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없는 삼계탕”…‘급식 먹고도 배고프니 부글부글’

입력 2016.07.01 (11:21) 수정 2016.07.0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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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초등학교 불량 급식에 이어 강원도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작성한 '급식 불만 대자보'가 등장해 학교급식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

A 고교의 B 학생은 최근 교내에 '급식 문제점 및 불만 사항'이라는 대자보를 붙였다.

이 학생은 대자보에서 "같은 3천300원∼3천500원 급식인데 타 학교에 비해 양적, 질적으로 차이가 심하다"면서 불만사항을 털어놨다.

"닭 없는 삼계탕" "감자탕엔 뼈만 있어"

또 "6월 2일에는 카레·떡볶이·요구르트가, 6월 3일에는 밥·미역국·고사리·임연수·포도가 나왔다"며 "생선이 싫다는 게 아닙니다. 생선 알레르기가 있다면 3일 반찬은 고사리밖에 없습니다. 식단을 '몰방'하지 말아 주세요"라고 주문했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 불량 급식에 이어 강원도 내 고등학교에서 '급식 불만 대자보'가 등장해 급식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은 최근 도내 한 고교에 학생이 게시했던 ‘급식 문제점 및 불만 사항’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대전의 한 초등학교 불량 급식에 이어 강원도 내 고등학교에서 '급식 불만 대자보'가 등장해 급식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은 최근 도내 한 고교에 학생이 게시했던 ‘급식 문제점 및 불만 사항’이라는 제목의 대자보.


이어 "6월 9일 감자탕에는 뼈가 1개밖에 없었습니다. 삼계탕이라는 메뉴에는 닭이 없고 다리만… 닭봉도 반찬으로 3개가 고작"이라며 "급식이란 적어도 학생이 먹고 배고프지 말아야 합니다"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급식이 매점 좋아하라고 주는 밥이 아니잖아요"라며 "적어도 학생이 밥을 안 먹으면 그 이유를 생각해 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이밖에 "잔반 남기지 말라면서 아주머니가 밥을 배식해주시는데 밥이 부족한 친구, 많은 친구가 생깁니다", "식판 세척 잘 해주세요"라는 글도 남겼다.

학생이 붙인 '불량 급식' 대자보 하루만에 사라져

저녁에 붙인 이 대자보는 다음 날 아침 학교 측에 의해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교는 급식을 개선하고자 나름대로 노력하는 상황에서 대자보가 등장해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는 "과거 민간업자들이 하던 것을 이어받아 직영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다"면서 "대부분의 학생이 급식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유독 판단이 다른 학생이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대전 봉산초등학교 학부모가 공개한 학교급식. 우동에 닭고치가 나온 지난달 22일 점심(상). 김치와 과일 한조각이 나온 23일 점심(중). 스파게티와 무국이 나온 3일 점심(하).대전 봉산초등학교 학부모가 공개한 학교급식. 우동에 닭고치가 나온 지난달 22일 점심(상). 김치와 과일 한조각이 나온 23일 점심(중). 스파게티와 무국이 나온 3일 점심(하).


이보다 앞서 지난달에는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제공한 '저질 급식' 사진이 인터넷상에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연관기사]
☞ “아이 급식 갖고 장난해?”…단무지 한조각 ‘저질급식’
☞ ‘단무지 한 조각’…초교 저질 급식 논란 일파 만파

대전에서도 초등학교 '저질 급식' 일파 만파

지난 6월 22일자 점심에는 면발이 퍼진 우동에 닭꼬치,단무지 1개, 깍두기 크기의 수박 한조각이 전부였고 23일 점심에는 김치와 과일 한조각이 나왔다.

위생도 엉망이었다는 게 학부모들의 얘기다. 급식실 배식판의 세균수를 조사해 봤더니, 기준치인 200의 서른 배인 5979 가 나왔다고 한다.

학부모들은 1년 전부터 학교와 대전시교육청 등에 사태해결을 요구했지만 교육당국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지난달 27일부터 대전시교육청 앞에 모여 설동호 교육감에게 사태해결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학부모들은 1년 전부터 학교와 대전시교육청 등에 사태해결을 요구했지만 교육당국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지난달 27일부터 대전시교육청 앞에 모여 설동호 교육감에게 사태해결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교육청 뒤늦게 학부모 참여 진상조사위 꾸려

참다 못한 학부모 3백여 명은 거리에 나와 영양교사 교체와 급식비 내역 공개 등을 촉구하고 나섰고 대전시교육청은 학부모 비대위의 의견을 수용해 학부모 대표 3인, 사회단체 대표 3명, 시교육청 3명으로 진상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다.

