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 “끼니 걱정보다 더위가 더 무서워요”
입력 2016.08.04 (15:36)
수정 2016.08.0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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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4일)도 국민안전처는 아침 11시를 기해 폭염 경보를 내렸다. 7월 이후 벌써 다섯 번째 문자 안내다.
노약자는 물을 자주 마시고 야외활동을 자제하라고 한다. 그러나 이런 불볕더위 속에서도 선풍기 하나 마음 놓고 틀어놓을 수 없는 에너지 빈곤층에게 정부의 친절한 경고는 더 이상 고맙게 와 닿지 않는다. 빈곤층에게 무더위는 끼니 걱정보다 더 무서운 재앙으로 변하고 있다.
에너지 빈곤층이란 전기료, 난방비 등 에너지 구입비용이 가구 소득의 10% 이상인 가구를 뜻한다. 냉·난방비를 포함한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데 있어 필요한 전기세를 감당할 수 없는 저소득 가정이 에너지 빈곤층에 속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약 130만 가구 이상이 에너지 빈곤층에 해당되며, 그 수는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에너지 빈곤층의 78%가 월 소득 60만 원 이하인 가구이며, 51%는 실내온도 30도 이상의 찜통더위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와 있다.
[연관 기사]☞ 폭염에 더 더운 에너지 빈곤층…‘지원 절실’
더 큰 문제는 '에너지 빈곤층'의 67%가 70대 이상 노인세대라는 점이다. 에너지시민연대가 지난달 1일부터 15일 동안 서울, 부산, 광주 등 10개 지역에서 에너지 빈곤층 210가구를 대상으로 '2016년 여름철 에너지빈곤층 실태 파악'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월평균 가구소득은 60만 원 이하에 67%가 70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의 평균 주택면적은 16평 미만으로, 대다수가 공공임대 아파트에서 월세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냉방 방법으로는 89%가 선풍기를 주로 사용하고 있었고, 10%는 선풍기, 에어컨이 아예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응답자의 86%가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이고 지난 동절기에 에너지바우처 제도의 수혜를 받은 응답자는 25%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신청 절차 또한 노인들이 감당하기에는 까다롭다는 얘기가 많다.
누가 희생돼야 대책이 나오려나?
올여름에 덮친 무더위에 이미 응답자의 49%가 냉방을 적절히 하지 못해 어지러움 및 두통을 경험했으며, 그 밖에도 호흡곤란(11%), 구토(5%), 실신(1%)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변변한 냉방기구도 없이 폭염과 싸우는 에너지빈곤층 500가구에 선풍기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선풍기 500대는 선풍기 전문 기업 신일산업(주)와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이 각각 250대씩 마련한다고 한다. 그나마 더 늦지 않아 다행이지만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배려가 절실하다. 재앙수준의 더위와 씨름하는 이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정부와 지자체 공동의 비상 대책이 아쉽다.
노약자는 물을 자주 마시고 야외활동을 자제하라고 한다. 그러나 이런 불볕더위 속에서도 선풍기 하나 마음 놓고 틀어놓을 수 없는 에너지 빈곤층에게 정부의 친절한 경고는 더 이상 고맙게 와 닿지 않는다. 빈곤층에게 무더위는 끼니 걱정보다 더 무서운 재앙으로 변하고 있다.
오늘 폭염경보 날씨지도 (웨더아이 제공)
에너지 빈곤층이란 전기료, 난방비 등 에너지 구입비용이 가구 소득의 10% 이상인 가구를 뜻한다. 냉·난방비를 포함한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데 있어 필요한 전기세를 감당할 수 없는 저소득 가정이 에너지 빈곤층에 속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약 130만 가구 이상이 에너지 빈곤층에 해당되며, 그 수는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에너지 빈곤층의 78%가 월 소득 60만 원 이하인 가구이며, 51%는 실내온도 30도 이상의 찜통더위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와 있다.
[연관 기사]☞ 폭염에 더 더운 에너지 빈곤층…‘지원 절실’
더 큰 문제는 '에너지 빈곤층'의 67%가 70대 이상 노인세대라는 점이다. 에너지시민연대가 지난달 1일부터 15일 동안 서울, 부산, 광주 등 10개 지역에서 에너지 빈곤층 210가구를 대상으로 '2016년 여름철 에너지빈곤층 실태 파악'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월평균 가구소득은 60만 원 이하에 67%가 70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의 평균 주택면적은 16평 미만으로, 대다수가 공공임대 아파트에서 월세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냉방 방법으로는 89%가 선풍기를 주로 사용하고 있었고, 10%는 선풍기, 에어컨이 아예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응답자의 86%가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이고 지난 동절기에 에너지바우처 제도의 수혜를 받은 응답자는 25%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신청 절차 또한 노인들이 감당하기에는 까다롭다는 얘기가 많다.
누가 희생돼야 대책이 나오려나?
올여름에 덮친 무더위에 이미 응답자의 49%가 냉방을 적절히 하지 못해 어지러움 및 두통을 경험했으며, 그 밖에도 호흡곤란(11%), 구토(5%), 실신(1%)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변변한 냉방기구도 없이 폭염과 싸우는 에너지빈곤층 500가구에 선풍기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선풍기 500대는 선풍기 전문 기업 신일산업(주)와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이 각각 250대씩 마련한다고 한다. 그나마 더 늦지 않아 다행이지만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배려가 절실하다. 재앙수준의 더위와 씨름하는 이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정부와 지자체 공동의 비상 대책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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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8-04 15:36:54
- 수정2016-08-04 20:43:13
오늘(4일)도 국민안전처는 아침 11시를 기해 폭염 경보를 내렸다. 7월 이후 벌써 다섯 번째 문자 안내다.
