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위해서라면…” 올림픽 스타들의 이색 ‘루틴’

입력 2016.08.18 (14:27) 수정 2016.08.1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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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경기를 보면 계속해서 반복되는 행위가 있다.

나달은 서브를 넣기 직전 항상 발로 땅을 고르고, 라켓으로 두 발의 흙을 턴 뒤 엉덩이에 낀 바지를 빼고, 양 어깨와 귀, 코를 번갈아 만진다.

보통 테니스 선수들이 서브 넣기 전 공을 땅에 튕기는 동작을 하지만 나달의 반복되는 준비 동작은 좀 더 복잡하다.

나달처럼 선수들은 경기 전 혹은 중간에 긴장을 풀거나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자신만의 의식을 취하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를 '루틴(routine)'이라고 한다.

루틴은 특정한 일을 하기 위해 하는 일련의 명령으로, 스포츠에서는 가장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갖추려는 노력이다. 선수 자신만의 고유한 동작이나 절차를 말한다.

루틴은 '징크스(jinx)'와는 다르다. 징크스는 좋거나 좋지 않은 일이 운명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 마음가짐으로 소극적이다. 반면 루틴은 도움이 되는 과정을 일상 생활화하고 경기 때마다 반복해서 한다는 면에서 적극적이다.

예를 들어 축구 경기에서 골포스트를 맞히면 팀이 진다고 믿는 것은 징크스지만 경기를 하기 전 꼭 한 시간씩 슈팅 연습을 하고 가야 마음이 안정된다고 믿는 것은 루틴이다.

이마에 손가락 대고 얼굴에 먹는 물 붓고...

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스포츠 스타들에게도 다양한 '루틴'이 있다.

이번 리우 올림픽 테니스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나달은 서브 루틴 외에도 테니스 코트 안에서만 최소 19개 이상의 루틴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가장 유명한 루틴은 항상 자신의 의자 앞에 물병 두 개를 두는데 상표가 코트를 향하게 배치하고 물과 회복 음료가 담긴 물병을 일렬로 가지런히 놓는 것이다.


▲볼보이가 쓰러진 나달의 물병을 평소 나달의 루틴대로 상표가 코트를 향하도록 일렬로 정리해주는 모습

나달은 "다들 이런 것을 미신이라고 치부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며 "그저 내가 하고 싶은대로 경기장에서 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통산 4차례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도 대회 기간 동안 항상 같은 양말을 신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신발끈을 묶는다.

그리고 경기 첫 서브 때는 정확히 5번 볼을 튕긴 뒤 시도하고 두번째 서브때는 두 배인 10번 볼을 땅에 튕긴다.

하지만 세레나의 루틴은 리우에서는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는 언니 비너스와 출전한 여자 복식에서 1라운드에 탈락했고, 단식에서는 16강 전에서 패했다.

수영 선수들에게서도 특이한 루틴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캐나다 수영 대표팀의 산토 콘도렐리는 특이한 의식을 통해 SNS상에서 이미 화제가 된 선수다.

그는 매 경기 직전, 늘 가운데 손가락을 자신의 이마에 가져다 댄다. 콘도렐리는 이 행동을 자신의 아버지에게 경기 출전을 알리는 메시지라고 주장하지만 언뜻 보면 '손가락 욕'을 연상시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캐나다의 산토 콘도렐리(21)가 10일(한국시간) 리우 올림픽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을 앞두고 가운데 손가락을 이마에 갖다 대고 있다. 캐나다의 산토 콘도렐리(21)가 10일(한국시간) 리우 올림픽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을 앞두고 가운데 손가락을 이마에 갖다 대고 있다.

그는 매 경기에 앞서 이처럼 의식 비슷한 행동을 해오고 있는데 이는 아버지에게 경기 출전을 한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아버지 조셉은 "아들이 8살 때 한 선배에게 진 뒤부터 이 같은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며 "이 의식을 통해 아들은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펠프스(미국)도 경기 전 꼭 소화하는 의식이 있다. 그는 항상 경주를 앞두고 스타팅 블록에 올라가 양 팔을 크게 펼쳤다가 접으면서 자신의 몸을 감싸는 행동을 한다.

