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 ‘현각 비판’…정당한 반론이냐 죽이기냐?

입력 2016.08.0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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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남자가 내가 탄 지하철 칸으로 들어왔다. 그러더니 열차 가운데 서서 뭔가 열심히 소리를 지르며 얘기를 시작했다. (중략) 잠시 후 나는 그가 예수님을 파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천천히 돌아보니 그는 나에게 이렇게 소리치고 있었다. "오직 성경만 읽어라. 오직 예수님만이 당신을 구원할 수 있다." (중략)

나는 속으로 약간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이렇게 나에게 말했다. "저는 이미 어렸을 때부터 성경을 수십 번 더 읽었는데요. 하버드 신학대학원에서 성경을 따로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계종을 비판하고, 떠나겠다고 밝혀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현각 스님의 베스트셀러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에 있는 글이다.

(좌)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1권 (우)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2권(좌)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1권 (우)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2권

이 책은 1999년에 발간됐다. 현각 스님은 이 책에서 자신이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어렸을 적에는 신부가 되려고 했다고 밝힌다. 그러던 그가 '사람은 왜 살고 죽는가?' '왜 세상에 불의가 넘치는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의문을 기독교나, 쇼펜하우어, 키에르케고르에게서 구하려고 했으나 찾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불교에서 찾게 돼 스님이 됐다는 출가 동기와 한국 스님이 된 뒤의 수행과 구도의 즐거움을 담담한 심정으로 적고 있다.

특히 애국가를 처음 들었을 때 가슴 뜨거운 감동으로 눈물을 흘렸고, 김치·고추장·된장찌개를 처음부터 좋아했으며, 자신이 전생에 조선의 독립군으로서 일제와 싸우다 죽었다는 숭산 스님의 말을 인용하면서 한국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당시 이 책을 읽은 많은 한국인은 예일대와 하버드대를 나온 엘리트 서양인의 불교로의 귀의와 투철한 구도심(求道心)에 감명을 받았고, 우리 불교 나아가 우리 문화가 서양 지식인들에게도 인정받는다는 생각에 자랑과 긍지를 느꼈다.

현각 스님과 한국과의 인연은 이 책이 나온 때보다는 10년 전, 지금부터는 27년 전인 1989년 12월 어느 날 하버드대학에서 있었던 숭산 큰스님의 강연에서 비롯됐다.


가톨릭 신부가 되어 종교적 섭리와 진리를 탐구하려고 하버드 신학대학원 비교종교학과에 다니던 당시 25살의 폴 뮌젠(현각 스님의 출가전 이름)이 숭산 스님의 강연에서 서양 철학이나 기독교에서 구하지 못했던 인간의 고통과 부조리한 삶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찾고, 한국 선에 빠진 것이다.

폴 뮌젠은 1년 뒤 한국에 와 신원사, 송광사 등 선방에서 용맹정진하고 1992년에는 육조 혜능대사가 모셔진 중국 조계산 남화사에서 숭산 스님으로부터 계를 받고 출가하여 한국 스님 현각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후 송광사, 정혜사, 각화사, 봉암사 등 전국의 유명 선방에서 수행 정진해 2001년 숭산 스님으로부터 인가를 받았으며, 현정사 주지와 화계사 국제선원 선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숭산 스님의 가르침을 담은 『선의 나침반』『오직 모를 뿐』『세계일화』등을 영문으로 엮었으며, 2009년 12월에는 미국 로스엔젤레스 카운티미술관 내 극장에서 불교원리에 관해 강연하는 등 우리 불교를 세계에 알리는 일에도 힘을 기울여왔다.


이러던 그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 불교의 상명하복식 유교적 관습, 기복신앙(祈福信仰), 외국 승려 차별 등을 비판하고 한국을 떠나겠다는 글을 올렸다.

