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후] ‘간 큰 도둑’…훔친 카드로 외제차 구입 시도

입력 2016.07.2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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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6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모 상가 앞. 직장인 A(24)씨는 밤늦게까지 일을 하고 퇴근하기 위해 회사를 나왔다.

그때 마침 길에 떨어진 체크카드가 A 씨 눈에 들어왔다. A 씨는 잠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살핀 후 카드를 자신의 지갑 속에 넣는다.

집에 온 A 씨는 카드를 경찰에 신고할지 아니면 본인이 사용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평소 자신이 사고 싶었던 물건을 구매 하기로 마음먹는다.

다음날 A 씨는 서울 성동구 중고차시장에서 외제차(폴크스바겐 중고차, 6천500만 원 상당)를 사기 위해 이 카드를 사용했지만, 승인 한도 초과가 발생해 자동차 구매에 실패했다.

서울 성동서 관계자는 “당시 체크카드에는 예금액이 1억 원에 달했지만 1회 사용 한도가 600만 원에 불과해 승인 되지 않았다”며 "A 씨는 한도 금액을 몰라 5,000만 원, 4,000만 원, 3,000만 원 등 결제 금액을 계속 낮춰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A 씨가 노트북을 구매하기 위해 전자제품 상가에 들어서는 모습. 서울 성동 경찰서 제공.A 씨가 노트북을 구매하기 위해 전자제품 상가에 들어서는 모습. 서울 성동 경찰서 제공.

중고차 구입에 실패한 A 씨는 바로 인근 전자제품 상가로 이동해 158만 원 짜리 노트북을 구매했다. 이어 그는 주유소에 들러 자신의 자동차 기름값으로 3만6,000원도 결제했다.

한편 카드 분실을 모르고 있던 주인 B(가정주부)씨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로 카드 승인 거절 문자와 승인 문자 내역 알림을 계속 받고서야 분실 사실을 알아채고는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카드 결제가 기록된 전자제품 상가와 주유소 일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A 씨의 신원을 밝혀냈다.

하지만 경찰의 계속된 추궁에도 불구하고 A 씨는 범행을 부인했고, 이에 서울 성동경찰서는 점유이탈물 횡령 및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동부지법은 지난 20일 A 씨에 대해 도주 우려 등의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성동서 관계자는 “A 씨는 카드를 주운 것은 인정했다. 그러나 자신은 지인이 시켜서 카드를 사용했다고 주장했지만, 수사를 통해 모두 거짓말로 드러났다”며 “ A 씨는 카드에 예금액이 얼마나 있는지 구체적으로 몰랐으나, 강남에서 주운 카드이니 돈이 많이 들어 있을 것으로 막연히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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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후] ‘간 큰 도둑’…훔친 카드로 외제차 구입 시도
    • 입력 2016-07-26 15:55:46
    취재후·사건후
지난달 6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모 상가 앞. 직장인 A(24)씨는 밤늦게까지 일을 하고 퇴근하기 위해 회사를 나왔다.

그때 마침 길에 떨어진 체크카드가 A 씨 눈에 들어왔다. A 씨는 잠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살핀 후 카드를 자신의 지갑 속에 넣는다.

집에 온 A 씨는 카드를 경찰에 신고할지 아니면 본인이 사용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평소 자신이 사고 싶었던 물건을 구매 하기로 마음먹는다.

다음날 A 씨는 서울 성동구 중고차시장에서 외제차(폴크스바겐 중고차, 6천500만 원 상당)를 사기 위해 이 카드를 사용했지만, 승인 한도 초과가 발생해 자동차 구매에 실패했다.

서울 성동서 관계자는 “당시 체크카드에는 예금액이 1억 원에 달했지만 1회 사용 한도가 600만 원에 불과해 승인 되지 않았다”며 "A 씨는 한도 금액을 몰라 5,000만 원, 4,000만 원, 3,000만 원 등 결제 금액을 계속 낮춰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A 씨가 노트북을 구매하기 위해 전자제품 상가에 들어서는 모습. 서울 성동 경찰서 제공.
중고차 구입에 실패한 A 씨는 바로 인근 전자제품 상가로 이동해 158만 원 짜리 노트북을 구매했다. 이어 그는 주유소에 들러 자신의 자동차 기름값으로 3만6,000원도 결제했다.

한편 카드 분실을 모르고 있던 주인 B(가정주부)씨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로 카드 승인 거절 문자와 승인 문자 내역 알림을 계속 받고서야 분실 사실을 알아채고는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카드 결제가 기록된 전자제품 상가와 주유소 일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A 씨의 신원을 밝혀냈다.

하지만 경찰의 계속된 추궁에도 불구하고 A 씨는 범행을 부인했고, 이에 서울 성동경찰서는 점유이탈물 횡령 및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동부지법은 지난 20일 A 씨에 대해 도주 우려 등의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성동서 관계자는 “A 씨는 카드를 주운 것은 인정했다. 그러나 자신은 지인이 시켜서 카드를 사용했다고 주장했지만, 수사를 통해 모두 거짓말로 드러났다”며 “ A 씨는 카드에 예금액이 얼마나 있는지 구체적으로 몰랐으나, 강남에서 주운 카드이니 돈이 많이 들어 있을 것으로 막연히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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