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톡] ⑤ ‘월가의 황제’는 왜 최저시급을 올렸을까?

입력 2016.07.27 (13:48) 수정 2016.07.2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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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미국인이 50%의 부(富)를 장악하고 있다." , "탐욕의 근원지인 월가를 점령하라!"

2011년 미국의 금융중심지인 뉴욕 월가에서 일어난 '월가 점령' 시위는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심화한 기업의 탐욕과 경제적 불평등 이슈를 지구촌에 환기하는 계기였다.

당시 월가 점령 시위대가 이른바 5적(賊)으로 지목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 제이미 다이먼.
미국 내 최대은행인 JP 모건은행의 회장인 다이먼은 막대한 공적자금을 지원받고서도 천문학적인 연봉을 지속해서 챙겨와 정치권과 여론의 표적이 돼온 인물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 월가의 경영자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다이먼은 월가 점령 시위대로부터 미디어재벌 루퍼트 머독 등과 함께 99%의 희생으로 부를 축적한 소득불평등의 주범으로 지목됐다.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 월가의 경영자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다이먼은 월가 점령 시위대로부터 미디어재벌 루퍼트 머독 등과 함께 99%의 희생으로 부를 축적한 소득불평등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화제 오른 다이먼의 뉴욕타임스 기고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정치권의 움직임에 월가를 대변해 반대 목소리를 높여온 다이먼은 '월가의 황제'이자 금융권 탐욕의 상징적 존재로 여겨져 왔다. 그래 왔던 다이먼이 얼마 전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인 뉴욕타임스에 낯선 글을 기고해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이먼은 '왜 우리는 직원의 급여를 올리는가'라는 오피니언 기고문에서 상대적으로 급여가 낮은 직원들의 최저급여를 최소 18% 이상 올릴 것이라며 그동안 외면해온 경제적 불평등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JP모건의 현재 최저 시급은 미국 연방정부가 정한 시간당 7.25달러보다 높은 10.15달러.
다이먼은 창구직원과 고객서비스 담당 직원의 최저 시급을 앞으로 3년 동안 최대 16.5달러까지 높이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그러면서 미국 근로자들의 임금이 너무 오랫동안 정체됐으며, 기업의 임금인상은 경제성장의 과실을 나누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미래 세대에게 기회의 사다리를!’

다이먼은 이런 결심의 배경으로 소득 불평등과 양질의 교육 부족 등으로 미래세대가 절망에 빠져있는 현실을 얘기한다. 그들에게 성공을 위한 기회의 사다리를 제공해야 하며, 이를 위해선 정부와 공공기관만이 아니라 기업들도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너무나 당연한 얘기이기도 하지만 그동안의 월가 경영진들에게서는 듣기 어려웠던 말이다. 다이먼을 비롯한 월가 경영진들은 금융위기 와중에도 자신들의 급여는 한껏 올리면서 저임금 직원들의 낮은 급여에는 인색해 불평등의 주범으로 지탄받지 않았는가?

[바로가기]☞ 제이미 다이먼 : 왜 우리는 직원의 급여를 올리는가?
실제로 다이먼은 지난해에도 연간 보수로 35%가 오른 2천 7백만 달러를 받아 미국 주요 은행 수장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를 일반적인 미국의 최저 임금 노동자들과 비교해보면 1,200배가 넘는 엄청난 금액이다.

어찌됐든 다이먼이 저임금 직원들의 시급을 올린 만큼 월가의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소매.유통업도 최저임금 인상 바람

은행권만이 아니다. 미국 기업들의 임금인상 바람은 저임금,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많은 소매,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올해 초부터 확산돼고 있는 중이다.

먼저 직원이 120만 명에 이르는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올해 초 전 직원을 대상으로 최소 2% 이상 임금을 올리겠다고 나섰다. 그러자 경쟁 업체인 타겟이 시간당 최저임금을 10달러로 올린다며 인상대열에 동참했고 이어 코스트코가 뒤를 따랐다. 시간당 13.5달러까지 올리겠다는 약속이다.