[연관 기사]☞ 현각 스님 “외국인 스님은 장식품…한국 떠나겠다”


현각 스님의 한국 불교 비판은 승속을 떠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기세다. 이런 가운데 현각스님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즉각 반박이 나오는 등 현각스님의 한국불교 비판이 우리 불교의 민낯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격론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각은 우리 문화 잘 모르고 이기적이다"

중앙승가대 교수이자 월정사 교무국장인 자현 스님은 자신의 페이스북과 신문기고를 통해 현각 스님의 글이 우리 문화에 대한 몰이해와 이기심에서 비롯됐다고 비판했다. 자현 스님은 현각 스님이 제기한 한국 불교의 문제점을 ①유교적 관습 ②남녀국적차별 ③형식주의 ④기복주의 ⑤스님과 신도의 차등 ⑥외국 승려 차별이라는 6가지로 분류했다.

그는 불교 속에 녹아든 형식주의 등 유교적 관습과 관련한 비판에 대해 "한국불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한국에 25년이나 살고도 우리 전통문화를 존중하지도, 문화적 다양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자기 우월주의에 빠진 사람인지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현각스님은 미국과 하버드대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우리의 유교문화 속에 남아있는 사대주의와 학벌주의의 특혜를 받아 일약 스타덤에 오른 분이다. 당신이 비판한 유교문화가 스님의 한국불교에서의 위치를 만들어준 셈이다. 덕분에 이분은 한국 승려가 경험하는 한국불교의 낮은 자리를 경험해 볼 기회가 없었다. 즉 현각 스님에게 한국 불교와 한국이라는 나라는 너무 쉬웠던 것이다. 이것이 현각 스님으로 하여금 몸은 한국에 있지만 미국 우월주의라는 독선에 갇혀 있도록 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기복주의와 스님과 신도의 차등에 대해서는 "기복주의는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모든 종교에서 확인되는 부분으로 조계종만의 특정적 문제는 아니다. 그리고 세상 어느 종교에서 성직자와 신도가 평등관계를 유지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나아가 그는 현각 스님이 파장이 커지자 한국어 부족이라고 해명했지만 그것으로 부족하다며 조속히 돌아와서 참회하는 결자해지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종단을 대변하는 듯한 자현 스님의 글이 SNS와 신문에 공표되자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현각 죽이기?'... 자현 글 비판 이어져

한 인터넷 블로그는 '현각 죽이기 시작되나, 오만과 편견의 자현 스님 기고문'이라는 제목으로 "현각 스님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습니다. 한국불교 기득권층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이제 아웃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기득권 프레임에 갇혀 있는 스님들이 반성의 기회로 삼으려 하기보다 아마 '현각 스님 죽이기'로 반격을 시도하리라 봅니다"라고 우려를 표시하고, 자현 스님의 현각 스님 비판은 그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이 블로그는 또 자현 스님의 현각 스님 비판은 '전통을 지킨다는 이름하에 유교적 이데올로기에 근거하여 글을 쓴 것으로 외국인을 혐오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기복을 정당화하고 출·재가자의 차별을 당연시하는 것은 전근대적, 비민주적 사고방식'이라고 지적한다.


"모두의 노력으로 새로 태어나야"

한편 바른불교재가모임,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7개 불교단체들은 현각스님의 페이스북 글로 촉발된 한국불교 비판 논란과 관련해 조계종단의 자성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성명에서 "현재 조계종단에서는 주지불교와 '사찰 자본가'가 횡행하고 있으며, 타인을 짓밟으면서 자신이 권력을 유지하는 '정치종교'가 일상화됐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승가 조직이 기득권 정치 승려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비판과 가치관을 포용하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를 한 외국 승려의 진퇴 논의로만 몰고갈 것이 아니라 한국불교의 부조리와 불합리를 개선하려는 출가자와 재가자 모두의 노력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현각스님은 조만간 한국을 방문하고 화계사에 들러 숭산 스님 부도탑에 참배한 뒤 한국을 떠난다고 한다. 그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것이 아마도 마지막 한국 방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각 스님을 괴롭혔던 마음의 응어리가 화두가 타파되듯 깨지고, 우리불교의 부조리와 불합리도 구름이 소멸되듯 사라져 이것이 현각 스님의 마지막 방문이 아니길 기원한다. 그리고 그를 닮은 더 많은 서양인 불자들을 길거리에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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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플러스] ‘현각 비판’…정당한 반론이냐 죽이기냐?
    • 입력 2016-08-05 17:12:45
    뉴스플러스
『어떤 남자가 내가 탄 지하철 칸으로 들어왔다. 그러더니 열차 가운데 서서 뭔가 열심히 소리를 지르며 얘기를 시작했다. (중략) 잠시 후 나는 그가 예수님을 파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천천히 돌아보니 그는 나에게 이렇게 소리치고 있었다. "오직 성경만 읽어라. 오직 예수님만이 당신을 구원할 수 있다." (중략)

