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라오스에 다시 한번 알아보라”…라오스 ‘거절’

입력 2016.07.28 (11:14) 수정 2016.07.29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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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 의장성명에 대해 북한이 발표 다음날에도 라오스 측에 불만을 제기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어제(27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 의장국인 라오스가 북한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의장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 "라오스 외무성에 가서 의장 성명이 어떻게 됐는지 다시 한 번 알아보라"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오늘 오전 라오스 비엔티안 숙소에서 어제 발표된 의장성명에 대한 KBS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리 외무상의 발언은 북한이 ARF 의장성명 내용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의장국 라오스가 각국의 의견을 반영해 성명을 작성한 만큼 라오스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도 보인다.

실제 ARF가 끝나고도 이틀 동안 더 머물렀던 북한 대표단은 라오스를 상대로 성명 문안을 놓고 막판 설득 작업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28일에도 라오스 측에 북한의 입장을 반영해줄 것으로 요구했지만 라오스측이 거절했다고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정례 브리핑에서 "성명은 아세안 사무국 홈페이지에도 아무런 변경 없이 게재돼 있다"면서 "라오스 측이 의장국의 권위를 갖고 최종적으로 게재한 의장성명을 수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국제 관행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리용호 외무상은 오늘 오후 중국 쿤밍을 거쳐 베이징으로 향하는 비행편으로 라오스를 떠났다. 입국 때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같은 비행편으로 도착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오늘은 홀로 출국했다.

출국 전 리용호 외무상 등 북한 대표단은 굳은 표정이었다.

리 외무상은 지난 24일 라오스에 도착한 이후 시종일관 미소를 띄며 기자들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북한 대표단도 기자들과 종종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했지만 오늘은 경직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6일 열렸던 ARF에서 한반도 정세 불안정 상황을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과 경제제재 탓으로 돌렸지만 최종 발표된 ARF 의장성명에선 북한의 잇단 핵과 미사일 도발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임이 명시되고 한반도의 현 상황에 대한 우려가 표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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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용호 “라오스에 다시 한번 알아보라”…라오스 ‘거절’
    • 입력 2016-07-28 11:14:59
    • 수정2016-07-29 06:44:46
    정치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 의장성명에 대해 북한이 발표 다음날에도 라오스 측에 불만을 제기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어제(27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 의장국인 라오스가 북한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의장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 "라오스 외무성에 가서 의장 성명이 어떻게 됐는지 다시 한 번 알아보라"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오늘 오전 라오스 비엔티안 숙소에서 어제 발표된 의장성명에 대한 KBS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리 외무상의 발언은 북한이 ARF 의장성명 내용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의장국 라오스가 각국의 의견을 반영해 성명을 작성한 만큼 라오스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도 보인다. 실제 ARF가 끝나고도 이틀 동안 더 머물렀던 북한 대표단은 라오스를 상대로 성명 문안을 놓고 막판 설득 작업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28일에도 라오스 측에 북한의 입장을 반영해줄 것으로 요구했지만 라오스측이 거절했다고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정례 브리핑에서 "성명은 아세안 사무국 홈페이지에도 아무런 변경 없이 게재돼 있다"면서 "라오스 측이 의장국의 권위를 갖고 최종적으로 게재한 의장성명을 수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국제 관행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리용호 외무상은 오늘 오후 중국 쿤밍을 거쳐 베이징으로 향하는 비행편으로 라오스를 떠났다. 입국 때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같은 비행편으로 도착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오늘은 홀로 출국했다. 출국 전 리용호 외무상 등 북한 대표단은 굳은 표정이었다. 리 외무상은 지난 24일 라오스에 도착한 이후 시종일관 미소를 띄며 기자들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북한 대표단도 기자들과 종종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했지만 오늘은 경직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6일 열렸던 ARF에서 한반도 정세 불안정 상황을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과 경제제재 탓으로 돌렸지만 최종 발표된 ARF 의장성명에선 북한의 잇단 핵과 미사일 도발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임이 명시되고 한반도의 현 상황에 대한 우려가 표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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