이달 들어서도 커피 소매점인 스타벅스가 미국 본사 직영점의 모든 직원과 매니저의 기본급을 5% 올려주고 파트타임 직원들에게도 주식 증여 규모를 늘리겠다고 발표해 직원들의 호응을 얻었다.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널드도 임금인상에 동참했다.

이들 대기업이 제시한 최저임금은 모두 연방정부의 가이드라인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 ‘직원이 최고의 자산’이라며 임금인상을 발표했다.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 ‘직원이 최고의 자산’이라며 임금인상을 발표했다.

임금인상의 '정치경제학'

이런 최저임금 인상 바람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불름버그 통신은 ‘다이먼이 약자를 위한 임금인상으로 불평등 논쟁에 뛰어들었다’ 며 사회적, 경제적 배경을 설명한다.

먼저 금융위기 이후 8년이 지났지만, 저성장과 임금 정체가 지속되면서 전통적인 경제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상실됐음을 지적한다. 그 결과 서방세계에 포퓰리즘이 번졌다는 것이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이나 도널드 트럼프 같은 인물이 강력한 대권 주자로 등장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들 '선동 정치인'이 당선되면 대기업과 부유층에 적대적일 수밖에 없으며, 기업들의 임금인상은 유권자들이 이들에게 투표하려는 정치적 압력을 줄이려는 속내가 담겨 있다는 게 불름버그의 분석이다.

‘15달러를 위한 투쟁(fight for $15)’. 2012년 미국의 패스트푸드업계 노동자들이 시간당 임금 15달러를 요구한 것을 계기로  시작된 최저임금 인상 운동. 민주당 전국위원회도 연방정부의 시간당 최저 임금을 15달러로 단계적으로 인상키로 했다.‘15달러를 위한 투쟁(fight for $15)’. 2012년 미국의 패스트푸드업계 노동자들이 시간당 임금 15달러를 요구한 것을 계기로 시작된 최저임금 인상 운동. 민주당 전국위원회도 연방정부의 시간당 최저 임금을 15달러로 단계적으로 인상키로 했다.

또 다른 배경은 노동시장의 변화다. 미국 저임금 근로자들의 실업률은 사실상 완전 고용상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낮은 수준까지 떨어져 있다. 특히 고등학교를 나온 사람들의 실업률은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4.8%까지 하락해있다고 한다.

기업들이 인력을 확보하려면 임금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다이먼을 비롯한 많은 기업은 이런 점을 고려해 임금인상과 함께 직업훈련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불름버그는 분석한다.


"임금 인상은 사회 유지 위한 투자"

눈을 국내로 돌려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미국처럼 경제가 어렵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임금 동결을 주장하는 목소리만 클 뿐 올리려는 기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연봉이 많은 직원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급여가 낮은 비정규직 직원들의 임금을 올린다는 기업도 거의 없다.

임금 인상이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를 더 어렵게 만드는 나쁜 일처럼 인식되는 이상한 분위기가 번져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내년도 최저임금도 당초 여야 정치권의 약속과는 거리가 먼 시급 6,470원 (월급 135만 2230원·올해 대비 7.3% ↑)으로 결정됐다.

최소한의 생계비는 보장돼야 한다는 노동계의 요구보다는 기업의 추가 부담을 우려한 경영계의 입장이 더 많이 반영된 때문이다.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임금 인상에 나서고 있는 미국이나 경제위기 타개 방안의 하나로 정부가 주도해 최저임금을 올리고 있는 일본 등 세계적 분위기와는 다른 방향이다.

"미국 대기업들의 임금인상은 근로자들의 복지를 위한 지출이 아니다. 노동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한 투자이자, 대중을 설득하려는 노력이며, 불평등으로 고통받는 나라에서 사회체제의 안정을 유지하려는 투자일 뿐이다."