여자 접영 100m 결승에서 세계 신기록을 갈아 치운 사라 셰스트룀(스웨덴)은 레이스를 앞두고 물을 얼굴에 붓는다. 수영 선수들은 입수 전에 물로 얼굴과 몸을 적시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선수들이 수영장 물을 사용한다. 하지만 셰스트룀은 자신이 가지고 다니는 먹는 물을 얼굴에 붓는 게 이색적이다.

레이스를 앞두고 먹는 물을 얼굴에 붓고 있는 사라 셰스트룀 선수(사진 사라 셰스트룀 페이스북)레이스를 앞두고 먹는 물을 얼굴에 붓고 있는 사라 셰스트룀 선수(사진 사라 셰스트룀 페이스북)

남자 200m 접영 동메달리스트인 타마스 켄데레시(헝가리)도 먹는 물로 경기 전 루틴을 치른다. 켄데레시는 경기에 앞서 물을 입에 머금은 뒤 스프레이처럼 하늘에 분사하는 행동을 여러번 반복한다.

이용대 '행운의 속옷'...김장미 '침묵은 금'

우리나라 선수들도 다양한 '루틴'을 고백한다.

배드민턴 남자 복식의 이용대(28·삼성전기)-유연성(30·수원시청)조는 각자의 루틴을 하면서 경기를 준비한다. 이용대는 '행운의 옷'을 입는다. 주로 속옷인데, 대회에 따라 상의가 되기도하고 하의가 되기도 한다. 마음 속으로는 "내 플레이를 하면 된다"고 반복해서 되뇐다. 유연성은 경기 시작 두 시간 전까지 꼭 잠을 잔다. 이용대와 유연성은 "항상 루틴을 반복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센트루파빌리온 4에서 열린 배드민턴 남자 복식 8강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에서 한국이 1세트를 승리로 마무리한 뒤 이용대와 유연성이 환호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센트루파빌리온 4에서 열린 배드민턴 남자 복식 8강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에서 한국이 1세트를 승리로 마무리한 뒤 이용대와 유연성이 환호하고 있다.

여자 사격의 김장미(24·우리은행 한새)는 경기 전에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는다. 말을 걸어와도 대꾸하지 않는다. 조용히 자기 자리에서 잔잔한 음악을 들으면서 경기 시작을 기다린다. 경기 직전 음악 감상은 유도 안창림(22·수원시청), 수영 박태환(27) 등 선수들이 가장 많이 하는 루틴 가운데 하나다.

박태환박태환

정신을 차리라는 의미에서 찬물을 찾는 선수들도 있다.

조정 선수 김예지(22·화천군청)는 경기 전 꼭 얼음물로 족욕을 한다. 김예지는 "얼음물에 발을 담그면 정신이 바짝 들어 경기에 대한 생각이 정리된다"고 말한다.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김소희(22·한국가스공사)는 경기 당일 아침 반드시 찬물로 샤워를 한다. 그는 "경기에 집중하기 위한 나만의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한국 여자 태권도 대표팀의 김소희가 17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여자 49㎏급 결승에서 티야나 보그다노비치(세르비아)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깨물고 있다한국 여자 태권도 대표팀의 김소희가 17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여자 49㎏급 결승에서 티야나 보그다노비치(세르비아)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깨물고 있다

요트의 이태훈(30·해양경찰체육단)은 경기장 주변에 널린 쓰레기를 줍는다. 바람이나 파도 등 날씨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요트 경기 특성상 하늘의 도움을 비는 자신만의 준비 과정이다. 조정 선수 김동용(26·진주시청)은 경기 전날 손톱과 발톱, 수염까지 깨끗하게 모두 깎아야 한다는 루틴을 가지고 있다.

루틴은 사소해보이지만 승리를 부르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이미 많은 스타들이 실제 루틴 효과를 봤다. 박찬호(43)는 선발 등판을 하는 날엔 늘 경기가 시작 한 시간 20분 전 운동장에 도착해 러닝과 스트레칭을 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마드리드)는 골을 넣으면 팔을 뻗으며 뒤로 점프해 돌아서는 이른바 '호우 세리머니'를 한다. 그래야 다음에도 골을 넣을 수 있다고 믿는다.

