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쑤다] 팬택의 귀환…스카이 ‘IM-100’ 이름에 담긴 동료애

입력 2016.07.0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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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시장에 돌아왔다는 의미와 중간에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떠나야 했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100, 영어 back과 같은 숫자 100으로 정하게 됐습니다.”

스카이 ‘IM-100’ 모델로 돌아온 팬택의 역사는 마치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흥망성쇠를 보는 듯 합니다.

지난 1991년 설립된 팬택은 이듬해 이른바 삐비로 불리는 무선호출기사업을 시작하며 초창기에는 주로 OEM 수출 전문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97년 휴대전화 사업에 뛰어들어 2001년과 2005년에는 현대큐리텔과 SK텔레텍을 잇따라 인수하며 급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중복투자로 인해 사업이 악화되면서 2007년 1차 워크아웃 도중 상장 폐지됐고, 2010년 스마트폰에 진출해 베가 레이서가 대히트를 치면서 한때 LG 전자를 제치고 업계 2위까지 차지했지만 2014년 다시 2차 워크아웃에 들어갔습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인수대상자를 찾지 못해 결국 지난해 5월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신청하면서 한 일간지에 낸 광고는 많은 이들을 짠하게 만들었습니다.



휴직자를 포함한 1200 직원의 사비를 털어 완성된 이 광고에는 위 문구와 함께 직원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었습니다. 이들의 열정 덕분이었는지 팬택은 지난해 10월 국내의 한 IT 업체에 인수됐고 마침내 지난달 ‘IM-100’이란 신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에 돌아왔습니다.

‘IM-100’은 휠키를 장착해 아날로그 감성을 강조했고, 가장 완벽한 물질이라고 말했던 베가 아이언의 메탈 재질과는 달리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졌습니다. 재질만 봐도 팬택보다는 스카이의 유전자가 느껴집니다. 중저가 모델로 나온 만큼 스냅드래곤 430 프로세서가 아쉽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카메라를 비롯해 전반적인 성능은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 무선충전기와 블루투스 스피커, 무드 LED 등 기능을 동시에 탑재한 스톤은 아주 괜찮은 아이디어라는 평가입니다.

현재까지 ‘IM-100’에 대한 시장의 초기 반응은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과 LG, 애플의 3강 구도입니다. LG도 힘든 이 시점에서 팬택이 과연 차별화를 이룰지는 미지수입니다. 어쩌면 소비자들이 팬택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빨리 파악해 특정 계층에게 최적화된 개성 있는 모델로 승부하는 것만이 유일한 가능성일지도 모릅니다.

쉽지 않은 시장이지만 스카이의 디자인 혁신, 팬택의 국내 최초 메탈 디자인 등을 기억하는 이들이 아직 있는 상태에서 포기는 아직 이를 것 같습니다.

IT 이슈를 재미있게 풀어보는 T타임의 ‘테크쑤다’! 이번 시간에는 새 모델 ‘IM-100’으로 돌아온 팬택에 대한 이야기를 테크수다 도안구 기자, 더 기어 김정철 기자, ‘IM-100’의 기획자인 팬택의 박세영 과장과 함께 풀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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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크쑤다] 팬택의 귀환…스카이 ‘IM-100’ 이름에 담긴 동료애
    • 입력 2016-07-08 12:21:54
    테크쑤다
“저희가 시장에 돌아왔다는 의미와 중간에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떠나야 했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100, 영어 back과 같은 숫자 100으로 정하게 됐습니다.”

스카이 ‘IM-100’ 모델로 돌아온 팬택의 역사는 마치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흥망성쇠를 보는 듯 합니다.

지난 1991년 설립된 팬택은 이듬해 이른바 삐비로 불리는 무선호출기사업을 시작하며 초창기에는 주로 OEM 수출 전문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97년 휴대전화 사업에 뛰어들어 2001년과 2005년에는 현대큐리텔과 SK텔레텍을 잇따라 인수하며 급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중복투자로 인해 사업이 악화되면서 2007년 1차 워크아웃 도중 상장 폐지됐고, 2010년 스마트폰에 진출해 베가 레이서가 대히트를 치면서 한때 LG 전자를 제치고 업계 2위까지 차지했지만 2014년 다시 2차 워크아웃에 들어갔습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인수대상자를 찾지 못해 결국 지난해 5월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신청하면서 한 일간지에 낸 광고는 많은 이들을 짠하게 만들었습니다.



휴직자를 포함한 1200 직원의 사비를 털어 완성된 이 광고에는 위 문구와 함께 직원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었습니다. 이들의 열정 덕분이었는지 팬택은 지난해 10월 국내의 한 IT 업체에 인수됐고 마침내 지난달 ‘IM-100’이란 신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에 돌아왔습니다.

‘IM-100’은 휠키를 장착해 아날로그 감성을 강조했고, 가장 완벽한 물질이라고 말했던 베가 아이언의 메탈 재질과는 달리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졌습니다. 재질만 봐도 팬택보다는 스카이의 유전자가 느껴집니다. 중저가 모델로 나온 만큼 스냅드래곤 430 프로세서가 아쉽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카메라를 비롯해 전반적인 성능은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 무선충전기와 블루투스 스피커, 무드 LED 등 기능을 동시에 탑재한 스톤은 아주 괜찮은 아이디어라는 평가입니다.

현재까지 ‘IM-100’에 대한 시장의 초기 반응은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과 LG, 애플의 3강 구도입니다. LG도 힘든 이 시점에서 팬택이 과연 차별화를 이룰지는 미지수입니다. 어쩌면 소비자들이 팬택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빨리 파악해 특정 계층에게 최적화된 개성 있는 모델로 승부하는 것만이 유일한 가능성일지도 모릅니다.

쉽지 않은 시장이지만 스카이의 디자인 혁신, 팬택의 국내 최초 메탈 디자인 등을 기억하는 이들이 아직 있는 상태에서 포기는 아직 이를 것 같습니다.

IT 이슈를 재미있게 풀어보는 T타임의 ‘테크쑤다’! 이번 시간에는 새 모델 ‘IM-100’으로 돌아온 팬택에 대한 이야기를 테크수다 도안구 기자, 더 기어 김정철 기자, ‘IM-100’의 기획자인 팬택의 박세영 과장과 함께 풀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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