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스쿠버다이버 ‘나쁜 손’ 기승…어민들 ‘울상’

입력 2016.08.13 (21:23) 수정 2016.08.13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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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스킨 스쿠버는 바다의 속살을 들여다보며 눈으로 즐기는 스포츤데요, 하지만 욕심을 부려 수산물을 잡거나 채취하는 사람들 때문에 어민들이 속을 썩고 있다고 합니다.

엄연한 불법 행위로, 적발되면 벌금 폭탄을 맞을 수 있지만,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보니, 마을 양식장에 몰래 들어가 훔쳐가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황정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뜨거운 태양 아래 보트가 출발하고,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다이버들, 깊은 물 속에서 일제히 바닥을 뒤지기 시작합니다.

한 사람이 바위에서 조개를 발견하자, 다른 다이버들이 금세 모여들어 주변 조개를 모두 싹쓸이합니다.

이들은 어업권이 없는 일반인들이어서 명백한 불법 채취입니다.

돌아오는 보트 위에선 물고기를 놓쳤다며 아쉬워합니다.

<녹취> 다이버(음성변조) : "그때 (칼로) 찔렀어야 했는데 떠 있더라고요. 못 찌르는 순간 (뭐 있었어요?) 광어요. 광어"

다이빙을 마치고 돌아오자 몰래 딴 수산물을 줄줄이 꺼냅니다.

<녹취> : "이거 뭐예요? (해삼이요. 이거 2만원(짜리))"

전문 업체에서 하는 체험 다이빙 프로그램에서도 불법 행위는 계속됩니다.

바위 틈에서 성게를 깨더니 알을 물에 풀어 물고기들을 모이게 합니다.

이런 일이 많이 있었는지 물고기들이 사람을 피하지도 않습니다.

<녹취> 다이빙 업체 관계자 : "저희가 계속 성게로 (물고기) 밥주고 키워놓은 거라 (그럼, 양식하시는 건가요?) 양식은 아니고요 다이버들이 밥 주는 걸 알고 몰려들죠."

일부 스쿠버다이버들의 불법 행위는 어촌 주민들에게 큰 골칫거립니다.

3년 전 대규모 전복, 해삼 양식장을 만든 이곳 주민들은 최근엔 아예 돌아가며 보초를 설 정도입니다.

하지만 수산물 절도가 의심돼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도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인터뷰> 이병문(어민) : "물에서 딱 올라와서 딱 보고 자기네 일행들이 아니면 (수산물을) 다 버리는 거에요. 우리가 그렇다 해서 거길 뭐 들어갈 수 있나요"

올 상반기 불법 채집으로 적발된 다이버는 전국에서 76명, 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많다는 게 어촌 주민들의 얘깁니다.

수산물을 몰래 갖고 나오는 현장을 해경이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해양수산부 관계자 : "물속에서 하는데 저희들이, 해양경찰들이 스쿠버를 일일이 쫓다니면 적발이 가능하겠지마 적발하기 쉽지 않은 문제 ... "

단속이 허술한 사이, 일부 다이버들의 수산물 불법 채집은 더 대범해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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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13 21:23:58
    • 수정2016-08-13 22: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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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스킨 스쿠버는 바다의 속살을 들여다보며 눈으로 즐기는 스포츤데요, 하지만 욕심을 부려 수산물을 잡거나 채취하는 사람들 때문에 어민들이 속을 썩고 있다고 합니다.

엄연한 불법 행위로, 적발되면 벌금 폭탄을 맞을 수 있지만,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보니, 마을 양식장에 몰래 들어가 훔쳐가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황정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뜨거운 태양 아래 보트가 출발하고,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다이버들, 깊은 물 속에서 일제히 바닥을 뒤지기 시작합니다.

한 사람이 바위에서 조개를 발견하자, 다른 다이버들이 금세 모여들어 주변 조개를 모두 싹쓸이합니다.

이들은 어업권이 없는 일반인들이어서 명백한 불법 채취입니다.

돌아오는 보트 위에선 물고기를 놓쳤다며 아쉬워합니다.

<녹취> 다이버(음성변조) : "그때 (칼로) 찔렀어야 했는데 떠 있더라고요. 못 찌르는 순간 (뭐 있었어요?) 광어요. 광어"

다이빙을 마치고 돌아오자 몰래 딴 수산물을 줄줄이 꺼냅니다.

<녹취> : "이거 뭐예요? (해삼이요. 이거 2만원(짜리))"

전문 업체에서 하는 체험 다이빙 프로그램에서도 불법 행위는 계속됩니다.

바위 틈에서 성게를 깨더니 알을 물에 풀어 물고기들을 모이게 합니다.

이런 일이 많이 있었는지 물고기들이 사람을 피하지도 않습니다.

<녹취> 다이빙 업체 관계자 : "저희가 계속 성게로 (물고기) 밥주고 키워놓은 거라 (그럼, 양식하시는 건가요?) 양식은 아니고요 다이버들이 밥 주는 걸 알고 몰려들죠."

일부 스쿠버다이버들의 불법 행위는 어촌 주민들에게 큰 골칫거립니다.

3년 전 대규모 전복, 해삼 양식장을 만든 이곳 주민들은 최근엔 아예 돌아가며 보초를 설 정도입니다.

하지만 수산물 절도가 의심돼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도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인터뷰> 이병문(어민) : "물에서 딱 올라와서 딱 보고 자기네 일행들이 아니면 (수산물을) 다 버리는 거에요. 우리가 그렇다 해서 거길 뭐 들어갈 수 있나요"

올 상반기 불법 채집으로 적발된 다이버는 전국에서 76명, 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많다는 게 어촌 주민들의 얘깁니다.

수산물을 몰래 갖고 나오는 현장을 해경이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해양수산부 관계자 : "물속에서 하는데 저희들이, 해양경찰들이 스쿠버를 일일이 쫓다니면 적발이 가능하겠지마 적발하기 쉽지 않은 문제 ... "

단속이 허술한 사이, 일부 다이버들의 수산물 불법 채집은 더 대범해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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