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조사로 새롭게 드러난 힐러리의 ‘극도로 부주의함’

입력 2016.07.0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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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미국 언론 보도로 불거진 이후 1년 이상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진영을 괴롭혔고 ,힐러리 클린턴의 대선 가도에 가장 큰 장애물로 여겨졌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미국 연방 수사국이 마침내 법적인 면죄부를 줬다.

하지만 FBI 조사 결과 힐러리 클린턴이 삭제한 메일에 비밀이 포함돼 있었고 자신의 집에 설치된 개인 서버 이외에도 여러 개의 개인 서버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는 등 클린턴을 곤혹스럽게 할 새로운 내용이 드러나면서 개인 이메일 사용을 둘러싼 정치적인 논란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FBI가 힐러리 클린턴의 행위를 국가 안보를 위협한 '극도로 부주의한'것으로 규정함으로써 도널드 트럼프 진영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메일 스캔들은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2009년부터 4년간 국무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국무부 관용 이메일 계정 대신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해 국가 안보를 위협했다는 논란이 일었던 사건이다.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 국장이 ‘이메일 스캔들’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걸어 나오고 있다.(사진=AP)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 국장이 ‘이메일 스캔들’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걸어 나오고 있다.(사진=AP)


FBI," 극도로 부주의한 행위였지만 불기소 권고"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 수사국 국장은 5일(현지시간) 클린턴의 사적인 이메일 사용과 관련해 법무부에 불기소를 권고한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FBI 조사관들이 힐러리 클린턴을 직접 조사한 지 사흘 만에 사전에 아무런 예고 없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발표였다.

제임스 코미는 "검사의 기소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힐러리 클린턴이 의도적으로 비밀 정보를 잘못 다뤘다는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FBI의 판단은 합리적인 검사라면 기소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제임스 코미 국장은 그러나 힐러리 클린턴과 그의 동료들이 '극도로 부주의한' 행위를 했다며 강력히 질책했다. 제임스 코미 국장은 만일 현직에 있는 사람이 그런 행위를 했다면 행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사안이라면서 조사 결과 밝혀진 새로운 사실들을 구체적으로 자세히 공개했다. FBI가 조사로 새롭게 드러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3만여 건 가운데 비밀이라고 찍힌 메일이 포함돼 있다"

FBI는 이번 조사 결과 지난해 힐러리 클린턴이 미 국무부에 넘겨 준 3만여 건의 메일 가운데 110여 건의 메일에 비밀로 분류된 정보가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FBI는 이 가운데 일부 극히 일부 메일 (A very small number)에는 '비밀'이라고 찍혀져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사실은 자신이 이메일을 주고받았을 당시에 어떤 이메일도 비밀로 분류되지 않았다는 힐러리 클린턴의 말과 다르다.



■ 힐러리 클린턴이 제출하지 않은 업무 관련 메일이 수천 건 발견됐다.

힐러리 클린턴은 지난해 미 국무부에 개인 메일을 통해 주고받은 메일은 넘겨주면서 3만여 건을 제외한 나머지는 개인적인 내용이라며 삭제하고 제출하지 않았다. 하지만 FBI 조사 결과 국무부에 넘겨주지 않은 메일 가운데 수천 건이 업무와 관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세 건은 비밀로 분류된 내용이었다. 제임스 코미 국장은 힐러리 클린턴이 의도를 갖고 지웠거나 제출을 보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적국이 힐러리 클린턴 계정에 접근했을 수도 있다"

힐러리 클린턴은 개인 이메일 사용이 관행이었고 국가 안보에는 어떤 위험도 끼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제임스 코미 국장은 미국에 적대적인 정부들이 힐러리 클린턴의 개인 계정에 접근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이 적국의 영토를 포함해서 해외를 방문할 때 휴대 전화를 광범위하게 사용한 점을 주목한다고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부 장관 시절인 2011년 국외 방문하고 돌아오는 전용기안에서 자신의 휴대 전화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AP)힐러리 클린턴이 국무부 장관 시절인 2011년 국외 방문하고 돌아오는 전용기안에서 자신의 휴대 전화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AP)


■.클린턴이 사용한 개인 서버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 발견됐다.

