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1위 ‘키다리’ 한국, 브라질-루마니아보다 큰 키

입력 2016.07.26 (16:47) 수정 2016.07.2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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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나라는? 남자는 네덜란드, 여자는 라트비아다. 북구의 장신 국가 답게 네덜란드 남성의 평균 시장은 182.5cm, 라트비아 여성의 평균 신장은 170cm에 달한다.

영국 BBC와 미국 ABC 등 주요 언론들은 25일(현지시간) 엘리오 리볼리 영국임피리얼칼리지 공중보건학장이 이끄는 연구팀이 전 세계 200개 국가 남녀의 평균신장이 1914∼2014년 어떻게 달라졌는지 분석한 연구 결과를 유럽과학오픈포럼에서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논문을 보면 한국(South Korea)이 주요 대목 곳곳에 등장한다.

한국은 지난 100년 사이이 전세계 200개 국가 중 가장 많이 키가 큰 나라로 조사됐다.


즉 한국 여성의 평균신장은 지난 100년 사이 20.1㎝가 커진 162.3㎝로 세계 200개 국가 가운데 가장 가파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한국 여성의 평균 키는 이 기간 142.2㎝에서 162.3㎝로 20.1㎝ 커져 일본(16㎝), 세르비아(15.7㎝)는 물론이고 중국(9.5㎝), 미국(5㎝)보다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

남성의 경우에도 한국 평균 키는 159.8㎝에서 174.9㎝로 15.1㎝ 커졌다.


한국 여성의 키 성장폭(20.1cm)은 세계 1위고, 남성(15.1㎝)도 이란(16.5㎝)과 그린란드(15.4㎝)에 이어 3번째로 큰 폭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신장 세계 랭킹도 크게 뛰었다. 100년 전 한국 여성은 전 세계 200개 국가 중에 5번째로 작았지만, 현재는 55번째로 크다. 한국 남성도 100년 전 151위에서 지금은 51위까지 뛰었다.

남북한의 순위도 바뀌었다.

북한 여성의 평균 키는 1914년에는 149.1㎝로 남한 여성보다 컸지만, 2014년에는 9.9㎝ 커진 159㎝로 남한에 따라잡혔다. 여성과 마찬가지로 100년 전에는 북한 남성(160.6→172㎝)의 키가 더 컸지만 뒤집혔다.

하지만 북한도 100년 전에 비해 남자(138→90와 여자(153→100위) 모두 키 순위가 많이 올랐다. 특히 북한 남성은 중국(93위)과 일본(102위) 남성보다 키가 컸고, 북한 여성도 일본(112위) 여성보다 키가 컸다.

우리나라는 키 순위에서 아시아 1위로 떠올랐다.(오세아니아주 제외) 중국과 일본보다 모두 순위에서 크게 앞섰다.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키가 큰 아시아 국가는 타이완이었다.


한편 한반도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100년간 키 순위는 상당히 큰 변화를 보였다.

유럽 전반과 중동,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성장이 두드러졌지만, 미국은 상대적으로 성장이 더뎠다.

2014년 현재 네덜란드 남성의 평균키가 182.5㎝, 라트비아 여성이 169.8㎝로 가장 크고 동티모르 남성이 159.8㎝, 과테말라 여성이 149.4㎝로 가장 작았다.


100년 전에는 스웨덴인(남 171.9㎝, 여 160.3㎝)이 남녀 모두 세계 최장신이었지만, 현재는 14, 17위 수준이다.

3∼4번째 장신 국가였던 미국은 40위 안팎으로 떨어졌고 중국은 130위에서 90위 수준까지 올라왔다.

호주는 미국와 유럽을 제외한 지역에서 유일하게 키 순위가 25위 안에 든 나라였다.

동아시아와 남미 사람들은 대체로 키가 커진 반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북아프리카와 중동 사람들은 최근 50년 사이 키가 줄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전 세계적으로 지난 100년간 경제발전과 영양, 위생, 보건환경 개선으로 발육이 좋아졌지만, 성장 속도가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제임스 벤담은 "개인의 유전이 키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일단 전체 인구의 평균만 넘어서면 유전의 역할은 덜 중요해진다. 같은 환경에서라면 대부분 인구가 대략 비슷한 신장까지 성장한다"고 말했다.

