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VS 히잡…비치발리볼이 문명의 충돌?

입력 2016.08.10 (16:48) 수정 2016.08.1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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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충돌인가 아니면 스포츠를 통한 인류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의 구현인가?

뜨거운 모래사장과 비키니가 트레이드마크인 비치발리볼에서 긴 소매옷과 긴 바지를 입은 선수들이 등장했다.


AP통신은 8일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이집트와 독일과의 여자 비치발리볼 경기에 이집트 선수인 나다 미와드와 도아 엘고바시가 긴 소매옷, 긴 바지를 입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CNN의 리포터 빌 와이어는 트위터에 이 모습을 두고 올림픽 '로샤 검사(불규칙한 잉크 문양을 보고 무엇이 보이는지를 물어봄으로써 사람의 심리 상태를 측정하는 것)'라고 부르면서 "문명의 충돌이 보이세요? 아니면 스포츠를 통한 인류 화합이 보이세요?"라는 질문을 남겼다.




실제로 트위터 상에서는 히잡을 입은 선수든 비키니를 입은 선수든 자신들이 편한 옷을 입은 것은 마찬가지라는 의견과, 무더위 속에서 온몸을 가리고 경기를 해야하는 이집트 선수들의 상황을 안타까워하는 의견 등이 올라오고 있다.


비치발리볼을 하는 선수들은 대개 여성은 비키니, 남성은 보드 쇼트를 입고 경기에 출전한다. 국제비치발리볼연맹에는 유니폼과 관련된 규제가 있으나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긴 소매옷과 긴 바지를 입을 수 있도록 완화됐다.


이러한 변화는 다양한 문화의 선수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이뤄졌다고 리처드 베이커 국제비치발리볼연맹 대변인은 밝혔다. 덕분에 런던에서의 143개국보다 더 많은 169개국이 리우올림픽 퀄리파잉전인 컨티넨털컵에 출전했다.


이집트 대표팀 선수인 엘고바시는 머리에 두르는 이슬람 전통 스카프인 히잡도 썼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엘고바시는 "히잡을 10년 간 써왔는데 비치발리볼 등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데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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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키니 VS 히잡…비치발리볼이 문명의 충돌?
    • 입력 2016-08-10 16:48:12
    • 수정2016-08-10 16:50:54
    리우올림픽
문명의 충돌인가 아니면 스포츠를 통한 인류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의 구현인가?

뜨거운 모래사장과 비키니가 트레이드마크인 비치발리볼에서 긴 소매옷과 긴 바지를 입은 선수들이 등장했다.


AP통신은 8일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이집트와 독일과의 여자 비치발리볼 경기에 이집트 선수인 나다 미와드와 도아 엘고바시가 긴 소매옷, 긴 바지를 입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CNN의 리포터 빌 와이어는 트위터에 이 모습을 두고 올림픽 '로샤 검사(불규칙한 잉크 문양을 보고 무엇이 보이는지를 물어봄으로써 사람의 심리 상태를 측정하는 것)'라고 부르면서 "문명의 충돌이 보이세요? 아니면 스포츠를 통한 인류 화합이 보이세요?"라는 질문을 남겼다.




실제로 트위터 상에서는 히잡을 입은 선수든 비키니를 입은 선수든 자신들이 편한 옷을 입은 것은 마찬가지라는 의견과, 무더위 속에서 온몸을 가리고 경기를 해야하는 이집트 선수들의 상황을 안타까워하는 의견 등이 올라오고 있다.


비치발리볼을 하는 선수들은 대개 여성은 비키니, 남성은 보드 쇼트를 입고 경기에 출전한다. 국제비치발리볼연맹에는 유니폼과 관련된 규제가 있으나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긴 소매옷과 긴 바지를 입을 수 있도록 완화됐다.


이러한 변화는 다양한 문화의 선수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이뤄졌다고 리처드 베이커 국제비치발리볼연맹 대변인은 밝혔다. 덕분에 런던에서의 143개국보다 더 많은 169개국이 리우올림픽 퀄리파잉전인 컨티넨털컵에 출전했다.


이집트 대표팀 선수인 엘고바시는 머리에 두르는 이슬람 전통 스카프인 히잡도 썼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엘고바시는 "히잡을 10년 간 써왔는데 비치발리볼 등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데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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