퍼팅 전 항상 공 뒤편에 웅크리고 앉아 퍼팅 속도와 커브를 계산하는 타이거 우즈(41)는 "내가 좋은 샷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루틴 때문이다. 준비하면서 평정심을 유지하게 만들어준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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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18 14:27:58
    • 수정2016-08-19 14:12:03
    취재K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경기를 보면 계속해서 반복되는 행위가 있다.

나달은 서브를 넣기 직전 항상 발로 땅을 고르고, 라켓으로 두 발의 흙을 턴 뒤 엉덩이에 낀 바지를 빼고, 양 어깨와 귀, 코를 번갈아 만진다.

보통 테니스 선수들이 서브 넣기 전 공을 땅에 튕기는 동작을 하지만 나달의 반복되는 준비 동작은 좀 더 복잡하다.

나달처럼 선수들은 경기 전 혹은 중간에 긴장을 풀거나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자신만의 의식을 취하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를 '루틴(routine)'이라고 한다.

루틴은 특정한 일을 하기 위해 하는 일련의 명령으로, 스포츠에서는 가장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갖추려는 노력이다. 선수 자신만의 고유한 동작이나 절차를 말한다.

루틴은 '징크스(jinx)'와는 다르다. 징크스는 좋거나 좋지 않은 일이 운명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 마음가짐으로 소극적이다. 반면 루틴은 도움이 되는 과정을 일상 생활화하고 경기 때마다 반복해서 한다는 면에서 적극적이다.

예를 들어 축구 경기에서 골포스트를 맞히면 팀이 진다고 믿는 것은 징크스지만 경기를 하기 전 꼭 한 시간씩 슈팅 연습을 하고 가야 마음이 안정된다고 믿는 것은 루틴이다.

이마에 손가락 대고 얼굴에 먹는 물 붓고...

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스포츠 스타들에게도 다양한 '루틴'이 있다.

이번 리우 올림픽 테니스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나달은 서브 루틴 외에도 테니스 코트 안에서만 최소 19개 이상의 루틴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가장 유명한 루틴은 항상 자신의 의자 앞에 물병 두 개를 두는데 상표가 코트를 향하게 배치하고 물과 회복 음료가 담긴 물병을 일렬로 가지런히 놓는 것이다.


▲볼보이가 쓰러진 나달의 물병을 평소 나달의 루틴대로 상표가 코트를 향하도록 일렬로 정리해주는 모습

나달은 "다들 이런 것을 미신이라고 치부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며 "그저 내가 하고 싶은대로 경기장에서 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통산 4차례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도 대회 기간 동안 항상 같은 양말을 신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신발끈을 묶는다.

그리고 경기 첫 서브 때는 정확히 5번 볼을 튕긴 뒤 시도하고 두번째 서브때는 두 배인 10번 볼을 땅에 튕긴다.

하지만 세레나의 루틴은 리우에서는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는 언니 비너스와 출전한 여자 복식에서 1라운드에 탈락했고, 단식에서는 16강 전에서 패했다.

수영 선수들에게서도 특이한 루틴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캐나다 수영 대표팀의 산토 콘도렐리는 특이한 의식을 통해 SNS상에서 이미 화제가 된 선수다.

그는 매 경기 직전, 늘 가운데 손가락을 자신의 이마에 가져다 댄다. 콘도렐리는 이 행동을 자신의 아버지에게 경기 출전을 알리는 메시지라고 주장하지만 언뜻 보면 '손가락 욕'을 연상시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캐나다의 산토 콘도렐리(21)가 10일(한국시간) 리우 올림픽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을 앞두고 가운데 손가락을 이마에 갖다 대고 있다.
그는 매 경기에 앞서 이처럼 의식 비슷한 행동을 해오고 있는데 이는 아버지에게 경기 출전을 한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아버지 조셉은 "아들이 8살 때 한 선배에게 진 뒤부터 이 같은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며 "이 의식을 통해 아들은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펠프스(미국)도 경기 전 꼭 소화하는 의식이 있다. 그는 항상 경주를 앞두고 스타팅 블록에 올라가 양 팔을 크게 펼쳤다가 접으면서 자신의 몸을 감싸는 행동을 한다.

