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감독 시즌3] ⑨ 서장훈 “내 진심을 믿어줘”

입력 2016.06.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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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 감독과 등촌고 농구부 학생들은 솔직한 대화가 필요했다. 서로 간의 감정을 추스르고 체육관 바닥에 둘러앉았다.



먼저 자진 하차를 선언하고 체육관을 떠났던 서장훈 감독이 입을 열었다. "내가 아까 화를 내고 그런 것은 사과할게. 미안해 너희 모두에게.. 이 프로그램 시작하기 전부터 사실 걱정했던 문제야. 엘리트 선수가 아닌 보통의 학생들이 하는 농구에 가서 내가 뭘 가르칠 수 있을까? 그래서 재미있게 해보려고 나름대로 바꿔보기도 했잖아? 너희도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 봐. 나도 얘기 들어보고 생각해 봐야 하니까..."



상윤이가 솔직한 의견을 꺼냈다. "사람이 만나면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잖아요. 저희는 너무 갑자기 만났고 서장훈 감독님이 어떻게 가르치시는지도 몰랐잖아요. 감독님도 저희를 좀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고... 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인내심을 갖고 조금 더 지켜봐 달라는 주문이다.

종원이 역시 먼저 좋은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아직 정신적으로나 마음이 여린 애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사소한 거라도 잘하면 칭찬해 주시고 감독님이 좋아졌을 때 쓴소리를 해 주시면 그때는 더 집중해서 듣게 되지 않을까..."





학생들은 아직 여리고 성숙하지 못한 자신을 받아들여 주기를 원하고 있었다. 동시에 주장 채형이는 그런 자신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주문했다. "애들이 여리다 보니까 조금만 뭐라고 해도 상처를 받고 그랬는데... 감독님이 이번 '우리들의 공교시' 프로그램을 통해서 애들이 견뎌낼 수 있도록 그런 힘을 기를 수 있도록 가르쳐 주시기를 부탁드려요"

서장훈 감독의 답변은 진정성이 핵심이었다. "무슨 얘기인지 알겠고 원론적으로 100% 동의해. 진짜 나 그리고 너희한테 고백하는데 나 정말 진심으로 너희를 대하고 있거든. 그런 부분은 너희가 진짜 믿어줄 필요가 있어" 서장훈은 학교 스포츠클럽 감독이 왜 단순한 스포츠 지도자가 아니라 선생이 되어야 하는지를 깨달아가고 있다. 학생들의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진정성으로 다가설 때 학생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고 함께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앞으로 다음에 만나고 할 때는 나도 더 노력하고 너희도 더 생각을 많이 하고 그렇게 만나서 서로 같이 노력을 해보자. 알았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돌발적인 감정의 충돌은 그렇게 서장훈 감독과 학생들이 처음으로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솔직한 대화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서장훈 감독은 과연 기대만큼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들이 스스로 성장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수 있을까? 교육적 가치보다 승리를 위한 효율성을 강조해 온 엘리트 스포츠 출신 서장훈 감독에게는 여전히 버거운 과제일지도 모른다.



대화가 끝난 뒤 학생들의 언어에서 제작진은 희망을 발견한다. 깊어만 가던 갈등은 솔직한 대화를 통해 서로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그래도 이번 일을 계기로 감독님하고 조금 더 솔직한 관계가 된 것 같아요"
"서장훈 감독님이 먼저 사과부터 하시고... 생각보다 저희를 많이 생각해주시는 것 같아요"
"감독님이 자존심 다 버리시고 이렇게 끝까지 해야 한다 하시고 돌아오시니까... 더 잘해야겠다 생각도 하고 노력도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공룡감독 시즌3]
① 시험 끝난 날도 농구장으로 간다!
② 김승현의 눈물…전규삼 감독님!
③ 서장훈표 행복훈련 “나 재미있는 감독이야”
④ 깊어가는 갈등
⑤ 갈등 폭발! “내가 네 친구야?”
⑥ “그만하자” 서장훈 자진 하차 선언!
⑦ ‘감히…’ 말하지 못했던 학생들의 속마음
⑧ 서장훈을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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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룡감독 시즌3] ⑨ 서장훈 “내 진심을 믿어줘”
    • 입력 2016-06-27 15:27:42
    공룡감독
서장훈 감독과 등촌고 농구부 학생들은 솔직한 대화가 필요했다. 서로 간의 감정을 추스르고 체육관 바닥에 둘러앉았다.



