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골·1점·낙차’…4년 준비 물거품, 곳곳 탄식

입력 2016.08.0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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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는 혼신의 노력 끝에 영광을 누리는 선수도 있지만 한 순간의 실수와 실책으로 메달의 꿈은 물론 '4년간'의 준비가 물거품이 되는 안타까운 순간도 일어나고 있다.
아직 초반인 리우올림픽에서도 황당한 실수로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쓰럽게 하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 자살골에 낙차까지…여기저기서 탄식

흔히 축구공은 둥글기 때문에 어디로 튈지 모른다고 하지만 일본의 후지하루 히로키의 자책골은 다소 황당했다.

후지하루는 8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마나우스 아마조니아 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후반 20분 자책골을 기록했다.

상황은 이렇다. 0-1로 뒤진 후반 20분 콜롬비아의 미구엘 보르하가 슈팅을 날린 것이 골키퍼를 맞고 후지하루에게 흘렀다. 후지하루는 공을 걷어내려 했지만 스텝이 다소 엇갈리며 주춤했고, 어정쩡하게 맞은 공은 공교롭게도 밖으로 나가지 않고 일본의 골라인을 넘고 말았다.

순식간에 스코어가 0-2로 벌어지자 자책골을 넣은 후지하루를 비롯한 일본 선수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으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2-2대로 경기를 비겼지만 이날 무승부로 1무 1패(승점 1)를 기록한 일본은 자력 8강행이 힘들어졌다.

경기 후 일본 언론들도 “후지하루의 자책골만 없었다면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의 나가미네 사오리는 여자양궁 16행을 결정짓는 순간에 1점을 쏴 예선 탈락했다.

사오리는 브라질 선수와의 (32강전) 마지막 5세트에서 18대 12로 앞서고 있었지만 마지막 발에서 1점을 쏴 16강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양궁에서 1점을 획득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로 그야말로 그녀는 황당한 실수로 눈물을 삼켜야 했다.



사이클에서도 유력 금메달 후보들이 잇따라 낙차하는 비운을 맞았다.

네덜란드의 아네미크 판 플뢰텐은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 해안도로에서 열린 여자 개인도로 경기(136.9㎞ 코스)에서 선두를 달리다 결승선을 10㎞가량 남기고 언덕 내리막 구간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사고 당시 그녀는 사이클과 함께 공중에 뜬 채 바로 바닥에 고꾸라졌다. 그녀는 결국 중환자실에 실려 가는 비운을 맞았다.



개막 첫날인 지난 7일엔 남자 개인도로 경기에서 빈센초 니발리(이탈리아) 역시 같은 지점에서 쇄골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해 목전에 둔 금메달을 놓쳐야만 했다.

이번 사이클 경기에서 여느 올림픽 때보다 낙차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자 일각에서는 사이클 도로 코스 설계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수영에서는 스페인의 미구엘 듀란 나비아가 지옥과 천국을 넘나들었다.

그는 지난 6일 남자 400m 자유형 예선에 출전해 부정 출발로 실격처리됐다. 수영은 1번만 부정 출발을 해도 엄격하게 실격 처리를 하는 '원 스타트 룰'을 적용한다.

자동 실격이 당연하리라 예견한 나비아는 옷가지를 챙겨 경기장을 떠났다. 얼굴을 감싸며 그간의 준비가 한순간에 수포로 돌아간 데 대해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고 관중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나비아는 재심 요청을 심판장이 받아들이면서 다시 출발대에 올라 레이스를 완주할 수 있었다.


이밖에 개막식에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의 작은 별 4개의 방향이 잘못돼 중국 네티즌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고, 이에 조직위는 실수를 사과하고 바로잡는 촌극이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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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살골·1점·낙차’…4년 준비 물거품, 곳곳 탄식
    • 입력 2016-08-09 14:19:53
    리우올림픽
올림픽에는 혼신의 노력 끝에 영광을 누리는 선수도 있지만 한 순간의 실수와 실책으로 메달의 꿈은 물론 '4년간'의 준비가 물거품이 되는 안타까운 순간도 일어나고 있다.
아직 초반인 리우올림픽에서도 황당한 실수로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쓰럽게 하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 자살골에 낙차까지…여기저기서 탄식

흔히 축구공은 둥글기 때문에 어디로 튈지 모른다고 하지만 일본의 후지하루 히로키의 자책골은 다소 황당했다.

후지하루는 8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마나우스 아마조니아 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후반 20분 자책골을 기록했다.

상황은 이렇다. 0-1로 뒤진 후반 20분 콜롬비아의 미구엘 보르하가 슈팅을 날린 것이 골키퍼를 맞고 후지하루에게 흘렀다. 후지하루는 공을 걷어내려 했지만 스텝이 다소 엇갈리며 주춤했고, 어정쩡하게 맞은 공은 공교롭게도 밖으로 나가지 않고 일본의 골라인을 넘고 말았다.

순식간에 스코어가 0-2로 벌어지자 자책골을 넣은 후지하루를 비롯한 일본 선수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으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2-2대로 경기를 비겼지만 이날 무승부로 1무 1패(승점 1)를 기록한 일본은 자력 8강행이 힘들어졌다.

경기 후 일본 언론들도 “후지하루의 자책골만 없었다면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의 나가미네 사오리는 여자양궁 16행을 결정짓는 순간에 1점을 쏴 예선 탈락했다.

사오리는 브라질 선수와의 (32강전) 마지막 5세트에서 18대 12로 앞서고 있었지만 마지막 발에서 1점을 쏴 16강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양궁에서 1점을 획득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로 그야말로 그녀는 황당한 실수로 눈물을 삼켜야 했다.



사이클에서도 유력 금메달 후보들이 잇따라 낙차하는 비운을 맞았다.

네덜란드의 아네미크 판 플뢰텐은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 해안도로에서 열린 여자 개인도로 경기(136.9㎞ 코스)에서 선두를 달리다 결승선을 10㎞가량 남기고 언덕 내리막 구간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사고 당시 그녀는 사이클과 함께 공중에 뜬 채 바로 바닥에 고꾸라졌다. 그녀는 결국 중환자실에 실려 가는 비운을 맞았다.



개막 첫날인 지난 7일엔 남자 개인도로 경기에서 빈센초 니발리(이탈리아) 역시 같은 지점에서 쇄골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해 목전에 둔 금메달을 놓쳐야만 했다.

이번 사이클 경기에서 여느 올림픽 때보다 낙차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자 일각에서는 사이클 도로 코스 설계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수영에서는 스페인의 미구엘 듀란 나비아가 지옥과 천국을 넘나들었다.

그는 지난 6일 남자 400m 자유형 예선에 출전해 부정 출발로 실격처리됐다. 수영은 1번만 부정 출발을 해도 엄격하게 실격 처리를 하는 '원 스타트 룰'을 적용한다.

자동 실격이 당연하리라 예견한 나비아는 옷가지를 챙겨 경기장을 떠났다. 얼굴을 감싸며 그간의 준비가 한순간에 수포로 돌아간 데 대해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고 관중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나비아는 재심 요청을 심판장이 받아들이면서 다시 출발대에 올라 레이스를 완주할 수 있었다.


이밖에 개막식에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의 작은 별 4개의 방향이 잘못돼 중국 네티즌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고, 이에 조직위는 실수를 사과하고 바로잡는 촌극이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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