제임스 코미 국장은 1년 이상 뉴스의 초점이 된 것은 힐러리 클린턴의 뉴욕 자택에 설치된 개인 서버 하나뿐이었지만 FBI 조사 결과 힐러리 클린턴이 개인적인 일과 공식적인 업무를 하면서 사용한 메일이 여러 개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제임스 코미 국장은 힐러리 클린턴이 여러 개의 개인 서버를 사용함으로써 FBI의 조사를 정말 어렵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수백만 개의 이메일 조각들을 갖고 퍼즐을 맞춰야 했다는 것이다.



[바로가기] ☞ ‘E-MAIL 스캔들’ 관련 FBI 조사결과 발표 전문

첫 공동 유세에 나선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은 FBI 조사 결과 언급 안 해

FBI의 조사 결과 발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첫 공동유세를 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타기 2시간 전쯤에 발표됐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본선 경합지역 가운데 하나인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공동 유세를 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AP)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본선 경합지역 가운데 하나인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공동 유세를 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AP)


힐러리 클린턴으로서는 FBI의 조사 결과 발표가 자신의 대선 가도에 드리워진 법적인 구름이 걷히는 아주 특별한 일이었지만 힐러리 클린턴은 물론 오바마 대통령도 유세 중에 이메일 조사 결과 발표한 관련된 언급을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선거운동 캠프의 브라이언 팰런 대변인이 "클린턴 전 장관이 오랫동안 말해 왔듯이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한 것은 실수였고 앞으로는 절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며 이제 이 문제가 해결돼 기쁘다"는 짤막한 성명만을 내놓았을 뿐이다. 그만큼 폭발성을 지난 사안이라는 점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국가 안보 손상했는데 기소는 하지 않는다?" 비난

도널드 트럼프를 비롯한 공화당 진영은 거세게 반발했다. 트럼프는 수사결과 발표 직후 트위터에서 "(사법)시스템이 조작됐다"면서 "퍼트레이어스는 그보다 훨씬 덜 한 일로 문제가 됐는데 아주 불공정하다"고 비판했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는 불륜 관계의 여성에게 국가기밀을 누설해 중앙정보국(CIA) 국장에서 중도 하차한 인물이다. 트럼프는 또 "FBI 국장이 '사기꾼 힐러리가 국가안보를 손상했다고 말하면서도 기소는 하지 않기로 했다. 와우!"라고 꼬집었다.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도 CNN 방송 인터뷰에서 코미 국장의 발표로만 봐도 충분히 기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美 언론, "이메일 이슈는 선거일까지 클린턴을 따라다닐 것"

"제임스 코미 국장은 워싱턴에서 펼쳐지고 있는 정치 드라마에서 아주 특별한 날 힐러리 클린턴을 질책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가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파문'과 관련된 FBI 조사 결과를 발표를 전하면서 첫머리에 내세운 기사의 일부이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첫 공동유세를 벌인 날 조사 결과가 발표된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본선 경합지역 가운데 하나인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공동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AP)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본선 경합지역 가운데 하나인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공동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AP)


