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달리기 훈련…초등생 숨져

입력 2016.08.04 (19:09) 수정 2016.08.0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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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구의 한 초등학생이 스포츠 클럽 야외 훈련 도중 쓰러져 이튿날 숨졌습니다.

사고 당일 대구에는 일주일 째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는데, 경찰은 훈련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정혜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6학년 양 모 군이 쓰러진 건 지난달 30일쯤.

아이스하키 클럽 회원인 양 군은 빙상장에서 한 시간 정도 훈련을 하고, 지상 훈련을 위해 인근 유원지로 이동했습니다.

지상 훈련을 시작할 당시 시간은 오전 9시쯤.

아침이었지만, 기온은 30도에 육박했고, 일주일째 폭염경보도 내려져 있었습니다.

사고 당일 양 군은 이 유원지 주변을 20여 분간 뛰다가 갑자기 이곳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녹취> 대구 수성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스트레칭을 하고 2km 정도 되는 거리를 한 바퀴 돌고, 두 번째 돌 때 이 학생은 힘들었는지 조금 뒤쳐져서 뛰었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양 군은 이튿날 오전 결국 숨졌습니다.

병원 측은 사망 원인을 폐출혈과 열사병이라고 밝힌 가운데, 국과수도 부검을 했지만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진 못했습니다.

<인터뷰> 류현욱(응급의학과 전문의) : "열에 대한 대응 능력 정도에 따라서 그렇게 높지 않은 기온에서도 장시간 노출될 경우에는 열사병의 위험이.."

경찰은 사고 당시 양 군과 함께 있었던 아이스하키 클럽 감독과 코치, 그리고 다른 회원 등을 대상으로 훈련 경위와 강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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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속 달리기 훈련…초등생 숨져
    • 입력 2016-08-04 19:14:09
    • 수정2016-08-05 11: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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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구의 한 초등학생이 스포츠 클럽 야외 훈련 도중 쓰러져 이튿날 숨졌습니다. 사고 당일 대구에는 일주일 째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는데, 경찰은 훈련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정혜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6학년 양 모 군이 쓰러진 건 지난달 30일쯤. 아이스하키 클럽 회원인 양 군은 빙상장에서 한 시간 정도 훈련을 하고, 지상 훈련을 위해 인근 유원지로 이동했습니다. 지상 훈련을 시작할 당시 시간은 오전 9시쯤. 아침이었지만, 기온은 30도에 육박했고, 일주일째 폭염경보도 내려져 있었습니다. 사고 당일 양 군은 이 유원지 주변을 20여 분간 뛰다가 갑자기 이곳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녹취> 대구 수성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스트레칭을 하고 2km 정도 되는 거리를 한 바퀴 돌고, 두 번째 돌 때 이 학생은 힘들었는지 조금 뒤쳐져서 뛰었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양 군은 이튿날 오전 결국 숨졌습니다. 병원 측은 사망 원인을 폐출혈과 열사병이라고 밝힌 가운데, 국과수도 부검을 했지만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진 못했습니다. <인터뷰> 류현욱(응급의학과 전문의) : "열에 대한 대응 능력 정도에 따라서 그렇게 높지 않은 기온에서도 장시간 노출될 경우에는 열사병의 위험이.." 경찰은 사고 당시 양 군과 함께 있었던 아이스하키 클럽 감독과 코치, 그리고 다른 회원 등을 대상으로 훈련 경위와 강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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