시교육청은 또 진상조사와 별도로 교육청 자체적으로 특별감사단을 꾸려 결과에 따라 해당자들에게 대한 인사조치를 단행키로 했다.

봉산초 영양교사와 조리종사원 등 7명은 행정절차를 거쳐 다른 학교로 전보시키고, 감사 결과에 따라 문책 수위를 결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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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닭 없는 삼계탕”…‘급식 먹고도 배고프니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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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K


대전의 한 초등학교 불량 급식에 이어 강원도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작성한 '급식 불만 대자보'가 등장해 학교급식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

A 고교의 B 학생은 최근 교내에 '급식 문제점 및 불만 사항'이라는 대자보를 붙였다.

이 학생은 대자보에서 "같은 3천300원∼3천500원 급식인데 타 학교에 비해 양적, 질적으로 차이가 심하다"면서 불만사항을 털어놨다.

"닭 없는 삼계탕" "감자탕엔 뼈만 있어"

또 "6월 2일에는 카레·떡볶이·요구르트가, 6월 3일에는 밥·미역국·고사리·임연수·포도가 나왔다"며 "생선이 싫다는 게 아닙니다. 생선 알레르기가 있다면 3일 반찬은 고사리밖에 없습니다. 식단을 '몰방'하지 말아 주세요"라고 주문했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 불량 급식에 이어 강원도 내 고등학교에서 '급식 불만 대자보'가 등장해 급식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은 최근 도내 한 고교에 학생이 게시했던 ‘급식 문제점 및 불만 사항’이라는 제목의 대자보.

이어 "6월 9일 감자탕에는 뼈가 1개밖에 없었습니다. 삼계탕이라는 메뉴에는 닭이 없고 다리만… 닭봉도 반찬으로 3개가 고작"이라며 "급식이란 적어도 학생이 먹고 배고프지 말아야 합니다"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급식이 매점 좋아하라고 주는 밥이 아니잖아요"라며 "적어도 학생이 밥을 안 먹으면 그 이유를 생각해 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이밖에 "잔반 남기지 말라면서 아주머니가 밥을 배식해주시는데 밥이 부족한 친구, 많은 친구가 생깁니다", "식판 세척 잘 해주세요"라는 글도 남겼다.

학생이 붙인 '불량 급식' 대자보 하루만에 사라져

저녁에 붙인 이 대자보는 다음 날 아침 학교 측에 의해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교는 급식을 개선하고자 나름대로 노력하는 상황에서 대자보가 등장해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는 "과거 민간업자들이 하던 것을 이어받아 직영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다"면서 "대부분의 학생이 급식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유독 판단이 다른 학생이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대전 봉산초등학교 학부모가 공개한 학교급식. 우동에 닭고치가 나온 지난달 22일 점심(상). 김치와 과일 한조각이 나온 23일 점심(중). 스파게티와 무국이 나온 3일 점심(하).

이보다 앞서 지난달에는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제공한 '저질 급식' 사진이 인터넷상에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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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2일자 점심에는 면발이 퍼진 우동에 닭꼬치,단무지 1개, 깍두기 크기의 수박 한조각이 전부였고 23일 점심에는 김치와 과일 한조각이 나왔다.

위생도 엉망이었다는 게 학부모들의 얘기다. 급식실 배식판의 세균수를 조사해 봤더니, 기준치인 200의 서른 배인 5979 가 나왔다고 한다.

학부모들은 1년 전부터 학교와 대전시교육청 등에 사태해결을 요구했지만 교육당국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지난달 27일부터 대전시교육청 앞에 모여 설동호 교육감에게 사태해결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교육청 뒤늦게 학부모 참여 진상조사위 꾸려

참다 못한 학부모 3백여 명은 거리에 나와 영양교사 교체와 급식비 내역 공개 등을 촉구하고 나섰고 대전시교육청은 학부모 비대위의 의견을 수용해 학부모 대표 3인, 사회단체 대표 3명, 시교육청 3명으로 진상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다.

시교육청은 또 진상조사와 별도로 교육청 자체적으로 특별감사단을 꾸려 결과에 따라 해당자들에게 대한 인사조치를 단행키로 했다.

봉산초 영양교사와 조리종사원 등 7명은 행정절차를 거쳐 다른 학교로 전보시키고, 감사 결과에 따라 문책 수위를 결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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