뉴욕타임스(NYT)는 "코미 국장은 클린턴의 판단력과 능력에 대해 기소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는 대통령 후보로서 가장 중요한 두 기둥"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FBI의 발표가 "기소라는 최악의 결과는 면했지만, 이메일 논란을 뛰어넘으려는 클린턴의 노력에 큰 지장을 줬다"며 "이메일 이슈는 선거일까지 힐러리 클린턴을 따라다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클린턴 전 장관이 기밀 정보를 다루는데 "극히 부주의했다"는 코미 국장의 발언을 부각하며 "이메일 두통이 가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CNN은 제임스 코미 국장이 불기소를 권고하면서도 "날카로운 구두 기소를 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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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BI 조사로 새롭게 드러난 힐러리의 ‘극도로 부주의함’
    • 입력 2016-07-06 15:38:28
    취재K
지난해 3월 미국 언론 보도로 불거진 이후 1년 이상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진영을 괴롭혔고 ,힐러리 클린턴의 대선 가도에 가장 큰 장애물로 여겨졌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미국 연방 수사국이 마침내 법적인 면죄부를 줬다.

하지만 FBI 조사 결과 힐러리 클린턴이 삭제한 메일에 비밀이 포함돼 있었고 자신의 집에 설치된 개인 서버 이외에도 여러 개의 개인 서버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는 등 클린턴을 곤혹스럽게 할 새로운 내용이 드러나면서 개인 이메일 사용을 둘러싼 정치적인 논란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FBI가 힐러리 클린턴의 행위를 국가 안보를 위협한 '극도로 부주의한'것으로 규정함으로써 도널드 트럼프 진영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메일 스캔들은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2009년부터 4년간 국무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국무부 관용 이메일 계정 대신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해 국가 안보를 위협했다는 논란이 일었던 사건이다.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 국장이 ‘이메일 스캔들’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걸어 나오고 있다.(사진=AP)

FBI," 극도로 부주의한 행위였지만 불기소 권고"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 수사국 국장은 5일(현지시간) 클린턴의 사적인 이메일 사용과 관련해 법무부에 불기소를 권고한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FBI 조사관들이 힐러리 클린턴을 직접 조사한 지 사흘 만에 사전에 아무런 예고 없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발표였다.

제임스 코미는 "검사의 기소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힐러리 클린턴이 의도적으로 비밀 정보를 잘못 다뤘다는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FBI의 판단은 합리적인 검사라면 기소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제임스 코미 국장은 그러나 힐러리 클린턴과 그의 동료들이 '극도로 부주의한' 행위를 했다며 강력히 질책했다. 제임스 코미 국장은 만일 현직에 있는 사람이 그런 행위를 했다면 행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사안이라면서 조사 결과 밝혀진 새로운 사실들을 구체적으로 자세히 공개했다. FBI가 조사로 새롭게 드러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3만여 건 가운데 비밀이라고 찍힌 메일이 포함돼 있다"

FBI는 이번 조사 결과 지난해 힐러리 클린턴이 미 국무부에 넘겨 준 3만여 건의 메일 가운데 110여 건의 메일에 비밀로 분류된 정보가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FBI는 이 가운데 일부 극히 일부 메일 (A very small number)에는 '비밀'이라고 찍혀져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사실은 자신이 이메일을 주고받았을 당시에 어떤 이메일도 비밀로 분류되지 않았다는 힐러리 클린턴의 말과 다르다.



■ 힐러리 클린턴이 제출하지 않은 업무 관련 메일이 수천 건 발견됐다.

힐러리 클린턴은 지난해 미 국무부에 개인 메일을 통해 주고받은 메일은 넘겨주면서 3만여 건을 제외한 나머지는 개인적인 내용이라며 삭제하고 제출하지 않았다. 하지만 FBI 조사 결과 국무부에 넘겨주지 않은 메일 가운데 수천 건이 업무와 관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세 건은 비밀로 분류된 내용이었다. 제임스 코미 국장은 힐러리 클린턴이 의도를 갖고 지웠거나 제출을 보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적국이 힐러리 클린턴 계정에 접근했을 수도 있다"

힐러리 클린턴은 개인 이메일 사용이 관행이었고 국가 안보에는 어떤 위험도 끼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제임스 코미 국장은 미국에 적대적인 정부들이 힐러리 클린턴의 개인 계정에 접근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이 적국의 영토를 포함해서 해외를 방문할 때 휴대 전화를 광범위하게 사용한 점을 주목한다고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부 장관 시절인 2011년 국외 방문하고 돌아오는 전용기안에서 자신의 휴대 전화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AP)

■.클린턴이 사용한 개인 서버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 발견됐다.

