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北 미사일 개발, 옛 소련 과학자들 참여”

입력 2016.06.27 (21:12) 수정 2016.06.27 (22:3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북한은 지난주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실험을 통해 상당한 기술수준을 과시했는데요, 북한은 어떻게 첨단기술을 습득했을까요?

KBS가 국방연구원의 보안문건을 단독 입수했는데, 북한으로 망명한 구 소련의 최정예 로켓 기술팀들이 결정적인 기술을 제공했고 최근까지도 관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명섭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대 사거리 4,000km의 이런 첨단기술을 북한은 어디서 배운걸까?

취재진이 단독 입수한 국방연구원의 보고서입니다.

옛 소련에 약 20개의 미사일 개발팀이 있었는데 소련이 해체된 지난 1991년 2개팀 25명 가량의 연구원들이 북한에 망명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러시아 연구진이 핵심 역할을 했다는 탈북 과학자의 증언입니다.

<녹취> 탈북 과학자 : "(지금 이게 다 선생님이 인터뷰 하신 거죠?) 보니까 그렇습니다."

북한은 1970년대까지 소련에 미사일 기술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고, 1980년대에 이집트로부터 소련제 스커드 미사일을 얻어 이를 모방 생산해왔습니다.

그러나 사거리 1,500km 이상의 지대지 탄도미사일 추진체 개발은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인터뷰> 탈북연구원 : "1985년 10월 김정일이 (미사일 개발) 과학원 과학자들이 중학교 졸업 수준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현대전에 맞게 미사일 분야하고, 핵분야를...많이 개발 시도해 오다가..."

실패를 거듭하던 북한의 미사일 개발은 옛 소련 과학자들의 결정적인 기술 제공으로 급진전을 이뤘습니다.

<녹취> "러시아에서 온 과학자들이 어느 정도 수준의 사람들이고 어느 정도 관여를 한 건가요?"

<인터뷰> 탈북연구원 : "소련 미사일 발사 분야 두뇌진에서 가장 중추를 이뤘던 두뇌진이다. 1990년대 러시아 과학자들이 들어오면서부터 급진적으로 발사에 성공해서 1998년에는 대륙간 탄도미사일까지 발사하는데 이르렀다고 봅니다."

2000년대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연구진을 돌려달라고 했으나, 북한이 연구원 1명 당 한달에 8천달러의 파격적인 급여를 주자 러시아 연구원들은 최근까지 북한에 머물렀습니다.

<인터뷰> 탈북연구원 : "1개 아파트에 그 러시아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그 아파트에는 무장보초 서고 2009년까지는 제가 그 사람들 출퇴근하는 것까지 확인했습니다."

이로 인해 북한은 3,500km 떨어진 미군의 괌 기지까지도 타격할 능력을 갖췄고 최대 사거리 만 km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미사일 개발의 핵심 연구소는 평양시 룡성구역에 본부를 둔 제2 자연과학원.

러시아 연구진을 포함해 5만 5천여 명의 인력들이 미사일과 핵,그리고 생화학무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번 무수단 미사일 발사때도 이 제2 자연과학원 간부들이 김정은과 동행해 발사 전 과정을 감독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미사일과 관련한 우리 군의 정보는 미국의 위성이나 감청에 의존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휘락(국민대 정치대학원장) : "전부 다 기계 정보에 의존하는 건데 이걸로는 한계가 있죠.기술정보와 인적 정보가 결합해야 합니다."

북한은 옛소련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사일 전력을 향상시키며 무력도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北 미사일 개발, 옛 소련 과학자들 참여”
    • 입력 2016-06-27 21:13:57
    • 수정2016-06-27 22:30:55
    뉴스 9
<앵커 멘트>

북한은 지난주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실험을 통해 상당한 기술수준을 과시했는데요, 북한은 어떻게 첨단기술을 습득했을까요?

KBS가 국방연구원의 보안문건을 단독 입수했는데, 북한으로 망명한 구 소련의 최정예 로켓 기술팀들이 결정적인 기술을 제공했고 최근까지도 관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명섭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대 사거리 4,000km의 이런 첨단기술을 북한은 어디서 배운걸까?

취재진이 단독 입수한 국방연구원의 보고서입니다.

옛 소련에 약 20개의 미사일 개발팀이 있었는데 소련이 해체된 지난 1991년 2개팀 25명 가량의 연구원들이 북한에 망명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러시아 연구진이 핵심 역할을 했다는 탈북 과학자의 증언입니다.

<녹취> 탈북 과학자 : "(지금 이게 다 선생님이 인터뷰 하신 거죠?) 보니까 그렇습니다."

북한은 1970년대까지 소련에 미사일 기술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고, 1980년대에 이집트로부터 소련제 스커드 미사일을 얻어 이를 모방 생산해왔습니다.

그러나 사거리 1,500km 이상의 지대지 탄도미사일 추진체 개발은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인터뷰> 탈북연구원 : "1985년 10월 김정일이 (미사일 개발) 과학원 과학자들이 중학교 졸업 수준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현대전에 맞게 미사일 분야하고, 핵분야를...많이 개발 시도해 오다가..."

실패를 거듭하던 북한의 미사일 개발은 옛 소련 과학자들의 결정적인 기술 제공으로 급진전을 이뤘습니다.

<녹취> "러시아에서 온 과학자들이 어느 정도 수준의 사람들이고 어느 정도 관여를 한 건가요?"

<인터뷰> 탈북연구원 : "소련 미사일 발사 분야 두뇌진에서 가장 중추를 이뤘던 두뇌진이다. 1990년대 러시아 과학자들이 들어오면서부터 급진적으로 발사에 성공해서 1998년에는 대륙간 탄도미사일까지 발사하는데 이르렀다고 봅니다."

2000년대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연구진을 돌려달라고 했으나, 북한이 연구원 1명 당 한달에 8천달러의 파격적인 급여를 주자 러시아 연구원들은 최근까지 북한에 머물렀습니다.

<인터뷰> 탈북연구원 : "1개 아파트에 그 러시아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그 아파트에는 무장보초 서고 2009년까지는 제가 그 사람들 출퇴근하는 것까지 확인했습니다."

이로 인해 북한은 3,500km 떨어진 미군의 괌 기지까지도 타격할 능력을 갖췄고 최대 사거리 만 km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미사일 개발의 핵심 연구소는 평양시 룡성구역에 본부를 둔 제2 자연과학원.

러시아 연구진을 포함해 5만 5천여 명의 인력들이 미사일과 핵,그리고 생화학무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번 무수단 미사일 발사때도 이 제2 자연과학원 간부들이 김정은과 동행해 발사 전 과정을 감독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미사일과 관련한 우리 군의 정보는 미국의 위성이나 감청에 의존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휘락(국민대 정치대학원장) : "전부 다 기계 정보에 의존하는 건데 이걸로는 한계가 있죠.기술정보와 인적 정보가 결합해야 합니다."

북한은 옛소련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사일 전력을 향상시키며 무력도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