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취임 후 1주일 동안 마약 사범 70여 명 사살

입력 2016.07.08 (10:47) 수정 2016.07.0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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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신임 필리핀 대통령의 취임 이후 필리핀 경찰의 공격적인 마약 단속이 계속되고 있다.

일간 인콰이어러넷은 지난달 30일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1주일 만에 마약 사범 72명이 사살됐다고 보도했다. 하루 평균 10명 가량의 마약 용의자가 죽은 셈이다. 이 중 43명은 경찰에 의해 사살됐으며, 나머지 29명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자경단에 의해 사살된 것으로 추정된다.

마약 사범의 즉결 처형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필리핀 국가인권위원회는 총기 남용과 인권침해 여부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일부 의원은 의회도 조사에 나서야 한다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 소탕전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7일 밤(현지시간) 국영방송 'PTV4'를 통해 방영된 인터뷰에서 마약 밀매 용의자와 이들의 뒤를 봐주는 지방 관료, 경찰관 등이 얽혀 있는 자료를 제시하며 강력한 대처 의지를 밝혔다. GMA 방송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방의 많은 시장이 불법 마약 거래에 연루돼 있다"며 마약상과 이들의 뒤를 봐주는 관료에게 자살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최근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현직 경찰 고위 간부 5명이 마약 밀매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다며 이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현직 간부들의 보직을 해임하는 동시에 경찰청에 수사를 지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재규어'라는 별명을 가진 중국인 마약상을 지목하며 "다시는 필리핀에 돌아오지 마라.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죽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중국인은 중국의 폭력조직인 삼합회 소속으로, 필리핀 중부 비사야스 지역에서 마약 조직을 운영하다가 해외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테르테는 일부 마약상이 자신을 암살하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자신이 죽으면 대통령직을 승계받을 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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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08 10:47:33
    • 수정2016-07-08 10:56:16
    국제
로드리고 두테르테 신임 필리핀 대통령의 취임 이후 필리핀 경찰의 공격적인 마약 단속이 계속되고 있다.

일간 인콰이어러넷은 지난달 30일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1주일 만에 마약 사범 72명이 사살됐다고 보도했다. 하루 평균 10명 가량의 마약 용의자가 죽은 셈이다. 이 중 43명은 경찰에 의해 사살됐으며, 나머지 29명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자경단에 의해 사살된 것으로 추정된다.

마약 사범의 즉결 처형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필리핀 국가인권위원회는 총기 남용과 인권침해 여부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일부 의원은 의회도 조사에 나서야 한다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 소탕전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7일 밤(현지시간) 국영방송 'PTV4'를 통해 방영된 인터뷰에서 마약 밀매 용의자와 이들의 뒤를 봐주는 지방 관료, 경찰관 등이 얽혀 있는 자료를 제시하며 강력한 대처 의지를 밝혔다. GMA 방송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방의 많은 시장이 불법 마약 거래에 연루돼 있다"며 마약상과 이들의 뒤를 봐주는 관료에게 자살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최근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현직 경찰 고위 간부 5명이 마약 밀매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다며 이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현직 간부들의 보직을 해임하는 동시에 경찰청에 수사를 지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재규어'라는 별명을 가진 중국인 마약상을 지목하며 "다시는 필리핀에 돌아오지 마라.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죽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중국인은 중국의 폭력조직인 삼합회 소속으로, 필리핀 중부 비사야스 지역에서 마약 조직을 운영하다가 해외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테르테는 일부 마약상이 자신을 암살하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자신이 죽으면 대통령직을 승계받을 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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