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식인곰의 습격…“곰이 의도적 공격”

입력 2016.07.0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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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북부 지역이 식인곰 공포에 떨고 있다. 특정 지역에서 사람에 대한 공격만 한 달 사이 5번. 전문가는 "곰이 의도적으로 공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쯤 아키타현 가즈노시에서 산나물을 캐던 54세 남성이 곰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생명에는 이상이 없지만 2주 간의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입었다. 가즈노시에서만 5월 하순부터 이번 사건까지 포함해 모두 5차례 곰의 공격이 있었다. 단순한 곰 목격담이나 조우가 아닌 곰에 의한 공격으로 이미 4명이 숨진 상황, 시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아키타현에서 6월까지 집계된 곰 목격 신고는 모두 400건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2배에 이르고 있고, 이와테현에서는 4월 이후 곰 목격 정보가 1000건에 이르고 다친 사람만 11명에 달한다. 이러다보니 이와테현은 10년 전 제정된 뒤 한번도 시행한 적이 없는 '반달곰 출몰 경보'를 지난달 23일부터 발령했고, 가즈노 시 등 6개 지자체는 피해를 줄이기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공동으로 열기도 했다.

이 같이 곰 출몰이 급증한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곰의 먹이가 됐던 도토리 등이 풍작을 이뤘기 때문. 먹이가 늘자 곰의 번식이 활발해지면서 출몰하는 빈도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곰의 증가가 사람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 가즈노시의 경우 지난달 10일 4번째 사망자가 발견된 지점 근처에서 1.3m 가량의 암컷 반달가슴곰을 사살했는데, 이 곰의 몸 속에서 인체의 일부가 발견됐다. 사람을 먹이로 공격한 사실이 증명된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곰 한마리의 문제가 아닐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곰 생태 전문가인 삼림총합연구소 오오니시 연구조사관은 "가즈노시 처럼 좁은 범위 내에서 짧은 기간 내에 곰 공격이 잇따라 일어난 사건은 곰이 의도적으로 인간을 공격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한 마리에 의한 것인지, 여러 마리에 의한 것인지 알 수 없는 만큼 부근의 출입을 삼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곰과 사람의 공생이 시험대에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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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식인곰의 습격…“곰이 의도적 공격”
    • 입력 2016-07-04 08:20:34
    취재K
일본 동북부 지역이 식인곰 공포에 떨고 있다. 특정 지역에서 사람에 대한 공격만 한 달 사이 5번. 전문가는 "곰이 의도적으로 공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쯤 아키타현 가즈노시에서 산나물을 캐던 54세 남성이 곰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생명에는 이상이 없지만 2주 간의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입었다. 가즈노시에서만 5월 하순부터 이번 사건까지 포함해 모두 5차례 곰의 공격이 있었다. 단순한 곰 목격담이나 조우가 아닌 곰에 의한 공격으로 이미 4명이 숨진 상황, 시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아키타현에서 6월까지 집계된 곰 목격 신고는 모두 400건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2배에 이르고 있고, 이와테현에서는 4월 이후 곰 목격 정보가 1000건에 이르고 다친 사람만 11명에 달한다. 이러다보니 이와테현은 10년 전 제정된 뒤 한번도 시행한 적이 없는 '반달곰 출몰 경보'를 지난달 23일부터 발령했고, 가즈노 시 등 6개 지자체는 피해를 줄이기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공동으로 열기도 했다.

이 같이 곰 출몰이 급증한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곰의 먹이가 됐던 도토리 등이 풍작을 이뤘기 때문. 먹이가 늘자 곰의 번식이 활발해지면서 출몰하는 빈도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곰의 증가가 사람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 가즈노시의 경우 지난달 10일 4번째 사망자가 발견된 지점 근처에서 1.3m 가량의 암컷 반달가슴곰을 사살했는데, 이 곰의 몸 속에서 인체의 일부가 발견됐다. 사람을 먹이로 공격한 사실이 증명된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곰 한마리의 문제가 아닐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곰 생태 전문가인 삼림총합연구소 오오니시 연구조사관은 "가즈노시 처럼 좁은 범위 내에서 짧은 기간 내에 곰 공격이 잇따라 일어난 사건은 곰이 의도적으로 인간을 공격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한 마리에 의한 것인지, 여러 마리에 의한 것인지 알 수 없는 만큼 부근의 출입을 삼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곰과 사람의 공생이 시험대에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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