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北 기습 방류에 ‘무대책’…군남댐도 역부족

입력 2016.06.26 (21:03) 수정 2016.06.2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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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009년 황강댐 방류로, 임진강에선 야영객 등 6명이 사망했습니다.

이후 북한은 우리측에 사전에 방류를 통보하기로 합의했지만, 지키지 않았습니다.

3년 뒤 북한은 또, 예고 없이 황강댐의 물을 대량으로 흘려보내 야영객 수십 명이 긴급 대피했고, 지난해 10월과 지난 5월에도 각각 기습 방류를 감행해 우리 어민들이 수억 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또다시 북한의 기습 방류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장마철을 앞둔 임진강 유역 안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경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군남댐 하류 임진강변은 북한의 물폭탄에 고스란히 노출된 지역입니다.

그러나 여름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강변에 머무는 캠핑족과 물 속에 들어간 낚시꾼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부 지역엔 출입금지 표시판이 있지만 출입을 막는 사람은 없습니다.

<녹취> 임진강 관광객 : “(보여주세요. 이거 뭐예요?) 이거 빠가사리, 이거 꺽지. (여긴) 웬만하면 (강) 건너 갔다 와도 돼요. (빨리 나가면 (급류를) 피할 수 있어요?) 그래.”

현재 어른 무릎 수준까지 물이 차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본격적인 방류를 시작할 경우 수위가 어른 키를 넘어서면서 이 지역 대부분이 물에 잠기게 됩니다.

기습 방류시 임진강 다리들의 턱밑까지 물이 차올라 둔치는 완전히 물에 잠기게 되는 겁니다.

<녹취> 마을 주민 : “우리가 이렇게 내려다보면 쟤네(북한이) 물 틀어놓으면 고라니가 물에 있다가도 어떤 때는 떠내려가.”

현재 군남댐 수문은 모두 열려있어 수위는 평소 30m보다 낮은 23m 정도입니다.

그러나 완전히 군남댐을 비우면 물 가뭄이 우려되는 상황, 이 때문에 군남댐의 대응 능력을 키우거나 농업용수를 전담하는 소규모 댐을 추가로 건설하는 등 북한의 수공에 대비한 근본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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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北 기습 방류에 ‘무대책’…군남댐도 역부족
    • 입력 2016-06-26 20:44:55
    • 수정2016-06-27 1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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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009년 황강댐 방류로, 임진강에선 야영객 등 6명이 사망했습니다. 이후 북한은 우리측에 사전에 방류를 통보하기로 합의했지만, 지키지 않았습니다. 3년 뒤 북한은 또, 예고 없이 황강댐의 물을 대량으로 흘려보내 야영객 수십 명이 긴급 대피했고, 지난해 10월과 지난 5월에도 각각 기습 방류를 감행해 우리 어민들이 수억 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또다시 북한의 기습 방류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장마철을 앞둔 임진강 유역 안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경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군남댐 하류 임진강변은 북한의 물폭탄에 고스란히 노출된 지역입니다. 그러나 여름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강변에 머무는 캠핑족과 물 속에 들어간 낚시꾼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부 지역엔 출입금지 표시판이 있지만 출입을 막는 사람은 없습니다. <녹취> 임진강 관광객 : “(보여주세요. 이거 뭐예요?) 이거 빠가사리, 이거 꺽지. (여긴) 웬만하면 (강) 건너 갔다 와도 돼요. (빨리 나가면 (급류를) 피할 수 있어요?) 그래.” 현재 어른 무릎 수준까지 물이 차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본격적인 방류를 시작할 경우 수위가 어른 키를 넘어서면서 이 지역 대부분이 물에 잠기게 됩니다. 기습 방류시 임진강 다리들의 턱밑까지 물이 차올라 둔치는 완전히 물에 잠기게 되는 겁니다. <녹취> 마을 주민 : “우리가 이렇게 내려다보면 쟤네(북한이) 물 틀어놓으면 고라니가 물에 있다가도 어떤 때는 떠내려가.” 현재 군남댐 수문은 모두 열려있어 수위는 평소 30m보다 낮은 23m 정도입니다. 그러나 완전히 군남댐을 비우면 물 가뭄이 우려되는 상황, 이 때문에 군남댐의 대응 능력을 키우거나 농업용수를 전담하는 소규모 댐을 추가로 건설하는 등 북한의 수공에 대비한 근본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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