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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개그맨의 마라톤 ‘무한도전’…결과는?
입력 2016.08.17 (09:01) 수정 2016.08.18 (18:31) 리우올림픽
캄보디아 국기를 달고 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하는 일본 개그맨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인공은 일본 개그맨 다키자키 구니아키(39). 다키자키는 일본이 아닌 캄보디아 국가대표팀 자격으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 도전한다.

사연은 이렇다. 다키자키는 지난 2008년 연예인에게 도전과제를 주고 이를 수행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마라톤 풀코스를 처음 뛰게 됐다. 당시 기록은 3시간 48분 57초.

이듬해인 2009년 '스타 만들기'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다키자키는 진행자가 농담삼아 던진 "국적을 바꿔 올림픽에 출전하라"는 제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곧바로 선수층이 얇은 캄보디아로 국적을 바꿔 대표로 출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는 캄보디아 정부와 실제 접촉하기 시작했다.

의외로 캄보디아 정부도 다키자키의 귀화 계획에 열의를 보였다. 어차피 캄보디아 내에서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낮아 귀화 선수 출전이 별다른 논란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란 예상 때문이었다. 일본 개그맨이 귀화할 경우 자국의 관광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있었다.

결국 다키자키는 2011년 캄보디아 국적을 얻었고,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의 희망을 부풀렸다.
 
하지만 런던 올림픽 출전의 꿈은 무산됐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적어도 국적을 얻은 지 1년이 지나야 한다"고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다키자키는 이에 굴하지 않고 피나는 훈련을 이어갔다. 다키자키는 날마다 30km씩 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무대가 끝난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달리기도 했고, 10kg 배낭을 메고 달리는 날도 있었다. 1년 중 4개월 이상은 캄보디아에 머물면서 캄보디아어를 배우기도 했다.

결국 지난해 2월 도쿄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2시간 27분 48초로 자신의 최고 기록을 세웠다. 캄보디아 마라톤 대표 선발대회에서 우승까지 하면서 와일드카드로 국가 대표 자격도 얻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다키자키의 목표는 자신의 최고기록인 2시간27분대를 경신하는 것이다.다키자키는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개그맨이지만 리우에선 진지하게 달리겠다. 대표로 선발해 준 캄보디아에 은혜를 갚고 싶다"고 말했다.

다키자키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세계 평화의 장(場)인 올림픽을 단순한 개그 소재로 삼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그가 전직 개그맨 출신이란 사실을 비꼬아 "단지 올림픽 출전이란 꿈을 이루기 위해서 국적을 포기하고 귀화를 선택한 것은 코미디언들만 할 수 있는 정말 우스꽝스러운 행동"이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키자키의 '의지'와 '노력'이 오히려 올림픽 정신에 어울리는 '무한도전'아니냐며 그를 응원하는 이들도 많다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다.

국적까지 바꿔가며 올림픽에 도전하는 일본 개그맨의 '무한도전' 성공 여부는 21일(한국시간) 밤 9시 30분에 열리는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마라톤 결선에서 가려지게 된다.
  • 일본 개그맨의 마라톤 ‘무한도전’…결과는?
    • 입력 2016.08.17 (09:01)
    • 수정 2016.08.18 (18:31)
    리우올림픽
캄보디아 국기를 달고 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하는 일본 개그맨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인공은 일본 개그맨 다키자키 구니아키(39). 다키자키는 일본이 아닌 캄보디아 국가대표팀 자격으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 도전한다.

사연은 이렇다. 다키자키는 지난 2008년 연예인에게 도전과제를 주고 이를 수행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마라톤 풀코스를 처음 뛰게 됐다. 당시 기록은 3시간 48분 57초.

이듬해인 2009년 '스타 만들기'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다키자키는 진행자가 농담삼아 던진 "국적을 바꿔 올림픽에 출전하라"는 제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곧바로 선수층이 얇은 캄보디아로 국적을 바꿔 대표로 출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는 캄보디아 정부와 실제 접촉하기 시작했다.

의외로 캄보디아 정부도 다키자키의 귀화 계획에 열의를 보였다. 어차피 캄보디아 내에서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낮아 귀화 선수 출전이 별다른 논란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란 예상 때문이었다. 일본 개그맨이 귀화할 경우 자국의 관광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있었다.

결국 다키자키는 2011년 캄보디아 국적을 얻었고,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의 희망을 부풀렸다.
 
하지만 런던 올림픽 출전의 꿈은 무산됐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적어도 국적을 얻은 지 1년이 지나야 한다"고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다키자키는 이에 굴하지 않고 피나는 훈련을 이어갔다. 다키자키는 날마다 30km씩 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무대가 끝난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달리기도 했고, 10kg 배낭을 메고 달리는 날도 있었다. 1년 중 4개월 이상은 캄보디아에 머물면서 캄보디아어를 배우기도 했다.

결국 지난해 2월 도쿄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2시간 27분 48초로 자신의 최고 기록을 세웠다. 캄보디아 마라톤 대표 선발대회에서 우승까지 하면서 와일드카드로 국가 대표 자격도 얻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다키자키의 목표는 자신의 최고기록인 2시간27분대를 경신하는 것이다.다키자키는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개그맨이지만 리우에선 진지하게 달리겠다. 대표로 선발해 준 캄보디아에 은혜를 갚고 싶다"고 말했다.

다키자키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세계 평화의 장(場)인 올림픽을 단순한 개그 소재로 삼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그가 전직 개그맨 출신이란 사실을 비꼬아 "단지 올림픽 출전이란 꿈을 이루기 위해서 국적을 포기하고 귀화를 선택한 것은 코미디언들만 할 수 있는 정말 우스꽝스러운 행동"이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키자키의 '의지'와 '노력'이 오히려 올림픽 정신에 어울리는 '무한도전'아니냐며 그를 응원하는 이들도 많다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다.

국적까지 바꿔가며 올림픽에 도전하는 일본 개그맨의 '무한도전' 성공 여부는 21일(한국시간) 밤 9시 30분에 열리는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마라톤 결선에서 가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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