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여름휴가…고속도로는 ‘무법천지’

휴가를 떠나는 차들이 고속도로로 몰려 정체가 빚어집니다.

어김없이 얌체 운전이 등장합니다.

관광버스는 대형 차량이 다닐 수 없는 1차로를 내달리며 속도를 내고, 갓길 주차도 눈에 띕니다.

조금 더 빨리 가려고 SUV 차량이 버스 전용차로에 슬쩍 끼어듭니다.

단속에 걸려도 무조건 몰랐다고 발뺌합니다.

<녹취> 운전자(음성변조) : "아 왜 이래요. 몇 년을(차를) 몰고다녔는데 지금. 5인까지는 제가 통과로 알고 있다고요. (카메라) 치우라고 했잖아요 아저씨!"

차들이 질주하는 도로.

급히 차선을 변경하며 곡예 운전을 합니다.

터널에서도 난폭운전은 계속됩니다.

이른바 칼치기입니다.

<녹취> 운전자(음성변조) : "상사가 급히 연락이 와서 달려가다가..."

비틀거리는 차를 좇았더니 방금 비운 맥주캔이 그대로 있습니다.

<녹취> 운전자(음성변조) : "집에 있으니까 답답해가지고 밖에 바람 쐬러 나올란다 하고 나온 건데 (운전) 자세가 좀 안 나오더라고."

혈중알코올농도가 0.129, 면허 취소입니다.

졸음이 쏟아지는 나른한 오후가 되자 아찔한 순간이 이어집니다.

화물차를 몰다 졸기도 하고.

<녹취> 운전자(음성변조) : "깜빡 졸았어요."

차들이 지나가는 도로에 버젓이 차를 대고 쉽니다.

<녹취> 운전자(음성변조) : "졸려서, 잠깐. 운전하다가, 너무 졸려가지고 졸려도 계속 가야 됩니까? 어떻게 해야 합니까?"

지난해 전체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다섯 건 가운데 한 건은 이렇게 휴가철인 7, 8월에 발생했습니다

안전거리를 유지하기 힘들다 보니 2차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습니다.

<인터뷰> 문숙호(경찰청 고속도로 순찰대 부대장) : "가다가 정체가 발생했을 때 얌체 운전이나 끼어들기 차량으로 인해서 2차 사고가 발생하면 큰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집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고속도로 통행량이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찰은 불법 운전 차량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황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