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42만 원…전기 요금 누진제 ‘폭탄’

입력 2016.08.08 (19:16) 수정 2016.08.08 (19:2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례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전기 요금 '폭탄'을 맞는 가정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저소득 취약계층일수록 선풍기조차 틀지 못하고 여름이 끝나기만을 힘겹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명이 함께 지내는 최영미자 씨 가족은 이 달 들어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도 거의 쓰지 않고 있습니다.

매달 10만 원도 안 나오던 전기요금이 지난달 42만 원이나 부과됐기 때문입니다.

집안 온도가 33도가 훌쩍 넘고, 땀이 비 오듯 흐르지만 선풍기 켜기조차 두렵습니다.

<인터뷰> 최영미자(대구시 서구) : "전기세가 한 달 생활비 비슷하게 나오니까 어떻게 감당을 하겠어요."

만성 폐질환으로 24시간 산소호흡기를 달고 살아야 하는 임명자 씨도, 지난달 전기요금이 7만 원으로, 평소보다 4배나 더 나왔습니다.

온몸에 땀띠가 나고 더위로 호흡곤란이 수시로 오지만, 손 부채질로 버티고 있습니다.

한 달 기초수급비 40만 원으로 살아가는 임 씨에게 전기요금은 두렵기까지 합니다.

<인터뷰> 임명자(대구시 월성동) : "(전기) 누진 요금이 너무 겁이 나니까 전기를 마음대로 쓸 수 없어요, 모든 게. (냉방기기가) 있어도 전부 그림의 떡이고."

지난해에는 한시적으로 여름철 전기요금이 인하되기도 했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중단된 상황, 폭염 속에 전기요금 누진제는 저소득층일 수록 더 큰 부담입니다.

<인터뷰> 은재식(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 : "1년 내내 적용되는 누진세를 계절별로 탄력적으로 운영해서 폭염시기에 전기료 폭탄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는 것 같고요."

기록적인 폭염보다 전기요금 폭탄이 서민들에게 더 두려운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 달 42만 원…전기 요금 누진제 ‘폭탄’
    • 입력 2016-08-08 19:20:31
    • 수정2016-08-08 19:25:18
    뉴스 7
<앵커 멘트>

이례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전기 요금 '폭탄'을 맞는 가정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저소득 취약계층일수록 선풍기조차 틀지 못하고 여름이 끝나기만을 힘겹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명이 함께 지내는 최영미자 씨 가족은 이 달 들어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도 거의 쓰지 않고 있습니다.

매달 10만 원도 안 나오던 전기요금이 지난달 42만 원이나 부과됐기 때문입니다.

집안 온도가 33도가 훌쩍 넘고, 땀이 비 오듯 흐르지만 선풍기 켜기조차 두렵습니다.

<인터뷰> 최영미자(대구시 서구) : "전기세가 한 달 생활비 비슷하게 나오니까 어떻게 감당을 하겠어요."

만성 폐질환으로 24시간 산소호흡기를 달고 살아야 하는 임명자 씨도, 지난달 전기요금이 7만 원으로, 평소보다 4배나 더 나왔습니다.

온몸에 땀띠가 나고 더위로 호흡곤란이 수시로 오지만, 손 부채질로 버티고 있습니다.

한 달 기초수급비 40만 원으로 살아가는 임 씨에게 전기요금은 두렵기까지 합니다.

<인터뷰> 임명자(대구시 월성동) : "(전기) 누진 요금이 너무 겁이 나니까 전기를 마음대로 쓸 수 없어요, 모든 게. (냉방기기가) 있어도 전부 그림의 떡이고."

지난해에는 한시적으로 여름철 전기요금이 인하되기도 했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중단된 상황, 폭염 속에 전기요금 누진제는 저소득층일 수록 더 큰 부담입니다.

<인터뷰> 은재식(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 : "1년 내내 적용되는 누진세를 계절별로 탄력적으로 운영해서 폭염시기에 전기료 폭탄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는 것 같고요."

기록적인 폭염보다 전기요금 폭탄이 서민들에게 더 두려운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