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서 숨진 4살 여아 ‘뇌출혈’…학대 수사

입력 2016.08.04 (07:34) 수정 2016.08.0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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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천 자택에서 햄버거를 먹다 쓰러져 숨진 4살 여아에 대한 부검 결과 뇌출혈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친구를 상대로 학대 여부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보도에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 119 구조대원들이 긴박하게 4살 여자아이를 옮깁니다.

각종 응급처치를 해보지만 아이는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머리 등 온 몸에서 멍이 발견돼 병원 측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인터뷰> 인천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최초 신고자) : " 오래 돼 보이는 멍자국들이 있었고, 담배로 지진 듯한 상처들이 여러군데 다리 쪽에 있어서 충분히 학대를 의심할 수 있었고..."

아이는 집에서 27살 어머니, 함께 사는 어머니 여자 친구와 햄버거를 먹은 뒤 화장실에서 이를 닦다 쓰러졌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머리에서 뇌출혈 흔적과 멍이 발견됐다며 외부에서 가한 충격에 의한 것인지 쓰러질 때 생긴 것인지 정밀조사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당장 사망 원인은 알 수 없지만 팔, 다리 등에 있는 멍자국은 외력에 의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녹취> 이병희(인천남부경찰서 형사과장) : "(어머니는) 훈육 차원에서 몇차례 때린 적이 있고, 애가 기절을 해서 깨우기 위해서 때렸다, 그게 다에요 라고 진술했습니다."

어머니는 딸이 태어난 2012년 남편과 이혼했으며 약 한 달 전 아이를 데리고 와 친구와 함께 셋이 생활해 왔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여기 이사 온 게 한 달도 안 돼서 자세한 건 모르고...구급차 오는 소리 듣고 놀라서 가보니까 (아이를) 싣고 가는 것만 봤어요."

정밀 조사 결과가 2주 뒤 나올 예정인 가운데, 경찰은 어머니와 친구를 상대로 학대 여부를 수사하고 아버지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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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실서 숨진 4살 여아 ‘뇌출혈’…학대 수사
    • 입력 2016-08-04 07:53:53
    • 수정2016-08-04 08:3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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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자택에서 햄버거를 먹다 쓰러져 숨진 4살 여아에 대한 부검 결과 뇌출혈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친구를 상대로 학대 여부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보도에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 119 구조대원들이 긴박하게 4살 여자아이를 옮깁니다.

각종 응급처치를 해보지만 아이는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머리 등 온 몸에서 멍이 발견돼 병원 측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인터뷰> 인천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최초 신고자) : " 오래 돼 보이는 멍자국들이 있었고, 담배로 지진 듯한 상처들이 여러군데 다리 쪽에 있어서 충분히 학대를 의심할 수 있었고..."

아이는 집에서 27살 어머니, 함께 사는 어머니 여자 친구와 햄버거를 먹은 뒤 화장실에서 이를 닦다 쓰러졌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머리에서 뇌출혈 흔적과 멍이 발견됐다며 외부에서 가한 충격에 의한 것인지 쓰러질 때 생긴 것인지 정밀조사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당장 사망 원인은 알 수 없지만 팔, 다리 등에 있는 멍자국은 외력에 의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녹취> 이병희(인천남부경찰서 형사과장) : "(어머니는) 훈육 차원에서 몇차례 때린 적이 있고, 애가 기절을 해서 깨우기 위해서 때렸다, 그게 다에요 라고 진술했습니다."

어머니는 딸이 태어난 2012년 남편과 이혼했으며 약 한 달 전 아이를 데리고 와 친구와 함께 셋이 생활해 왔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여기 이사 온 게 한 달도 안 돼서 자세한 건 모르고...구급차 오는 소리 듣고 놀라서 가보니까 (아이를) 싣고 가는 것만 봤어요."

정밀 조사 결과가 2주 뒤 나올 예정인 가운데, 경찰은 어머니와 친구를 상대로 학대 여부를 수사하고 아버지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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