먼저 자진 하차를 선언하고 체육관을 떠났던 서장훈 감독이 입을 열었다. "내가 아까 화를 내고 그런 것은 사과할게. 미안해 너희 모두에게.. 이 프로그램 시작하기 전부터 사실 걱정했던 문제야. 엘리트 선수가 아닌 보통의 학생들이 하는 농구에 가서 내가 뭘 가르칠 수 있을까? 그래서 재미있게 해보려고 나름대로 바꿔보기도 했잖아? 너희도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 봐. 나도 얘기 들어보고 생각해 봐야 하니까..."



상윤이가 솔직한 의견을 꺼냈다. "사람이 만나면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잖아요. 저희는 너무 갑자기 만났고 서장훈 감독님이 어떻게 가르치시는지도 몰랐잖아요. 감독님도 저희를 좀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고... 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인내심을 갖고 조금 더 지켜봐 달라는 주문이다.

종원이 역시 먼저 좋은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아직 정신적으로나 마음이 여린 애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사소한 거라도 잘하면 칭찬해 주시고 감독님이 좋아졌을 때 쓴소리를 해 주시면 그때는 더 집중해서 듣게 되지 않을까..."





학생들은 아직 여리고 성숙하지 못한 자신을 받아들여 주기를 원하고 있었다. 동시에 주장 채형이는 그런 자신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주문했다. "애들이 여리다 보니까 조금만 뭐라고 해도 상처를 받고 그랬는데... 감독님이 이번 '우리들의 공교시' 프로그램을 통해서 애들이 견뎌낼 수 있도록 그런 힘을 기를 수 있도록 가르쳐 주시기를 부탁드려요"

서장훈 감독의 답변은 진정성이 핵심이었다. "무슨 얘기인지 알겠고 원론적으로 100% 동의해. 진짜 나 그리고 너희한테 고백하는데 나 정말 진심으로 너희를 대하고 있거든. 그런 부분은 너희가 진짜 믿어줄 필요가 있어" 서장훈은 학교 스포츠클럽 감독이 왜 단순한 스포츠 지도자가 아니라 선생이 되어야 하는지를 깨달아가고 있다. 학생들의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진정성으로 다가설 때 학생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고 함께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앞으로 다음에 만나고 할 때는 나도 더 노력하고 너희도 더 생각을 많이 하고 그렇게 만나서 서로 같이 노력을 해보자. 알았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돌발적인 감정의 충돌은 그렇게 서장훈 감독과 학생들이 처음으로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솔직한 대화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서장훈 감독은 과연 기대만큼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들이 스스로 성장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수 있을까? 교육적 가치보다 승리를 위한 효율성을 강조해 온 엘리트 스포츠 출신 서장훈 감독에게는 여전히 버거운 과제일지도 모른다.



대화가 끝난 뒤 학생들의 언어에서 제작진은 희망을 발견한다. 깊어만 가던 갈등은 솔직한 대화를 통해 서로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그래도 이번 일을 계기로 감독님하고 조금 더 솔직한 관계가 된 것 같아요"
"서장훈 감독님이 먼저 사과부터 하시고... 생각보다 저희를 많이 생각해주시는 것 같아요"
"감독님이 자존심 다 버리시고 이렇게 끝까지 해야 한다 하시고 돌아오시니까... 더 잘해야겠다 생각도 하고 노력도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공룡감독 시즌3]
① 시험 끝난 날도 농구장으로 간다!
② 김승현의 눈물…전규삼 감독님!
③ 서장훈표 행복훈련 “나 재미있는 감독이야”
④ 깊어가는 갈등
⑤ 갈등 폭발! “내가 네 친구야?”
⑥ “그만하자” 서장훈 자진 하차 선언!
⑦ ‘감히…’ 말하지 못했던 학생들의 속마음
⑧ 서장훈을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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