미국의 한 인터넷 매체는 미국 대기업의 임금인상이 양극화로 심화한 사회적 불만을 잠재우려는 임시방편이라며 이렇게 분석한다.

우리 기업들엔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운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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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인 톡] ⑤ ‘월가의 황제’는 왜 최저시급을 올렸을까?
    • 입력 2016-07-27 13:48:30
    • 수정2016-07-27 15:57:39
    김종명의 직장인 톡
"1%의 미국인이 50%의 부(富)를 장악하고 있다." , "탐욕의 근원지인 월가를 점령하라!"

2011년 미국의 금융중심지인 뉴욕 월가에서 일어난 '월가 점령' 시위는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심화한 기업의 탐욕과 경제적 불평등 이슈를 지구촌에 환기하는 계기였다.

당시 월가 점령 시위대가 이른바 5적(賊)으로 지목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 제이미 다이먼.
미국 내 최대은행인 JP 모건은행의 회장인 다이먼은 막대한 공적자금을 지원받고서도 천문학적인 연봉을 지속해서 챙겨와 정치권과 여론의 표적이 돼온 인물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 월가의 경영자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다이먼은 월가 점령 시위대로부터 미디어재벌 루퍼트 머독 등과 함께 99%의 희생으로 부를 축적한 소득불평등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화제 오른 다이먼의 뉴욕타임스 기고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정치권의 움직임에 월가를 대변해 반대 목소리를 높여온 다이먼은 '월가의 황제'이자 금융권 탐욕의 상징적 존재로 여겨져 왔다. 그래 왔던 다이먼이 얼마 전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인 뉴욕타임스에 낯선 글을 기고해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이먼은 '왜 우리는 직원의 급여를 올리는가'라는 오피니언 기고문에서 상대적으로 급여가 낮은 직원들의 최저급여를 최소 18% 이상 올릴 것이라며 그동안 외면해온 경제적 불평등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JP모건의 현재 최저 시급은 미국 연방정부가 정한 시간당 7.25달러보다 높은 10.15달러.
다이먼은 창구직원과 고객서비스 담당 직원의 최저 시급을 앞으로 3년 동안 최대 16.5달러까지 높이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그러면서 미국 근로자들의 임금이 너무 오랫동안 정체됐으며, 기업의 임금인상은 경제성장의 과실을 나누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미래 세대에게 기회의 사다리를!’

다이먼은 이런 결심의 배경으로 소득 불평등과 양질의 교육 부족 등으로 미래세대가 절망에 빠져있는 현실을 얘기한다. 그들에게 성공을 위한 기회의 사다리를 제공해야 하며, 이를 위해선 정부와 공공기관만이 아니라 기업들도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너무나 당연한 얘기이기도 하지만 그동안의 월가 경영진들에게서는 듣기 어려웠던 말이다. 다이먼을 비롯한 월가 경영진들은 금융위기 와중에도 자신들의 급여는 한껏 올리면서 저임금 직원들의 낮은 급여에는 인색해 불평등의 주범으로 지탄받지 않았는가?

[바로가기]☞ 제이미 다이먼 : 왜 우리는 직원의 급여를 올리는가?
실제로 다이먼은 지난해에도 연간 보수로 35%가 오른 2천 7백만 달러를 받아 미국 주요 은행 수장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를 일반적인 미국의 최저 임금 노동자들과 비교해보면 1,200배가 넘는 엄청난 금액이다.

어찌됐든 다이먼이 저임금 직원들의 시급을 올린 만큼 월가의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소매.유통업도 최저임금 인상 바람

은행권만이 아니다. 미국 기업들의 임금인상 바람은 저임금,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많은 소매,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올해 초부터 확산돼고 있는 중이다.