선진국인 미국의 성장이 더뎠던 데 대해 리볼리 학장은 "이민이 하나의 가설이 될 수도 있지만 영양의 질과 균형이 또 다른 요인일 것"이라며 "풍족한 땅이었던 미국에서 점점 영양이 악화하고 불균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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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1위 ‘키다리’ 한국, 브라질-루마니아보다 큰 키
    • 입력 2016-07-26 16:47:21
    • 수정2016-07-26 16:56:38
    취재K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나라는? 남자는 네덜란드, 여자는 라트비아다. 북구의 장신 국가 답게 네덜란드 남성의 평균 시장은 182.5cm, 라트비아 여성의 평균 신장은 170cm에 달한다.

영국 BBC와 미국 ABC 등 주요 언론들은 25일(현지시간) 엘리오 리볼리 영국임피리얼칼리지 공중보건학장이 이끄는 연구팀이 전 세계 200개 국가 남녀의 평균신장이 1914∼2014년 어떻게 달라졌는지 분석한 연구 결과를 유럽과학오픈포럼에서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논문을 보면 한국(South Korea)이 주요 대목 곳곳에 등장한다.

한국은 지난 100년 사이이 전세계 200개 국가 중 가장 많이 키가 큰 나라로 조사됐다.


즉 한국 여성의 평균신장은 지난 100년 사이 20.1㎝가 커진 162.3㎝로 세계 200개 국가 가운데 가장 가파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한국 여성의 평균 키는 이 기간 142.2㎝에서 162.3㎝로 20.1㎝ 커져 일본(16㎝), 세르비아(15.7㎝)는 물론이고 중국(9.5㎝), 미국(5㎝)보다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

남성의 경우에도 한국 평균 키는 159.8㎝에서 174.9㎝로 15.1㎝ 커졌다.


한국 여성의 키 성장폭(20.1cm)은 세계 1위고, 남성(15.1㎝)도 이란(16.5㎝)과 그린란드(15.4㎝)에 이어 3번째로 큰 폭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신장 세계 랭킹도 크게 뛰었다. 100년 전 한국 여성은 전 세계 200개 국가 중에 5번째로 작았지만, 현재는 55번째로 크다. 한국 남성도 100년 전 151위에서 지금은 51위까지 뛰었다.

남북한의 순위도 바뀌었다.

북한 여성의 평균 키는 1914년에는 149.1㎝로 남한 여성보다 컸지만, 2014년에는 9.9㎝ 커진 159㎝로 남한에 따라잡혔다. 여성과 마찬가지로 100년 전에는 북한 남성(160.6→172㎝)의 키가 더 컸지만 뒤집혔다.

하지만 북한도 100년 전에 비해 남자(138→90와 여자(153→100위) 모두 키 순위가 많이 올랐다. 특히 북한 남성은 중국(93위)과 일본(102위) 남성보다 키가 컸고, 북한 여성도 일본(112위) 여성보다 키가 컸다.

우리나라는 키 순위에서 아시아 1위로 떠올랐다.(오세아니아주 제외) 중국과 일본보다 모두 순위에서 크게 앞섰다.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키가 큰 아시아 국가는 타이완이었다.


한편 한반도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100년간 키 순위는 상당히 큰 변화를 보였다.

유럽 전반과 중동,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성장이 두드러졌지만, 미국은 상대적으로 성장이 더뎠다.

2014년 현재 네덜란드 남성의 평균키가 182.5㎝, 라트비아 여성이 169.8㎝로 가장 크고 동티모르 남성이 159.8㎝, 과테말라 여성이 149.4㎝로 가장 작았다.


100년 전에는 스웨덴인(남 171.9㎝, 여 160.3㎝)이 남녀 모두 세계 최장신이었지만, 현재는 14, 17위 수준이다.

3∼4번째 장신 국가였던 미국은 40위 안팎으로 떨어졌고 중국은 130위에서 90위 수준까지 올라왔다.

호주는 미국와 유럽을 제외한 지역에서 유일하게 키 순위가 25위 안에 든 나라였다.

동아시아와 남미 사람들은 대체로 키가 커진 반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북아프리카와 중동 사람들은 최근 50년 사이 키가 줄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전 세계적으로 지난 100년간 경제발전과 영양, 위생, 보건환경 개선으로 발육이 좋아졌지만, 성장 속도가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제임스 벤담은 "개인의 유전이 키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일단 전체 인구의 평균만 넘어서면 유전의 역할은 덜 중요해진다. 같은 환경에서라면 대부분 인구가 대략 비슷한 신장까지 성장한다"고 말했다.

선진국인 미국의 성장이 더뎠던 데 대해 리볼리 학장은 "이민이 하나의 가설이 될 수도 있지만 영양의 질과 균형이 또 다른 요인일 것"이라며 "풍족한 땅이었던 미국에서 점점 영양이 악화하고 불균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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