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리포트] 냉방기 화재 8월 최다…이렇게 불 붙는다

입력 2016.08.01 (21:17) 수정 2016.08.0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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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선풍기나 에어컨 같은 냉방기기를 하루 종일 틀어놔야 할 정도인데요, 그런데 이런 전자제품을 청소도 않은 채 오랫동안 틀어 놓으면 불이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옥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찜통더위 속에 쪽방촌은 바깥보다 방안이 더 덥습니다.

선풍기는 24시간 돌아갑니다.

<인터뷰> 문영덕(서울 노원구) : "아침에 9시나 8시 돼서 켜기 시작하면 하루종일 켜야 돼요. (선풍기가) 열이 받으니까 화기가 막 나오니까."

선풍기를 잘못 사용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낳습니다.

우선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선풍기와 날개가 돌아가지 않는 고장난 선풍기를 작동시켜 보겠습니다.

특히 밤사이 전원이 연결된 상태에서 이물질 때문에 작동이 멈춘 상황을 가정해봤습니다.

가장 흔한 선풍기 고장 상황입니다.

30분 뒤 모터의 온도를 측정했습니다.

정상 제품은 58℃인데, 고장난 선풍기의 온도는 101℃까지 빠르게 올라갑니다.

열화상카메라에는 열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이 포착됩니다.

잠시 뒤 연기와 함께 모터를 감싼 플라스틱 덮개에 불이 붙더니 불꽃이 사방으로 튑니다.

<인터뷰> 정현철(동작소방서 화재조사관) : "고장 난 선풍기에 전원을 계속 켜놓으면 돌아가야 할 회전자가 멈추게 됨으로써 거기에서 발생한 열이 축적돼서 화재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지난 6월과 7월 선풍기 과열로 장애인 등이 숨지는 화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에어컨 실외기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 건물 밖에 설치해 관리가 제대로 되지않습니다.

<녹취> 에어컨 주인(음성변조) : "밖에 거 청소 못하는데...너무 위험한 곳에 있으니까, 뒷건물에 있으니까 안하죠."

실외기가 밀집된 곳의 온도는 최고 64℃.

이렇게 뜨거운 상태에선 담배꽁초 등 작은 불씨에도 실외기에 불이 옮겨붙을 수 있습니다.

뜨거워진 실외기는 자체적으로 발화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안희석(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 : "오랫동안 사용한 에어컨은 냉매가스가 서서히 누설돼서 압축기가 오랜시간 돌아야만 되는 과부하, 과열을 만들어서 (불이 납니다.)"

최근 5년간 선풍기과 에어컨으로 인한 화재는 모두 380건... 7명이 숨졌고 33명이 다쳤습니다.

이 가운데 30%인 131건이 8월에 집중됐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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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리포트] 냉방기 화재 8월 최다…이렇게 불 붙는다
    • 입력 2016-08-01 21:17:59
    • 수정2016-08-02 10: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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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선풍기나 에어컨 같은 냉방기기를 하루 종일 틀어놔야 할 정도인데요, 그런데 이런 전자제품을 청소도 않은 채 오랫동안 틀어 놓으면 불이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옥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찜통더위 속에 쪽방촌은 바깥보다 방안이 더 덥습니다. 선풍기는 24시간 돌아갑니다. <인터뷰> 문영덕(서울 노원구) : "아침에 9시나 8시 돼서 켜기 시작하면 하루종일 켜야 돼요. (선풍기가) 열이 받으니까 화기가 막 나오니까." 선풍기를 잘못 사용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낳습니다. 우선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선풍기와 날개가 돌아가지 않는 고장난 선풍기를 작동시켜 보겠습니다. 특히 밤사이 전원이 연결된 상태에서 이물질 때문에 작동이 멈춘 상황을 가정해봤습니다. 가장 흔한 선풍기 고장 상황입니다. 30분 뒤 모터의 온도를 측정했습니다. 정상 제품은 58℃인데, 고장난 선풍기의 온도는 101℃까지 빠르게 올라갑니다. 열화상카메라에는 열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이 포착됩니다. 잠시 뒤 연기와 함께 모터를 감싼 플라스틱 덮개에 불이 붙더니 불꽃이 사방으로 튑니다. <인터뷰> 정현철(동작소방서 화재조사관) : "고장 난 선풍기에 전원을 계속 켜놓으면 돌아가야 할 회전자가 멈추게 됨으로써 거기에서 발생한 열이 축적돼서 화재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지난 6월과 7월 선풍기 과열로 장애인 등이 숨지는 화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에어컨 실외기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 건물 밖에 설치해 관리가 제대로 되지않습니다. <녹취> 에어컨 주인(음성변조) : "밖에 거 청소 못하는데...너무 위험한 곳에 있으니까, 뒷건물에 있으니까 안하죠." 실외기가 밀집된 곳의 온도는 최고 64℃. 이렇게 뜨거운 상태에선 담배꽁초 등 작은 불씨에도 실외기에 불이 옮겨붙을 수 있습니다. 뜨거워진 실외기는 자체적으로 발화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안희석(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 : "오랫동안 사용한 에어컨은 냉매가스가 서서히 누설돼서 압축기가 오랜시간 돌아야만 되는 과부하, 과열을 만들어서 (불이 납니다.)" 최근 5년간 선풍기과 에어컨으로 인한 화재는 모두 380건... 7명이 숨졌고 33명이 다쳤습니다. 이 가운데 30%인 131건이 8월에 집중됐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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