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엘리트 北 외교관의 탈북

입력 2016.08.19 (07:43) 수정 2016.08.1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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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욱 객원해설위원]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망명하였습니다. 통일부는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동경, 자녀와 장래 문제 등이 탈북 동기라고 밝혔습니다.

태 공사는 세 가지 측면에서 기존 탈북 행렬과는 차이가 있어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지난 97년 중동 미사일 판매를 총괄했던 장승길 이집트 대사의 미국 망명 이후 최고위급 외교관의 탈북이란 점입니다. 특히 태 공사는 지난해 3월 김정은의 형인 김정철을 런던에서 수행했던 핵심 외교관으로 10년 이상 유럽에서 체제 선전을 담당한 인물입니다. 다음은 혁명 1세대 빨치산 가문의 첫 번째 탈북이란 점입니다. 본인뿐만 아니라 부인까지도 빨치산 가문 출신으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충성해 온 뿌리 깊은 ‘금수저’ 계층입니다. 마지막으로 안보리 결의안 2270호의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태 공사는 평양에서 대사관 운영자금 등을 보내지 않아 생활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런 와중에서 유엔제재로 인한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 외화벌이에 대한 압박도 극심했다는 지적입니다. 해외 주재 북한 외교관들은 김정은 체제에서 자신과 아이들의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일반 주민들보다 훨씬 빨리 깨닫고 있을 것입니다.

정부는 향후 예상되는 북한 외교관 등 북한 내 엘리트 계층의 잇단 망명 등에 치밀하게 대비하여야 합니다. 고위급 탈북에 대한 내실 있는 대응책으로 이들의 탈북이 북한 변화의 단초가 되어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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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엘리트 北 외교관의 탈북
    • 입력 2016-08-19 07:57:18
    • 수정2016-08-19 08: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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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욱 객원해설위원]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망명하였습니다. 통일부는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동경, 자녀와 장래 문제 등이 탈북 동기라고 밝혔습니다.

태 공사는 세 가지 측면에서 기존 탈북 행렬과는 차이가 있어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지난 97년 중동 미사일 판매를 총괄했던 장승길 이집트 대사의 미국 망명 이후 최고위급 외교관의 탈북이란 점입니다. 특히 태 공사는 지난해 3월 김정은의 형인 김정철을 런던에서 수행했던 핵심 외교관으로 10년 이상 유럽에서 체제 선전을 담당한 인물입니다. 다음은 혁명 1세대 빨치산 가문의 첫 번째 탈북이란 점입니다. 본인뿐만 아니라 부인까지도 빨치산 가문 출신으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충성해 온 뿌리 깊은 ‘금수저’ 계층입니다. 마지막으로 안보리 결의안 2270호의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태 공사는 평양에서 대사관 운영자금 등을 보내지 않아 생활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런 와중에서 유엔제재로 인한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 외화벌이에 대한 압박도 극심했다는 지적입니다. 해외 주재 북한 외교관들은 김정은 체제에서 자신과 아이들의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일반 주민들보다 훨씬 빨리 깨닫고 있을 것입니다.

정부는 향후 예상되는 북한 외교관 등 북한 내 엘리트 계층의 잇단 망명 등에 치밀하게 대비하여야 합니다. 고위급 탈북에 대한 내실 있는 대응책으로 이들의 탈북이 북한 변화의 단초가 되어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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