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수요 급증…‘에어컨 기사’ 잇단 추락

입력 2016.08.08 (21:41) 수정 2016.08.0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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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실외기를 설치하거나 수리하다가 추락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안전 규정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빌라 2층의 발코니 난간이 부서지고, 바닥에는 난간과 에어컨 실외기가 떨어져 있습니다.

지난 4일 이곳 2층에서 작업하던 근로자가 난간이 부서지면서 바닥으로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지난달 23일에는 서울시 노원구에서 에어컨 실외기를 수리하던 40대 근로자가 추락해 숨지는 등 추락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아파트 12층에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작업이 한창입니다.

추락 방지 안전띠가 있지만, 무용지물입니다.

<녹취> 에어컨 수리기사(음성변조) : "걸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작업하기에는 굉장히 짧은 선이기 때문에 사실 이것으로는 작업하기가 굉장히 어렵죠."

안전조치라고는 작업 전 난간이 튼튼한지 흔들어보는 것이 고작입니다.

폭염으로 기사 한 명이 하루에 열 건 이상을 처리해야 해 안전을 챙길 틈도 없습니다.

<녹취> 에어컨 수리기사(음성변조) : "하루에 다 하지 못하면 내일 할 양이 있는데 겹치게 됩니다. 빠르게 움직이다 보니까 안전에도 조금 미흡한 점도 있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상 위험한 장소에는 고소작업대나 안전벨트 등의 추락방지 조치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하청업체 근로자가 대부분인 에어컨 수리기사들은 안전조치는 엄두도 못 낸 채 위험한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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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에 수요 급증…‘에어컨 기사’ 잇단 추락
    • 입력 2016-08-08 21:42:29
    • 수정2016-08-09 09: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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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실외기를 설치하거나 수리하다가 추락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안전 규정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빌라 2층의 발코니 난간이 부서지고, 바닥에는 난간과 에어컨 실외기가 떨어져 있습니다. 지난 4일 이곳 2층에서 작업하던 근로자가 난간이 부서지면서 바닥으로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지난달 23일에는 서울시 노원구에서 에어컨 실외기를 수리하던 40대 근로자가 추락해 숨지는 등 추락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아파트 12층에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작업이 한창입니다. 추락 방지 안전띠가 있지만, 무용지물입니다. <녹취> 에어컨 수리기사(음성변조) : "걸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작업하기에는 굉장히 짧은 선이기 때문에 사실 이것으로는 작업하기가 굉장히 어렵죠." 안전조치라고는 작업 전 난간이 튼튼한지 흔들어보는 것이 고작입니다. 폭염으로 기사 한 명이 하루에 열 건 이상을 처리해야 해 안전을 챙길 틈도 없습니다. <녹취> 에어컨 수리기사(음성변조) : "하루에 다 하지 못하면 내일 할 양이 있는데 겹치게 됩니다. 빠르게 움직이다 보니까 안전에도 조금 미흡한 점도 있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상 위험한 장소에는 고소작업대나 안전벨트 등의 추락방지 조치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하청업체 근로자가 대부분인 에어컨 수리기사들은 안전조치는 엄두도 못 낸 채 위험한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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