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로비’ 신영자 16시간 검찰 조사…“모든 것 말했다”

입력 2016.07.02 (03:51) 수정 2016.07.0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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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기사] ☞ [뉴스광장] 신영자 16시간 검찰 조사…신동빈 내일 입국

'롯데 면세점 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16시간의 조사를 받은 뒤 오늘(2일) 새벽 귀가했다. 검찰은 이르면 모레(4일) 정도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신 이사장은 오늘(2일) 대질 신문을 마치고 검찰 청사를 나서면서 어떤 부분을 소명했는지를 취재진이 묻자 "모든 것을 검찰에서 다 말씀 드렸다"고 짧게 대답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는 롯데 면세점 입점 청탁을 받고 뒷돈을 챙긴 혐의로 신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어제(1일) 오전 10시부터 조사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 이사장은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롯데 면세점 입점 청탁을 대가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0억 여원의 뒷돈을 받고 편의를 봐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청탁을 받은 뒤 롯데 면세점에 네이처리퍼블릭 매장을 입점시켜주고, 매장 위치도 좋은 곳에 배치될 수 있도록 지시했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증거 인멸을 지시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네이처리퍼블릭 측이 신 이사장의 아들 장 모 씨가 소유한 해외 브랜드 유통 업체 B사와 롯데면세점 입점 관련 컨설팅 계약을 맺은 뒤 실제로 돈이 흘러들어 갔는지를 추궁했다.

신 이사장은 B사가 컨설팅 명목으로 받은 정상적인 돈이라며 자신과는 관계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 관계자는 신 이사장이 롯데쇼핑 등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이사를 맡고 있기 때문에 입점 로비 의혹 외에도 신문해야 할 사항이 많다며, 필요에 따라서 대질 신문도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된 B사 대표 이 모 씨와 롯데면세점 부사장을 지낸 롯데쇼핑 이원준 사장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신 이사장이 B사의 실질적인 운영자라는 점을 확인했다. 또 네이처리퍼블릭이 롯데면세점에 입점하는 과정에 신 이사장이 편의를 봐 주도록 회사 측에 지시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검찰은 신 이사장의 아들 장 씨가 B사가 챙긴 수익 중 매년 백억 원 이상의 돈을 급여 명목으로 받았고, 근무하지도 않은 신 이사장의 딸들에게도 B사의 돈이 흘러간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또 롯데 면세점 입점 로비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자 네이처리퍼블릭과 B사가 컨설팅 계약을 정상적으로 맺은 것처럼 꾸민 단서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 이사장의 진술과 주변 관계자들의 진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등을 정리한 뒤 이르면 모레 정도에 신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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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면세점 로비’ 신영자 16시간 검찰 조사…“모든 것 말했다”
    • 입력 2016-07-02 03:51:16
    • 수정2016-07-02 20:42:29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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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면세점 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16시간의 조사를 받은 뒤 오늘(2일) 새벽 귀가했다. 검찰은 이르면 모레(4일) 정도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신 이사장은 오늘(2일) 대질 신문을 마치고 검찰 청사를 나서면서 어떤 부분을 소명했는지를 취재진이 묻자 "모든 것을 검찰에서 다 말씀 드렸다"고 짧게 대답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는 롯데 면세점 입점 청탁을 받고 뒷돈을 챙긴 혐의로 신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어제(1일) 오전 10시부터 조사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 이사장은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롯데 면세점 입점 청탁을 대가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0억 여원의 뒷돈을 받고 편의를 봐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청탁을 받은 뒤 롯데 면세점에 네이처리퍼블릭 매장을 입점시켜주고, 매장 위치도 좋은 곳에 배치될 수 있도록 지시했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증거 인멸을 지시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네이처리퍼블릭 측이 신 이사장의 아들 장 모 씨가 소유한 해외 브랜드 유통 업체 B사와 롯데면세점 입점 관련 컨설팅 계약을 맺은 뒤 실제로 돈이 흘러들어 갔는지를 추궁했다.

신 이사장은 B사가 컨설팅 명목으로 받은 정상적인 돈이라며 자신과는 관계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 관계자는 신 이사장이 롯데쇼핑 등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이사를 맡고 있기 때문에 입점 로비 의혹 외에도 신문해야 할 사항이 많다며, 필요에 따라서 대질 신문도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된 B사 대표 이 모 씨와 롯데면세점 부사장을 지낸 롯데쇼핑 이원준 사장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신 이사장이 B사의 실질적인 운영자라는 점을 확인했다. 또 네이처리퍼블릭이 롯데면세점에 입점하는 과정에 신 이사장이 편의를 봐 주도록 회사 측에 지시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검찰은 신 이사장의 아들 장 씨가 B사가 챙긴 수익 중 매년 백억 원 이상의 돈을 급여 명목으로 받았고, 근무하지도 않은 신 이사장의 딸들에게도 B사의 돈이 흘러간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또 롯데 면세점 입점 로비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자 네이처리퍼블릭과 B사가 컨설팅 계약을 정상적으로 맺은 것처럼 꾸민 단서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 이사장의 진술과 주변 관계자들의 진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등을 정리한 뒤 이르면 모레 정도에 신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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