나는 속으로 약간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이렇게 나에게 말했다. "저는 이미 어렸을 때부터 성경을 수십 번 더 읽었는데요. 하버드 신학대학원에서 성경을 따로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계종을 비판하고, 떠나겠다고 밝혀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현각 스님의 베스트셀러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에 있는 글이다.

(좌)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1권 (우)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2권
이 책은 1999년에 발간됐다. 현각 스님은 이 책에서 자신이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어렸을 적에는 신부가 되려고 했다고 밝힌다. 그러던 그가 '사람은 왜 살고 죽는가?' '왜 세상에 불의가 넘치는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의문을 기독교나, 쇼펜하우어, 키에르케고르에게서 구하려고 했으나 찾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불교에서 찾게 돼 스님이 됐다는 출가 동기와 한국 스님이 된 뒤의 수행과 구도의 즐거움을 담담한 심정으로 적고 있다.

특히 애국가를 처음 들었을 때 가슴 뜨거운 감동으로 눈물을 흘렸고, 김치·고추장·된장찌개를 처음부터 좋아했으며, 자신이 전생에 조선의 독립군으로서 일제와 싸우다 죽었다는 숭산 스님의 말을 인용하면서 한국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당시 이 책을 읽은 많은 한국인은 예일대와 하버드대를 나온 엘리트 서양인의 불교로의 귀의와 투철한 구도심(求道心)에 감명을 받았고, 우리 불교 나아가 우리 문화가 서양 지식인들에게도 인정받는다는 생각에 자랑과 긍지를 느꼈다.

현각 스님과 한국과의 인연은 이 책이 나온 때보다는 10년 전, 지금부터는 27년 전인 1989년 12월 어느 날 하버드대학에서 있었던 숭산 큰스님의 강연에서 비롯됐다.


가톨릭 신부가 되어 종교적 섭리와 진리를 탐구하려고 하버드 신학대학원 비교종교학과에 다니던 당시 25살의 폴 뮌젠(현각 스님의 출가전 이름)이 숭산 스님의 강연에서 서양 철학이나 기독교에서 구하지 못했던 인간의 고통과 부조리한 삶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찾고, 한국 선에 빠진 것이다.

폴 뮌젠은 1년 뒤 한국에 와 신원사, 송광사 등 선방에서 용맹정진하고 1992년에는 육조 혜능대사가 모셔진 중국 조계산 남화사에서 숭산 스님으로부터 계를 받고 출가하여 한국 스님 현각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후 송광사, 정혜사, 각화사, 봉암사 등 전국의 유명 선방에서 수행 정진해 2001년 숭산 스님으로부터 인가를 받았으며, 현정사 주지와 화계사 국제선원 선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숭산 스님의 가르침을 담은 『선의 나침반』『오직 모를 뿐』『세계일화』등을 영문으로 엮었으며, 2009년 12월에는 미국 로스엔젤레스 카운티미술관 내 극장에서 불교원리에 관해 강연하는 등 우리 불교를 세계에 알리는 일에도 힘을 기울여왔다.


이러던 그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 불교의 상명하복식 유교적 관습, 기복신앙(祈福信仰), 외국 승려 차별 등을 비판하고 한국을 떠나겠다는 글을 올렸다.

