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돌아온 ‘타잔’…무슨 일이 있었나?

입력 2016.07.04 (11:19) 수정 2016.07.0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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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아아아~~~~~"

타잔하면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고함 소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가죽 팬티와 허리에 찬 단검.

주변 캐릭터로는 애인인 제인과 치타 등.

사실상 파트너는 제인이기보다 침팬지인 치타였다. 타잔이 위기에 빠졌을 때 매번 곁에 있던 캐릭터가 치타이다. 그런데 치타는 당초 원작 소설에는 없었다.



영화 <타잔>의 원작은 미국 소설가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가 1914년에 쓴 <유인원 타잔>이다.

내용은 이렇다. "아프리카 밀림 속에 버려진 아기 타잔은 유인원에 의해 길러진다. 그러다가 미국인 과학자 일행을 만나고 그들에 의해 자신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자각한다. 과학자의 딸인 제인과도 사랑에 빠진다. 그 뒤 밀림을 떠나 영국으로 돌아간다.…"

소설은 나오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버로스는 후속편을 계속 내놓는다.

그 뒤 소설 <타잔>은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그만큼 다양한 배우들이 타잔 역을 맡았고 각기 개성 있는 타잔의 모습을 보여줬다.

영화 ‘레전드 오브 타잔’에서 타잔 역을 맡은 알렉산더 스카스가드.영화 ‘레전드 오브 타잔’에서 타잔 역을 맡은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최근 타잔이 또다시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됐다. <레전드 오브 타잔(2016)>이다.

주인공은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맡았다. 스카스가드는 "타잔 역에 걸 맞는 복근을 만들기 위해 엄격한 식단 관리와 함께 3개월 동안 근육 운동을 병행했다"고 밝혔다.

타잔 역을 맡은 배우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근육질 몸매의 소유자라는 점이다. 그래서 타잔 역 배우들은 스포츠 선수 출신이 많았다.

1대 타잔, 엘모 링컨.1대 타잔, 엘모 링컨.


1대 타잔인 엘모 링컨은 가슴둘레가 132센티미터나 되는 건장한 체격의 소유자였다. 링컨은 무성 영화로 제작된 최초의 타잔 영화 <유인원들의 타잔(1918)>을 비롯해 세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타잔과 황금 사자(1927)>에 출연한 제임스 피어스는 미식축구 선수였고 <힘센 타잔(1928)>의 주연을 맡은 프랭크 메릴은 미국 체조 챔피언이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조니 와이즈뮬러는 영화 ‘타잔’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조니 와이즈뮬러는 영화 ‘타잔’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타잔인 조니 와이즈뮬러는 미국의 수영 대표 선수였다. 올림픽에서 수영으로 금메달만 5개, 수구로 동메달 1개를 땄다.

와이즈뮬러는 <타잔, 유인원 인간(1932)> 등 16년 동안 영화 12편에서 타잔으로 활약했다. 타잔의 함성인 '아아아아아아아~~~~~'도 <타잔, 유인원 인간>에서 처음으로 선보였고 치타도 등장했다.

<겁없는 타잔(1933)>에 출연한 버스터 크래브 역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수영 선수였고 1960년대 타잔 영화에 출연한 마이크 헨리는 미식축구 선수였다.

TV ‘타잔’ 시리즈에 출연한 론 엘리는 지적인 이미지까지 더해 역대 최고의 타잔으로 불렸다.TV ‘타잔’ 시리즈에 출연한 론 엘리는 지적인 이미지까지 더해 역대 최고의 타잔으로 불렸다.


1966~68년 NBC TV 타잔 시리즈에 출연한 론 엘리는 키가 193센티미터에 달하는 거구였다.

복싱과 미식축구 선수로도 활동했던 론 엘리는 지적인 이미지까지 갖춰 단숨에 시청자들을 사로 잡았다. 또한 그는 거의 모든 장면을 스턴트 배우 없이 직접 소화해 내며 열연을 펼친 것으로도 유명하다.

초기 ‘타잔’ 영화 포스터초기 ‘타잔’ 영화 포스터


과거 수백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 속 타잔은 동물들을 마음대로 부리고 밀림에서 질서를 지키는 힘센 영웅이었다.

이번에 다시 돌아온 <타잔>도 비슷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여기에다 정치적으로 이로운(politically correct) 설정을 더해 변신을 꾀했다. 타잔이 제국주의와 불의에 맞서 싸운다는 내용이다.



영화는 먼저 제국주의 국가들이 아프리카를 분할 통치하고 특정 지역을 광산화, 노예 기지화하려 했던 사실(史實)을 상기시킨다. 그러면서 제국주의를 악으로 규정하고 비판한다.

주인공과 일행은 제국주의의 착취를 막고 동물들과 호흡하며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는 생태주의자로 묘사된다.



하지만 영화가 비판하는 제국주의의 악행은 특정 국가로 한정돼 있다. 당시 같은 제국주의 국가였던 영국이나 미국에게는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다.

이와 함께 예전과는 달리 제인은 구조를 기다리기만 하는 여성이 아니었다. 악과 맞서는 거침없고 열정적인 캐릭터로 그려진다. <타잔>이 21세기에도 어울리는 영화가 되기 위해 몇 가지 장치를 만든 것이다.