제임스 코미 국장은 1년 이상 뉴스의 초점이 된 것은 힐러리 클린턴의 뉴욕 자택에 설치된 개인 서버 하나뿐이었지만 FBI 조사 결과 힐러리 클린턴이 개인적인 일과 공식적인 업무를 하면서 사용한 메일이 여러 개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제임스 코미 국장은 힐러리 클린턴이 여러 개의 개인 서버를 사용함으로써 FBI의 조사를 정말 어렵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수백만 개의 이메일 조각들을 갖고 퍼즐을 맞춰야 했다는 것이다.



[바로가기] ☞ ‘E-MAIL 스캔들’ 관련 FBI 조사결과 발표 전문

첫 공동 유세에 나선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은 FBI 조사 결과 언급 안 해

FBI의 조사 결과 발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첫 공동유세를 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타기 2시간 전쯤에 발표됐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본선 경합지역 가운데 하나인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공동 유세를 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AP)

힐러리 클린턴으로서는 FBI의 조사 결과 발표가 자신의 대선 가도에 드리워진 법적인 구름이 걷히는 아주 특별한 일이었지만 힐러리 클린턴은 물론 오바마 대통령도 유세 중에 이메일 조사 결과 발표한 관련된 언급을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선거운동 캠프의 브라이언 팰런 대변인이 "클린턴 전 장관이 오랫동안 말해 왔듯이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한 것은 실수였고 앞으로는 절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며 이제 이 문제가 해결돼 기쁘다"는 짤막한 성명만을 내놓았을 뿐이다. 그만큼 폭발성을 지난 사안이라는 점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국가 안보 손상했는데 기소는 하지 않는다?" 비난

도널드 트럼프를 비롯한 공화당 진영은 거세게 반발했다. 트럼프는 수사결과 발표 직후 트위터에서 "(사법)시스템이 조작됐다"면서 "퍼트레이어스는 그보다 훨씬 덜 한 일로 문제가 됐는데 아주 불공정하다"고 비판했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는 불륜 관계의 여성에게 국가기밀을 누설해 중앙정보국(CIA) 국장에서 중도 하차한 인물이다. 트럼프는 또 "FBI 국장이 '사기꾼 힐러리가 국가안보를 손상했다고 말하면서도 기소는 하지 않기로 했다. 와우!"라고 꼬집었다.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도 CNN 방송 인터뷰에서 코미 국장의 발표로만 봐도 충분히 기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美 언론, "이메일 이슈는 선거일까지 클린턴을 따라다닐 것"

"제임스 코미 국장은 워싱턴에서 펼쳐지고 있는 정치 드라마에서 아주 특별한 날 힐러리 클린턴을 질책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가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파문'과 관련된 FBI 조사 결과를 발표를 전하면서 첫머리에 내세운 기사의 일부이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첫 공동유세를 벌인 날 조사 결과가 발표된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본선 경합지역 가운데 하나인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공동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AP)

뉴욕타임스(NYT)는 "코미 국장은 클린턴의 판단력과 능력에 대해 기소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는 대통령 후보로서 가장 중요한 두 기둥"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FBI의 발표가 "기소라는 최악의 결과는 면했지만, 이메일 논란을 뛰어넘으려는 클린턴의 노력에 큰 지장을 줬다"며 "이메일 이슈는 선거일까지 힐러리 클린턴을 따라다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클린턴 전 장관이 기밀 정보를 다루는데 "극히 부주의했다"는 코미 국장의 발언을 부각하며 "이메일 두통이 가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CNN은 제임스 코미 국장이 불기소를 권고하면서도 "날카로운 구두 기소를 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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