[연관 기사]☞ 현각 스님 “외국인 스님은 장식품…한국 떠나겠다”


현각 스님의 한국 불교 비판은 승속을 떠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기세다. 이런 가운데 현각스님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즉각 반박이 나오는 등 현각스님의 한국불교 비판이 우리 불교의 민낯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격론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각은 우리 문화 잘 모르고 이기적이다"

중앙승가대 교수이자 월정사 교무국장인 자현 스님은 자신의 페이스북과 신문기고를 통해 현각 스님의 글이 우리 문화에 대한 몰이해와 이기심에서 비롯됐다고 비판했다. 자현 스님은 현각 스님이 제기한 한국 불교의 문제점을 ①유교적 관습 ②남녀국적차별 ③형식주의 ④기복주의 ⑤스님과 신도의 차등 ⑥외국 승려 차별이라는 6가지로 분류했다.

그는 불교 속에 녹아든 형식주의 등 유교적 관습과 관련한 비판에 대해 "한국불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한국에 25년이나 살고도 우리 전통문화를 존중하지도, 문화적 다양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자기 우월주의에 빠진 사람인지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현각스님은 미국과 하버드대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우리의 유교문화 속에 남아있는 사대주의와 학벌주의의 특혜를 받아 일약 스타덤에 오른 분이다. 당신이 비판한 유교문화가 스님의 한국불교에서의 위치를 만들어준 셈이다. 덕분에 이분은 한국 승려가 경험하는 한국불교의 낮은 자리를 경험해 볼 기회가 없었다. 즉 현각 스님에게 한국 불교와 한국이라는 나라는 너무 쉬웠던 것이다. 이것이 현각 스님으로 하여금 몸은 한국에 있지만 미국 우월주의라는 독선에 갇혀 있도록 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기복주의와 스님과 신도의 차등에 대해서는 "기복주의는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모든 종교에서 확인되는 부분으로 조계종만의 특정적 문제는 아니다. 그리고 세상 어느 종교에서 성직자와 신도가 평등관계를 유지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나아가 그는 현각 스님이 파장이 커지자 한국어 부족이라고 해명했지만 그것으로 부족하다며 조속히 돌아와서 참회하는 결자해지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종단을 대변하는 듯한 자현 스님의 글이 SNS와 신문에 공표되자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현각 죽이기?'... 자현 글 비판 이어져

한 인터넷 블로그는 '현각 죽이기 시작되나, 오만과 편견의 자현 스님 기고문'이라는 제목으로 "현각 스님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습니다. 한국불교 기득권층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이제 아웃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기득권 프레임에 갇혀 있는 스님들이 반성의 기회로 삼으려 하기보다 아마 '현각 스님 죽이기'로 반격을 시도하리라 봅니다"라고 우려를 표시하고, 자현 스님의 현각 스님 비판은 그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이 블로그는 또 자현 스님의 현각 스님 비판은 '전통을 지킨다는 이름하에 유교적 이데올로기에 근거하여 글을 쓴 것으로 외국인을 혐오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기복을 정당화하고 출·재가자의 차별을 당연시하는 것은 전근대적, 비민주적 사고방식'이라고 지적한다.


"모두의 노력으로 새로 태어나야"

한편 바른불교재가모임,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7개 불교단체들은 현각스님의 페이스북 글로 촉발된 한국불교 비판 논란과 관련해 조계종단의 자성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성명에서 "현재 조계종단에서는 주지불교와 '사찰 자본가'가 횡행하고 있으며, 타인을 짓밟으면서 자신이 권력을 유지하는 '정치종교'가 일상화됐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승가 조직이 기득권 정치 승려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비판과 가치관을 포용하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를 한 외국 승려의 진퇴 논의로만 몰고갈 것이 아니라 한국불교의 부조리와 불합리를 개선하려는 출가자와 재가자 모두의 노력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현각스님은 조만간 한국을 방문하고 화계사에 들러 숭산 스님 부도탑에 참배한 뒤 한국을 떠난다고 한다. 그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것이 아마도 마지막 한국 방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각 스님을 괴롭혔던 마음의 응어리가 화두가 타파되듯 깨지고, 우리불교의 부조리와 불합리도 구름이 소멸되듯 사라져 이것이 현각 스님의 마지막 방문이 아니길 기원한다. 그리고 그를 닮은 더 많은 서양인 불자들을 길거리에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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