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피트 로즈 14번, 은퇴 30년 만에 영구결번

입력 2016.06.27 (07:32) 수정 2016.06.2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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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MLB) 통산 최다 안타(4천256개) 기록을 보유한 피트 로즈(75)의 현역 시절 등번호 14번이 은퇴 30년 만에 영구결번이 됐다.

신시내티 레즈 구단은 오늘(27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을 앞두고 로즈의 영구결번 기념행사를 치렀다.

지난 1월 로즈를 구단 명예의 전당에 올리고, 등번호 14번을 영구결번 지정할 것이라 발표했던 신시내티 구단은 약속을 지켰다.

로즈는 26일 공식적으로 구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이날 그의 등번호가 영구결번이 됐다.

그동안 로즈가 달았던 14번은 신시내티 구단의 비공식 결번이었다.

로즈의 아들인 피트 로즈 주니어가 1997년 한해 신시내티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아버지의 등번호를 물려받아 잠시 달았던 게 신시내티의 마지막 14번이었다.

이로써 로즈는 구단 역사상 10번째 영구결번 선수가 됐다.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를 메운 관중은 갈채를 보냈고, 감격에 찬 로즈는 "여러분 덕분에 더는 눈물 흘리지 않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밥 카스텔리니 신시내티 사장은 "구단 운영을 하며 14번을 영구결번 지정하는 것조차 특권이라 느껴진다. 피트는 그라운드에 모든 걸 남겼기에 그의 14번은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축사했다.

여기에 로즈는 "만약 피트 로즈 3세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다면 14번을 입을 수 있지 않겠냐"며 농담으로 감사 인사를 대신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여전히 로즈를 용서하지 않았지만 신시내티 지역 여론은 팀 전성기를 이끌었던 그에게 우호적이다.

신시내티 구단은 로즈에게 타이 콥의 기록을 경신한 4천192번째 안타 순간을 옮긴 크리스털 조각상과 그의 상징과도 같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화보를 선물했다.

로즈는 1963년 170안타에 타율 0.273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거머쥐며 화려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24년 동안 활약하며 통산 타율 0.303과 통산 안타(4천256개)·출전(3천562경기)·타석(1만5천861)·타수(1만4천53) 1위를 기록하고 1986년을 끝으로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로즈가 선수로 남긴 기록은 전설이라 불러도 부족하지 않지만 1987년 신시내티 감독으로 자신의 구단에 돈을 건 사실이 알려지면서 메이저리그로부터 영구제명됐다.

로즈는 꾸준히 복권을 노렸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아직도 도박을 끊지 못한 점을 들어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최근 로즈는 스즈키 이치로(43·마이애미 말린스)의 미·일 통산 4천257안타를 두고 "이치로의 고등학교 시절 안타까지 더할 셈"이라고 말해 기록을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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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피트 로즈 14번, 은퇴 30년 만에 영구결번
    • 입력 2016-06-27 07:32:54
    • 수정2016-06-27 10:55:13
    메이저리그
미국 프로야구(MLB) 통산 최다 안타(4천256개) 기록을 보유한 피트 로즈(75)의 현역 시절 등번호 14번이 은퇴 30년 만에 영구결번이 됐다.

신시내티 레즈 구단은 오늘(27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을 앞두고 로즈의 영구결번 기념행사를 치렀다.

지난 1월 로즈를 구단 명예의 전당에 올리고, 등번호 14번을 영구결번 지정할 것이라 발표했던 신시내티 구단은 약속을 지켰다.

로즈는 26일 공식적으로 구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이날 그의 등번호가 영구결번이 됐다.

그동안 로즈가 달았던 14번은 신시내티 구단의 비공식 결번이었다.

로즈의 아들인 피트 로즈 주니어가 1997년 한해 신시내티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아버지의 등번호를 물려받아 잠시 달았던 게 신시내티의 마지막 14번이었다.

이로써 로즈는 구단 역사상 10번째 영구결번 선수가 됐다.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를 메운 관중은 갈채를 보냈고, 감격에 찬 로즈는 "여러분 덕분에 더는 눈물 흘리지 않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밥 카스텔리니 신시내티 사장은 "구단 운영을 하며 14번을 영구결번 지정하는 것조차 특권이라 느껴진다. 피트는 그라운드에 모든 걸 남겼기에 그의 14번은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축사했다.

여기에 로즈는 "만약 피트 로즈 3세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다면 14번을 입을 수 있지 않겠냐"며 농담으로 감사 인사를 대신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여전히 로즈를 용서하지 않았지만 신시내티 지역 여론은 팀 전성기를 이끌었던 그에게 우호적이다.

신시내티 구단은 로즈에게 타이 콥의 기록을 경신한 4천192번째 안타 순간을 옮긴 크리스털 조각상과 그의 상징과도 같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화보를 선물했다.

로즈는 1963년 170안타에 타율 0.273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거머쥐며 화려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24년 동안 활약하며 통산 타율 0.303과 통산 안타(4천256개)·출전(3천562경기)·타석(1만5천861)·타수(1만4천53) 1위를 기록하고 1986년을 끝으로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로즈가 선수로 남긴 기록은 전설이라 불러도 부족하지 않지만 1987년 신시내티 감독으로 자신의 구단에 돈을 건 사실이 알려지면서 메이저리그로부터 영구제명됐다.

로즈는 꾸준히 복권을 노렸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아직도 도박을 끊지 못한 점을 들어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최근 로즈는 스즈키 이치로(43·마이애미 말린스)의 미·일 통산 4천257안타를 두고 "이치로의 고등학교 시절 안타까지 더할 셈"이라고 말해 기록을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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