여자 접영 100m 결승에서 세계 신기록을 갈아 치운 사라 셰스트룀(스웨덴)은 레이스를 앞두고 물을 얼굴에 붓는다. 수영 선수들은 입수 전에 물로 얼굴과 몸을 적시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선수들이 수영장 물을 사용한다. 하지만 셰스트룀은 자신이 가지고 다니는 먹는 물을 얼굴에 붓는 게 이색적이다.

레이스를 앞두고 먹는 물을 얼굴에 붓고 있는 사라 셰스트룀 선수(사진 사라 셰스트룀 페이스북)
남자 200m 접영 동메달리스트인 타마스 켄데레시(헝가리)도 먹는 물로 경기 전 루틴을 치른다. 켄데레시는 경기에 앞서 물을 입에 머금은 뒤 스프레이처럼 하늘에 분사하는 행동을 여러번 반복한다.

이용대 '행운의 속옷'...김장미 '침묵은 금'

우리나라 선수들도 다양한 '루틴'을 고백한다.

배드민턴 남자 복식의 이용대(28·삼성전기)-유연성(30·수원시청)조는 각자의 루틴을 하면서 경기를 준비한다. 이용대는 '행운의 옷'을 입는다. 주로 속옷인데, 대회에 따라 상의가 되기도하고 하의가 되기도 한다. 마음 속으로는 "내 플레이를 하면 된다"고 반복해서 되뇐다. 유연성은 경기 시작 두 시간 전까지 꼭 잠을 잔다. 이용대와 유연성은 "항상 루틴을 반복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센트루파빌리온 4에서 열린 배드민턴 남자 복식 8강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에서 한국이 1세트를 승리로 마무리한 뒤 이용대와 유연성이 환호하고 있다.
여자 사격의 김장미(24·우리은행 한새)는 경기 전에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는다. 말을 걸어와도 대꾸하지 않는다. 조용히 자기 자리에서 잔잔한 음악을 들으면서 경기 시작을 기다린다. 경기 직전 음악 감상은 유도 안창림(22·수원시청), 수영 박태환(27) 등 선수들이 가장 많이 하는 루틴 가운데 하나다.

박태환
정신을 차리라는 의미에서 찬물을 찾는 선수들도 있다.

조정 선수 김예지(22·화천군청)는 경기 전 꼭 얼음물로 족욕을 한다. 김예지는 "얼음물에 발을 담그면 정신이 바짝 들어 경기에 대한 생각이 정리된다"고 말한다.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김소희(22·한국가스공사)는 경기 당일 아침 반드시 찬물로 샤워를 한다. 그는 "경기에 집중하기 위한 나만의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한국 여자 태권도 대표팀의 김소희가 17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여자 49㎏급 결승에서 티야나 보그다노비치(세르비아)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깨물고 있다
요트의 이태훈(30·해양경찰체육단)은 경기장 주변에 널린 쓰레기를 줍는다. 바람이나 파도 등 날씨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요트 경기 특성상 하늘의 도움을 비는 자신만의 준비 과정이다. 조정 선수 김동용(26·진주시청)은 경기 전날 손톱과 발톱, 수염까지 깨끗하게 모두 깎아야 한다는 루틴을 가지고 있다.

루틴은 사소해보이지만 승리를 부르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이미 많은 스타들이 실제 루틴 효과를 봤다. 박찬호(43)는 선발 등판을 하는 날엔 늘 경기가 시작 한 시간 20분 전 운동장에 도착해 러닝과 스트레칭을 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마드리드)는 골을 넣으면 팔을 뻗으며 뒤로 점프해 돌아서는 이른바 '호우 세리머니'를 한다. 그래야 다음에도 골을 넣을 수 있다고 믿는다.

퍼팅 전 항상 공 뒤편에 웅크리고 앉아 퍼팅 속도와 커브를 계산하는 타이거 우즈(41)는 "내가 좋은 샷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루틴 때문이다. 준비하면서 평정심을 유지하게 만들어준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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