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희대의 해킹…은행 마비시키고 200억 빼내

입력 2016.06.2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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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발생한 일본 편의점 ATM에서의 200억 원 인출사건이 점점 지금까지 알려진 적이 없는 새로운 차원의 은행 해킹 사건으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15일 새벽 5시. 일본의 대표적 편의점 <세븐 일레븐>과 <패밀리 마트> 전국 각지의 점포에서 2시간여 만에 일본 돈 18억 엔, 우리돈 200억 원이 넘는 돈이 부정 인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른 사람의 은행 정보를 넣은 위조 카드를 이용해 전국의 편의점 현금인출기 천 8백여대에서 돈을 일시에 빼낸 영화 같은 사건. 동원된 사람만 100명 이상, 여기에 망 보는데 일본 대표 야쿠자 야마구치 파 조직원의 차가 동원된 사실이 확인되는 등 사건은 확대일로다.

수사 초기 당시 사용된 위조 카드가 남아프리카 소재 은행에서 빼낸 고객 정보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해킹 그룹이 개입됐다는 의구심이 제기됐는데... 수사가 진행될 수록 당시 해킹의 정도가 상상을 뛰어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고객 정보가 유출된 남아프리카 은행 측이 확인한 결과 사건이 일어난 지난달 15일 아침, 은행 프로그램이 부정 조작된 사실이 드러났다. 누군가가 외부에서 시스템을 해킹한 상태에서 일시에 돈을 빼낸 것.

위조 카드를 만들더라도 외국 은행의 돈을 인출하기 위해서는 이용자의 카드 정보와 암호 등을 해당 은행에 보내 승인을 받은 후 현금을 인출하게 되는데, 사건이 발생한 당일 오전 2시간 반 동안 남아프리카의 해당 은행에 현금 인출을 승인한 흔적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일본 경찰은 이를 해킹 전문가가 은행 시스템에 오작동을 일으켜 승인을 해준 뒤 흔적을 지웠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면 남아프리카와 시간대가 다른 일본에서의 현금 대량 인출에 이상 신호가 발생했어야 하지만, 해킹을 통해 2시간 넘게 승인 기능을 마비시키고 자신들이 멋대로 승인을 내주는 첨단(?) 해킹 기술을 선보인 것이다.

그럼 누가 이렇게 국제적인 해킹 사건을 일으켰을까?

일본 경찰은 카드 정보를 입수한 해외 해킹 그룹과 일본의 야쿠자 또는 보이스 피싱 집단이 공동으로 입체적인 작전을 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이번 사건으로 체포된 사람만 10명이 넘지만 모두 단순 인출책 정도, 아직 해킹 그룹의 전모 그리고 누가 얼마나 오랜 기간 이번 사건을 계획했는지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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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희대의 해킹…은행 마비시키고 200억 빼내
    • 입력 2016-06-28 17:17:23
    취재K
지난달 발생한 일본 편의점 ATM에서의 200억 원 인출사건이 점점 지금까지 알려진 적이 없는 새로운 차원의 은행 해킹 사건으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15일 새벽 5시. 일본의 대표적 편의점 <세븐 일레븐>과 <패밀리 마트> 전국 각지의 점포에서 2시간여 만에 일본 돈 18억 엔, 우리돈 200억 원이 넘는 돈이 부정 인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른 사람의 은행 정보를 넣은 위조 카드를 이용해 전국의 편의점 현금인출기 천 8백여대에서 돈을 일시에 빼낸 영화 같은 사건. 동원된 사람만 100명 이상, 여기에 망 보는데 일본 대표 야쿠자 야마구치 파 조직원의 차가 동원된 사실이 확인되는 등 사건은 확대일로다.

수사 초기 당시 사용된 위조 카드가 남아프리카 소재 은행에서 빼낸 고객 정보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해킹 그룹이 개입됐다는 의구심이 제기됐는데... 수사가 진행될 수록 당시 해킹의 정도가 상상을 뛰어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고객 정보가 유출된 남아프리카 은행 측이 확인한 결과 사건이 일어난 지난달 15일 아침, 은행 프로그램이 부정 조작된 사실이 드러났다. 누군가가 외부에서 시스템을 해킹한 상태에서 일시에 돈을 빼낸 것.

위조 카드를 만들더라도 외국 은행의 돈을 인출하기 위해서는 이용자의 카드 정보와 암호 등을 해당 은행에 보내 승인을 받은 후 현금을 인출하게 되는데, 사건이 발생한 당일 오전 2시간 반 동안 남아프리카의 해당 은행에 현금 인출을 승인한 흔적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일본 경찰은 이를 해킹 전문가가 은행 시스템에 오작동을 일으켜 승인을 해준 뒤 흔적을 지웠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면 남아프리카와 시간대가 다른 일본에서의 현금 대량 인출에 이상 신호가 발생했어야 하지만, 해킹을 통해 2시간 넘게 승인 기능을 마비시키고 자신들이 멋대로 승인을 내주는 첨단(?) 해킹 기술을 선보인 것이다.

그럼 누가 이렇게 국제적인 해킹 사건을 일으켰을까?

일본 경찰은 카드 정보를 입수한 해외 해킹 그룹과 일본의 야쿠자 또는 보이스 피싱 집단이 공동으로 입체적인 작전을 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이번 사건으로 체포된 사람만 10명이 넘지만 모두 단순 인출책 정도, 아직 해킹 그룹의 전모 그리고 누가 얼마나 오랜 기간 이번 사건을 계획했는지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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