노약자는 물을 자주 마시고 야외활동을 자제하라고 한다. 그러나 이런 불볕더위 속에서도 선풍기 하나 마음 놓고 틀어놓을 수 없는 에너지 빈곤층에게 정부의 친절한 경고는 더 이상 고맙게 와 닿지 않는다. 빈곤층에게 무더위는 끼니 걱정보다 더 무서운 재앙으로 변하고 있다.
에너지 빈곤층이란 전기료, 난방비 등 에너지 구입비용이 가구 소득의 10% 이상인 가구를 뜻한다. 냉·난방비를 포함한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데 있어 필요한 전기세를 감당할 수 없는 저소득 가정이 에너지 빈곤층에 속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약 130만 가구 이상이 에너지 빈곤층에 해당되며, 그 수는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에너지 빈곤층의 78%가 월 소득 60만 원 이하인 가구이며, 51%는 실내온도 30도 이상의 찜통더위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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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에너지 빈곤층'의 67%가 70대 이상 노인세대라는 점이다. 에너지시민연대가 지난달 1일부터 15일 동안 서울, 부산, 광주 등 10개 지역에서 에너지 빈곤층 210가구를 대상으로 '2016년 여름철 에너지빈곤층 실태 파악'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월평균 가구소득은 60만 원 이하에 67%가 70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의 평균 주택면적은 16평 미만으로, 대다수가 공공임대 아파트에서 월세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냉방 방법으로는 89%가 선풍기를 주로 사용하고 있었고, 10%는 선풍기, 에어컨이 아예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응답자의 86%가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이고 지난 동절기에 에너지바우처 제도의 수혜를 받은 응답자는 25%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신청 절차 또한 노인들이 감당하기에는 까다롭다는 얘기가 많다.
누가 희생돼야 대책이 나오려나?
올여름에 덮친 무더위에 이미 응답자의 49%가 냉방을 적절히 하지 못해 어지러움 및 두통을 경험했으며, 그 밖에도 호흡곤란(11%), 구토(5%), 실신(1%)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변변한 냉방기구도 없이 폭염과 싸우는 에너지빈곤층 500가구에 선풍기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선풍기 500대는 선풍기 전문 기업 신일산업(주)와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이 각각 250대씩 마련한다고 한다. 그나마 더 늦지 않아 다행이지만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배려가 절실하다. 재앙수준의 더위와 씨름하는 이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정부와 지자체 공동의 비상 대책이 아쉽다.
노약자는 물을 자주 마시고 야외활동을 자제하라고 한다. 그러나 이런 불볕더위 속에서도 선풍기 하나 마음 놓고 틀어놓을 수 없는 에너지 빈곤층에게 정부의 친절한 경고는 더 이상 고맙게 와 닿지 않는다. 빈곤층에게 무더위는 끼니 걱정보다 더 무서운 재앙으로 변하고 있다.
에너지 빈곤층이란 전기료, 난방비 등 에너지 구입비용이 가구 소득의 10% 이상인 가구를 뜻한다. 냉·난방비를 포함한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데 있어 필요한 전기세를 감당할 수 없는 저소득 가정이 에너지 빈곤층에 속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약 130만 가구 이상이 에너지 빈곤층에 해당되며, 그 수는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에너지 빈곤층의 78%가 월 소득 60만 원 이하인 가구이며, 51%는 실내온도 30도 이상의 찜통더위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와 있다.
[연관 기사]☞ 폭염에 더 더운 에너지 빈곤층…‘지원 절실’
더 큰 문제는 '에너지 빈곤층'의 67%가 70대 이상 노인세대라는 점이다. 에너지시민연대가 지난달 1일부터 15일 동안 서울, 부산, 광주 등 10개 지역에서 에너지 빈곤층 210가구를 대상으로 '2016년 여름철 에너지빈곤층 실태 파악'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월평균 가구소득은 60만 원 이하에 67%가 70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의 평균 주택면적은 16평 미만으로, 대다수가 공공임대 아파트에서 월세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냉방 방법으로는 89%가 선풍기를 주로 사용하고 있었고, 10%는 선풍기, 에어컨이 아예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응답자의 86%가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이고 지난 동절기에 에너지바우처 제도의 수혜를 받은 응답자는 25%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신청 절차 또한 노인들이 감당하기에는 까다롭다는 얘기가 많다.
누가 희생돼야 대책이 나오려나?
올여름에 덮친 무더위에 이미 응답자의 49%가 냉방을 적절히 하지 못해 어지러움 및 두통을 경험했으며, 그 밖에도 호흡곤란(11%), 구토(5%), 실신(1%)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변변한 냉방기구도 없이 폭염과 싸우는 에너지빈곤층 500가구에 선풍기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선풍기 500대는 선풍기 전문 기업 신일산업(주)와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이 각각 250대씩 마련한다고 한다. 그나마 더 늦지 않아 다행이지만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배려가 절실하다. 재앙수준의 더위와 씨름하는 이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정부와 지자체 공동의 비상 대책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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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승 기자 haese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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