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아시아 집중 오바마, 美·유럽 관계 최우선 해야”

입력 2016.06.27 (06:02) 수정 2016.06.27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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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브렉시트에 따른 서방의 '안보 균열'을 우려하면서 미국 정부에 '유럽의 고충'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촉구했다.

NYT는 현지시간 어제(26일) '브렉시트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번 브렉시트로 안보 면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어부지리'를 얻는 상황을 경계하면서 미국과 유럽이 동맹 관계를 다시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은 서방의 거미줄 같은 동맹 관계를 약화시키며 외교 면에서도 깊은 파장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브렉시트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시험대"라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에서의 동맹 구축에 집중해왔지만, 이제는 다시 한 번 미국-유럽 관계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컨센서스를 재구축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촉구했다.

이어 "그렇지 않다면, 서방 주도의 국제 질서에 대항해온 러시아와 중국이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영국의 향후 역할에 대해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남더라도 유럽 리더로서의 역할은 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면서 글로벌 위기 대응에서 영국의 참여와 의지가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브렉시트의 여파로 유럽 각국에서는 유럽통합에 대한 국내 국수주의자들의 공격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설은 "사태가 악화돼 유럽이 서로 경쟁하는 국가들로 다시 쪼개지거나, 미국과 유럽이 소원해지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그렇더라도 미국은 다른 두 강대국인 독일과 프랑스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은 브렉시트 투표 뒤에 있는 세력을 이해하고, 이번과 같은 투표 결과를 부른 불만에 대응해야 한다"며 다음 달 열리는 나토정상회의가 그런 노력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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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27 06:02:55
    • 수정2016-06-27 06:22:34
    국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브렉시트에 따른 서방의 '안보 균열'을 우려하면서 미국 정부에 '유럽의 고충'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촉구했다.

NYT는 현지시간 어제(26일) '브렉시트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번 브렉시트로 안보 면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어부지리'를 얻는 상황을 경계하면서 미국과 유럽이 동맹 관계를 다시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은 서방의 거미줄 같은 동맹 관계를 약화시키며 외교 면에서도 깊은 파장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브렉시트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시험대"라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에서의 동맹 구축에 집중해왔지만, 이제는 다시 한 번 미국-유럽 관계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컨센서스를 재구축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촉구했다.

이어 "그렇지 않다면, 서방 주도의 국제 질서에 대항해온 러시아와 중국이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영국의 향후 역할에 대해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남더라도 유럽 리더로서의 역할은 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면서 글로벌 위기 대응에서 영국의 참여와 의지가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브렉시트의 여파로 유럽 각국에서는 유럽통합에 대한 국내 국수주의자들의 공격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설은 "사태가 악화돼 유럽이 서로 경쟁하는 국가들로 다시 쪼개지거나, 미국과 유럽이 소원해지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그렇더라도 미국은 다른 두 강대국인 독일과 프랑스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은 브렉시트 투표 뒤에 있는 세력을 이해하고, 이번과 같은 투표 결과를 부른 불만에 대응해야 한다"며 다음 달 열리는 나토정상회의가 그런 노력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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