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식중독…“냉장 보관도 안심 못 해요!”

입력 2016.07.07 (21:42) 수정 2016.07.0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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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덥고 습한 장마철은 어느 때보다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식중독 발생 위험도 높습니다.

음식물을 냉장고에 보관하면 안전할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 많으실텐데, 과연, 그럴까요?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여름 장마철 기온인 섭씨 34도, 습도 80%의 조건에서 식중독균의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던 포도상구균 등 3종류의 식중독균이 하얀 꽃이 핀 것처럼 덩어리로 뭉쳐있습니다.

불과 4시간 만에 식중독균이 폭발적으로 증식한 겁니다.

<인터뷰> 용동은(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 "세균은 마르면 죽습니다. 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것이고, 온도가 적당하면 세균 내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빨리 증식합니다."

냉장고 안의 음식은 안전할까?

수박을 잘게 썬 뒤 비닐 랩을 씌워 이틀간 냉장고에 보관해봤습니다.

이후 수박을 꺼내 세균을 조사해봤더니, 맑게 보였던 배양액이 증식한 세균으로 뿌옇게 변했습니다.

수박에 각종 세균이 묻은 겁니다,

특히, 리스테리아균 같은 식중독균은 냉장 온도인 섭씨 4도에서도 증식이 이뤄집니다.

냉장고 문을 자주 여닫다 보면 냉장 온도가 올라가는 점도 세균 번식의 한 원인입니다.

<인터뷰> 이지원(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과일이나 채소를 썰어서 보관하면 균이 묻어 들어갈 수 있습니다. 통으로 드시는 게 좋고, 3일 이상 보관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선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자주 손을 씻고, 음식은 7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해 먹고, 물도 끓여 마시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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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마철 식중독…“냉장 보관도 안심 못 해요!”
    • 입력 2016-07-07 21:53:13
    • 수정2016-07-08 09: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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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덥고 습한 장마철은 어느 때보다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식중독 발생 위험도 높습니다. 음식물을 냉장고에 보관하면 안전할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 많으실텐데, 과연, 그럴까요?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여름 장마철 기온인 섭씨 34도, 습도 80%의 조건에서 식중독균의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던 포도상구균 등 3종류의 식중독균이 하얀 꽃이 핀 것처럼 덩어리로 뭉쳐있습니다. 불과 4시간 만에 식중독균이 폭발적으로 증식한 겁니다. <인터뷰> 용동은(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 "세균은 마르면 죽습니다. 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것이고, 온도가 적당하면 세균 내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빨리 증식합니다." 냉장고 안의 음식은 안전할까? 수박을 잘게 썬 뒤 비닐 랩을 씌워 이틀간 냉장고에 보관해봤습니다. 이후 수박을 꺼내 세균을 조사해봤더니, 맑게 보였던 배양액이 증식한 세균으로 뿌옇게 변했습니다. 수박에 각종 세균이 묻은 겁니다, 특히, 리스테리아균 같은 식중독균은 냉장 온도인 섭씨 4도에서도 증식이 이뤄집니다. 냉장고 문을 자주 여닫다 보면 냉장 온도가 올라가는 점도 세균 번식의 한 원인입니다. <인터뷰> 이지원(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과일이나 채소를 썰어서 보관하면 균이 묻어 들어갈 수 있습니다. 통으로 드시는 게 좋고, 3일 이상 보관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선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자주 손을 씻고, 음식은 7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해 먹고, 물도 끓여 마시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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