먼저 직원이 120만 명에 이르는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올해 초 전 직원을 대상으로 최소 2% 이상 임금을 올리겠다고 나섰다. 그러자 경쟁 업체인 타겟이 시간당 최저임금을 10달러로 올린다며 인상대열에 동참했고 이어 코스트코가 뒤를 따랐다. 시간당 13.5달러까지 올리겠다는 약속이다.

이달 들어서도 커피 소매점인 스타벅스가 미국 본사 직영점의 모든 직원과 매니저의 기본급을 5% 올려주고 파트타임 직원들에게도 주식 증여 규모를 늘리겠다고 발표해 직원들의 호응을 얻었다.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널드도 임금인상에 동참했다.

이들 대기업이 제시한 최저임금은 모두 연방정부의 가이드라인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 ‘직원이 최고의 자산’이라며 임금인상을 발표했다.
임금인상의 '정치경제학'

이런 최저임금 인상 바람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불름버그 통신은 ‘다이먼이 약자를 위한 임금인상으로 불평등 논쟁에 뛰어들었다’ 며 사회적, 경제적 배경을 설명한다.

먼저 금융위기 이후 8년이 지났지만, 저성장과 임금 정체가 지속되면서 전통적인 경제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상실됐음을 지적한다. 그 결과 서방세계에 포퓰리즘이 번졌다는 것이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이나 도널드 트럼프 같은 인물이 강력한 대권 주자로 등장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들 '선동 정치인'이 당선되면 대기업과 부유층에 적대적일 수밖에 없으며, 기업들의 임금인상은 유권자들이 이들에게 투표하려는 정치적 압력을 줄이려는 속내가 담겨 있다는 게 불름버그의 분석이다.

‘15달러를 위한 투쟁(fight for $15)’. 2012년 미국의 패스트푸드업계 노동자들이 시간당 임금 15달러를 요구한 것을 계기로  시작된 최저임금 인상 운동. 민주당 전국위원회도 연방정부의 시간당 최저 임금을 15달러로 단계적으로 인상키로 했다.
또 다른 배경은 노동시장의 변화다. 미국 저임금 근로자들의 실업률은 사실상 완전 고용상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낮은 수준까지 떨어져 있다. 특히 고등학교를 나온 사람들의 실업률은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4.8%까지 하락해있다고 한다.

기업들이 인력을 확보하려면 임금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다이먼을 비롯한 많은 기업은 이런 점을 고려해 임금인상과 함께 직업훈련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불름버그는 분석한다.


"임금 인상은 사회 유지 위한 투자"

눈을 국내로 돌려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미국처럼 경제가 어렵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임금 동결을 주장하는 목소리만 클 뿐 올리려는 기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연봉이 많은 직원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급여가 낮은 비정규직 직원들의 임금을 올린다는 기업도 거의 없다.

임금 인상이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를 더 어렵게 만드는 나쁜 일처럼 인식되는 이상한 분위기가 번져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내년도 최저임금도 당초 여야 정치권의 약속과는 거리가 먼 시급 6,470원 (월급 135만 2230원·올해 대비 7.3% ↑)으로 결정됐다.

최소한의 생계비는 보장돼야 한다는 노동계의 요구보다는 기업의 추가 부담을 우려한 경영계의 입장이 더 많이 반영된 때문이다.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임금 인상에 나서고 있는 미국이나 경제위기 타개 방안의 하나로 정부가 주도해 최저임금을 올리고 있는 일본 등 세계적 분위기와는 다른 방향이다.

"미국 대기업들의 임금인상은 근로자들의 복지를 위한 지출이 아니다. 노동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한 투자이자, 대중을 설득하려는 노력이며, 불평등으로 고통받는 나라에서 사회체제의 안정을 유지하려는 투자일 뿐이다."

미국의 한 인터넷 매체는 미국 대기업의 임금인상이 양극화로 심화한 사회적 불만을 잠재우려는 임시방편이라며 이렇게 분석한다.

우리 기업들엔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운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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