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북한인권단체 “北, ‘국가 지원 노예’ 유럽에 보내”

입력 2016.07.07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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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노동자 수백명을 '국가가 지원하는 노예'로 유럽연합(EU) 국가들에 보내고 있다고 북한인권단체가 지적했다.

6일(현지시간) 런던에 소재한 유럽북한인권협회(EAHRNK)에 따르면 유럽 내 북한 노동자들이 하루 10~12시간씩 주 6일 일하지만, 이들이 받는 급여의 90%가 북한으로 송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노동자들은 대부분 폴란드의 조선소, 건축 현장, 농장 등에서 일하고 있고, 이외 몰타의 레저, 의류기업에도 고용돼 있다.

EAHRNK 마이클 글렌디닝 대표는 북한 정권이 "상황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고, 막대한 이득을 챙기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유엔이 내놓은 북한 인권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외화벌이에 동원되고 있는 북한 노동자가 현재 5만명이 넘고, 북한 정부가 이들이 받는 임금의 상당 부분을 가져가 이렇게 조성되는 외화 규모를 연간 12억(약 1조8천억원)~23억달러(약 3조4천700억원)로 추산했다.

북한 노동자 대부분은 러시아와 중국에서 일하고 있고 이외 아프리카와 중동 건설현장 등에도 있다.

그러나 글렌디닝 대표는 급여 수준이 높아서 EU 국가들이 북한에 더욱 매력적인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근로자들은 적절한 계약서나 급여명세서가 없고, 여권을 빼앗겨 이동의 제한을 받고 계속 감시받는다면서 "북한은 인권 유린을 EU로 수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당국이 노동자의 탈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혼에 자녀를 둔 이들만 선별해 사실상 가족을 인질로 삼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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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북한인권단체 “北, ‘국가 지원 노예’ 유럽에 보내”
    • 입력 2016-07-07 00:48:56
    국제
북한이 노동자 수백명을 '국가가 지원하는 노예'로 유럽연합(EU) 국가들에 보내고 있다고 북한인권단체가 지적했다.

6일(현지시간) 런던에 소재한 유럽북한인권협회(EAHRNK)에 따르면 유럽 내 북한 노동자들이 하루 10~12시간씩 주 6일 일하지만, 이들이 받는 급여의 90%가 북한으로 송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노동자들은 대부분 폴란드의 조선소, 건축 현장, 농장 등에서 일하고 있고, 이외 몰타의 레저, 의류기업에도 고용돼 있다.

EAHRNK 마이클 글렌디닝 대표는 북한 정권이 "상황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고, 막대한 이득을 챙기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유엔이 내놓은 북한 인권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외화벌이에 동원되고 있는 북한 노동자가 현재 5만명이 넘고, 북한 정부가 이들이 받는 임금의 상당 부분을 가져가 이렇게 조성되는 외화 규모를 연간 12억(약 1조8천억원)~23억달러(약 3조4천700억원)로 추산했다.

북한 노동자 대부분은 러시아와 중국에서 일하고 있고 이외 아프리카와 중동 건설현장 등에도 있다.

그러나 글렌디닝 대표는 급여 수준이 높아서 EU 국가들이 북한에 더욱 매력적인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근로자들은 적절한 계약서나 급여명세서가 없고, 여권을 빼앗겨 이동의 제한을 받고 계속 감시받는다면서 "북한은 인권 유린을 EU로 수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당국이 노동자의 탈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혼에 자녀를 둔 이들만 선별해 사실상 가족을 인질로 삼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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