단체장들은 정부가 (지방재정 개편을) 일방적으로 추진해 갈등을 조장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지방재정 개편은 시·도지사들의 오랜 건의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 개편안이 통과되면 지방교부세 2천5백억 원이 비수도권으로 가고, 그렇지 못하면 이 돈이 경기도로 간다"며 "경기도 입장에서는 개편하지 않은 현재의 지방재정안이 '신의 한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더민주 중앙당을 향해 "비수도권이 아닌 수도권 편을 들고 있다. 마치 수도권 공화국을 선언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지방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이 지사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충분히 얘기를 들었다"는 취지로 답하면서도 확실한 입장은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전남지사도 이시종 지사의 지적에 대해 "중앙정부가 지방과 충분히 대화해 지방의 피해의식을 최소화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호남지역 단체장들은 동남권 신공항에 비해 무안공항에 대한 관심이 너무 떨어진다면서 중앙당이 호남을 '홀대'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낙연 지사는 "다들 동남권 신공항만 쳐다보는데, 서남권 신공항인 무안공항을 활성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장현 광주시장도 "동남권 신공항과 관련해 김해공항에 4조3천억 원이 투입된다고 한다"면서 "당에서 관심을 갖고 무안공항이 인천공항, 김해공항과 3대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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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26 20:29:28
    정치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의 입장이 정면으로 부딪쳤다.

특히 이시종 충북지사는 정부의 개편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당 지도부가 경기도 단체장들의 입장만 대변해 반대하고 있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 지사는 오늘 국회에서 열린 시도지사 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더민주는 경기도만 보지 말고 다른 지역을 보면서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이 반드시 통과되도록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국회의원들과 자치단체장들은 정부가 (지방재정 개편을) 일방적으로 추진해 갈등을 조장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지방재정 개편은 시·도지사들의 오랜 건의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 개편안이 통과되면 지방교부세 2천5백억 원이 비수도권으로 가고, 그렇지 못하면 이 돈이 경기도로 간다"며 "경기도 입장에서는 개편하지 않은 현재의 지방재정안이 '신의 한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더민주 중앙당을 향해 "비수도권이 아닌 수도권 편을 들고 있다. 마치 수도권 공화국을 선언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지방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이 지사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충분히 얘기를 들었다"는 취지로 답하면서도 확실한 입장은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전남지사도 이시종 지사의 지적에 대해 "중앙정부가 지방과 충분히 대화해 지방의 피해의식을 최소화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호남지역 단체장들은 동남권 신공항에 비해 무안공항에 대한 관심이 너무 떨어진다면서 중앙당이 호남을 '홀대'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낙연 지사는 "다들 동남권 신공항만 쳐다보는데, 서남권 신공항인 무안공항을 활성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장현 광주시장도 "동남권 신공항과 관련해 김해공항에 4조3천억 원이 투입된다고 한다"면서 "당에서 관심을 갖고 무안공항이 인천공항, 김해공항과 3대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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