아무튼 슈퍼맨이나 배트맨,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엑스맨 등 각종 슈퍼 히어로가 난무하는 요즘 보다 인간적인 히어로였던 <타잔>의 귀환은 그리 싫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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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돌아온 ‘타잔’…무슨 일이 있었나?
    • 입력 2016-07-04 11:19:26
    • 수정2016-07-04 13:25:07
    취재K
"아아아아아아아~~~~~"

타잔하면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고함 소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가죽 팬티와 허리에 찬 단검.

주변 캐릭터로는 애인인 제인과 치타 등.

사실상 파트너는 제인이기보다 침팬지인 치타였다. 타잔이 위기에 빠졌을 때 매번 곁에 있던 캐릭터가 치타이다. 그런데 치타는 당초 원작 소설에는 없었다.



영화 <타잔>의 원작은 미국 소설가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가 1914년에 쓴 <유인원 타잔>이다.

내용은 이렇다. "아프리카 밀림 속에 버려진 아기 타잔은 유인원에 의해 길러진다. 그러다가 미국인 과학자 일행을 만나고 그들에 의해 자신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자각한다. 과학자의 딸인 제인과도 사랑에 빠진다. 그 뒤 밀림을 떠나 영국으로 돌아간다.…"

소설은 나오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버로스는 후속편을 계속 내놓는다.

그 뒤 소설 <타잔>은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그만큼 다양한 배우들이 타잔 역을 맡았고 각기 개성 있는 타잔의 모습을 보여줬다.

영화 ‘레전드 오브 타잔’에서 타잔 역을 맡은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최근 타잔이 또다시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됐다. <레전드 오브 타잔(2016)>이다.

주인공은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맡았다. 스카스가드는 "타잔 역에 걸 맞는 복근을 만들기 위해 엄격한 식단 관리와 함께 3개월 동안 근육 운동을 병행했다"고 밝혔다.

타잔 역을 맡은 배우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근육질 몸매의 소유자라는 점이다. 그래서 타잔 역 배우들은 스포츠 선수 출신이 많았다.

1대 타잔, 엘모 링컨.

1대 타잔인 엘모 링컨은 가슴둘레가 132센티미터나 되는 건장한 체격의 소유자였다. 링컨은 무성 영화로 제작된 최초의 타잔 영화 <유인원들의 타잔(1918)>을 비롯해 세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타잔과 황금 사자(1927)>에 출연한 제임스 피어스는 미식축구 선수였고 <힘센 타잔(1928)>의 주연을 맡은 프랭크 메릴은 미국 체조 챔피언이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조니 와이즈뮬러는 영화 ‘타잔’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타잔인 조니 와이즈뮬러는 미국의 수영 대표 선수였다. 올림픽에서 수영으로 금메달만 5개, 수구로 동메달 1개를 땄다.

와이즈뮬러는 <타잔, 유인원 인간(1932)> 등 16년 동안 영화 12편에서 타잔으로 활약했다. 타잔의 함성인 '아아아아아아아~~~~~'도 <타잔, 유인원 인간>에서 처음으로 선보였고 치타도 등장했다.

<겁없는 타잔(1933)>에 출연한 버스터 크래브 역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수영 선수였고 1960년대 타잔 영화에 출연한 마이크 헨리는 미식축구 선수였다.

TV ‘타잔’ 시리즈에 출연한 론 엘리는 지적인 이미지까지 더해 역대 최고의 타잔으로 불렸다.

1966~68년 NBC TV 타잔 시리즈에 출연한 론 엘리는 키가 193센티미터에 달하는 거구였다.

복싱과 미식축구 선수로도 활동했던 론 엘리는 지적인 이미지까지 갖춰 단숨에 시청자들을 사로 잡았다. 또한 그는 거의 모든 장면을 스턴트 배우 없이 직접 소화해 내며 열연을 펼친 것으로도 유명하다.

초기 ‘타잔’ 영화 포스터

과거 수백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 속 타잔은 동물들을 마음대로 부리고 밀림에서 질서를 지키는 힘센 영웅이었다.

이번에 다시 돌아온 <타잔>도 비슷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여기에다 정치적으로 이로운(politically correct) 설정을 더해 변신을 꾀했다. 타잔이 제국주의와 불의에 맞서 싸운다는 내용이다.



영화는 먼저 제국주의 국가들이 아프리카를 분할 통치하고 특정 지역을 광산화, 노예 기지화하려 했던 사실(史實)을 상기시킨다. 그러면서 제국주의를 악으로 규정하고 비판한다.

주인공과 일행은 제국주의의 착취를 막고 동물들과 호흡하며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는 생태주의자로 묘사된다.



하지만 영화가 비판하는 제국주의의 악행은 특정 국가로 한정돼 있다. 당시 같은 제국주의 국가였던 영국이나 미국에게는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다.

이와 함께 예전과는 달리 제인은 구조를 기다리기만 하는 여성이 아니었다. 악과 맞서는 거침없고 열정적인 캐릭터로 그려진다. <타잔>이 21세기에도 어울리는 영화가 되기 위해 몇 가지 장치를 만든 것이다.



아무튼 슈퍼맨이나 배트맨,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엑스맨 등 각종 슈퍼 히어로가 난무하는 요즘 보다 인간적인 히어로였던 <타잔>의 귀환은 그리 싫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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