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브렉시트 불끄기’…정상들과 회동

입력 2016.06.29 (06:24) 수정 2016.06.29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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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브렉시트'에 따른 국제 정치·경제적 충격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속도를 최대한 늦추도록 영국과 EU 양쪽을 다독이고, 국제사회를 향해서는 '질서있는 탈퇴'를 촉구하는 쪽으로 여론 조성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9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북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28일 밝혔다.

올해로 네 번째인 이번 회담은 2025년까지 청정에너지 비율을 50%로 끌어올리는 방안이 최우선 의제이지만, 국제사회의 최대 이슈인 브렉시트에 따른 후속 대응이 자연스럽게 논의될 전망이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브렉시트는 이번 회담의 초점이 아니다"라며 "그러나 회담에서 브렉시트 문제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와 니에토 대통령은 이날 양자 정상회담을 한 자리에서 "북미 간의 통합은 번영의 열쇠"라며 브렉시트를 야기한 핵심요인인 보호주의 흐름을 배격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지금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기존 무역협정에서 탈피해 보호주의를 강화하려는 많은 사례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다음 주 폴란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계기에 EU 지도자들과 연쇄회동을 갖고 브렉시트에 따른 후폭풍을 차단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영국의 질서있는 탈퇴를 위해 EU가 차분하게 대응해줄 것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EU 내에서는 영국의 조속한 탈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으나 미국은 브렉시트 작업이 오는 10월 이전에는 시작되지 말아야 한다는 쪽으로 분위기를 잡고 있다.

유럽 역내에서 경제·안보 분야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영국의 EU 탈퇴작업을 최대한 늦추고 역내 집단안보체제인 나토의 역할을 강화함으로써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와 관련해 존 케리 국무장관은 27일 EU 집행위원회가 있는 브뤼셀을 방문해 EU 고위관계자들에게 브렉시트에 대한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공영 라디오방송인 NPR에 나와 "브렉시트 사태로 인해 대격변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브렉시트는 완전한 유럽통합 프로젝트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정지 버튼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브렉시트 투표 이후 마치 나토가 무너지고 범대서양 동맹이 해체되며, 모든 국가가 막다른 골목으로 향하는 것 아니냐는 히스테리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와 올해 미국 대선 사이에 유사성보다는 차이점이 크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영국을 다시 위대하게, 또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든다는 식으로 향수를 자극할 수는 있지만, 나는 트럼프가 과연 근로계층의 인기를 누릴만한 정통성 있는 대변자라고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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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브렉시트 불끄기’…정상들과 회동
    • 입력 2016-06-29 06:24:35
    • 수정2016-06-29 06:26:25
    국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브렉시트'에 따른 국제 정치·경제적 충격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속도를 최대한 늦추도록 영국과 EU 양쪽을 다독이고, 국제사회를 향해서는 '질서있는 탈퇴'를 촉구하는 쪽으로 여론 조성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9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북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28일 밝혔다.

올해로 네 번째인 이번 회담은 2025년까지 청정에너지 비율을 50%로 끌어올리는 방안이 최우선 의제이지만, 국제사회의 최대 이슈인 브렉시트에 따른 후속 대응이 자연스럽게 논의될 전망이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브렉시트는 이번 회담의 초점이 아니다"라며 "그러나 회담에서 브렉시트 문제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와 니에토 대통령은 이날 양자 정상회담을 한 자리에서 "북미 간의 통합은 번영의 열쇠"라며 브렉시트를 야기한 핵심요인인 보호주의 흐름을 배격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지금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기존 무역협정에서 탈피해 보호주의를 강화하려는 많은 사례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다음 주 폴란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계기에 EU 지도자들과 연쇄회동을 갖고 브렉시트에 따른 후폭풍을 차단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영국의 질서있는 탈퇴를 위해 EU가 차분하게 대응해줄 것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EU 내에서는 영국의 조속한 탈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으나 미국은 브렉시트 작업이 오는 10월 이전에는 시작되지 말아야 한다는 쪽으로 분위기를 잡고 있다.

유럽 역내에서 경제·안보 분야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영국의 EU 탈퇴작업을 최대한 늦추고 역내 집단안보체제인 나토의 역할을 강화함으로써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와 관련해 존 케리 국무장관은 27일 EU 집행위원회가 있는 브뤼셀을 방문해 EU 고위관계자들에게 브렉시트에 대한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공영 라디오방송인 NPR에 나와 "브렉시트 사태로 인해 대격변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브렉시트는 완전한 유럽통합 프로젝트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정지 버튼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브렉시트 투표 이후 마치 나토가 무너지고 범대서양 동맹이 해체되며, 모든 국가가 막다른 골목으로 향하는 것 아니냐는 히스테리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와 올해 미국 대선 사이에 유사성보다는 차이점이 크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영국을 다시 위대하게, 또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든다는 식으로 향수를 자극할 수는 있지만, 나는 트럼프가 과연 근로계층의 인기를 누릴만한 정통성 있는 대변자라고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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