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받은 4살 여아, “내 이름은 멍청이”

입력 2016.08.20 (22:17) 수정 2016.08.20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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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이름이 뭐니?" "멍청이(idiot)에요."

오랜 기간 학대를 당하다 구조된 4살 여자아이가, 자신의 이름을 '멍청이(idiot)'라고 대답한 사실이 알려졌다. 계속 '멍청이' 소리를 들으며 큰 탓에 아이는 그것을 자기 이름으로 알고 있었다. 미국 사회는 충격과 분노로 들끓었다.

제니퍼 데넌(30살·친엄마) 클래런스 리드(47살·동거인)제니퍼 데넌(30살·친엄마) 클래런스 리드(47살·동거인)

19일(현지시간) 아동복지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아칸소주 스프링스필드 경찰은, 집안에서 눈에 시커먼 멍이 들고 입가에 피딱지가 앉은 4살짜리 아이를 발견했다. 경찰은 친엄마인 제니퍼 데넌(30살)과 동거인 클래런스 리드(47살)를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조사에서 동거남은, 아이를 나무막대로 때리고 의자에 케이블끈으로 묶어두기도 했다고 시인했다. 친엄마는 이 같은 학대 사실을 알면서도 방치했다. 아이를 한번도 병원에 데려가거나 치료해주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검사 결과 아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성한 곳이 없었다. 경찰조서에 따르면 뺨, 이마, 다리, 등허리 등 온몸에서 붓고 멍든 상처들이 발견됐는데, 생긴 지 얼마 안 된 것부터 오래돼 아물기 시작한 것까지 다양했다. 학대가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가해진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게다가 아이는 영양실조 상태로 확인됐다.

아이는 아동복지 시설의 보호를 받으며 치료를 시작했다. 몸은 곧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4살 아이가 받은 마음의 상처는 과연 언제쯤 아물 수 있을까?


구속된 데넌과 리드에 대한 첫 공판은, 다음달 23일(현지시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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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대받은 4살 여아, “내 이름은 멍청이”
    • 입력 2016-08-20 22:17:43
    • 수정2016-08-20 23:09:16
    취재K
"아가, 이름이 뭐니?" "멍청이(idiot)에요."

오랜 기간 학대를 당하다 구조된 4살 여자아이가, 자신의 이름을 '멍청이(idiot)'라고 대답한 사실이 알려졌다. 계속 '멍청이' 소리를 들으며 큰 탓에 아이는 그것을 자기 이름으로 알고 있었다. 미국 사회는 충격과 분노로 들끓었다.

제니퍼 데넌(30살·친엄마) 클래런스 리드(47살·동거인)
19일(현지시간) 아동복지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아칸소주 스프링스필드 경찰은, 집안에서 눈에 시커먼 멍이 들고 입가에 피딱지가 앉은 4살짜리 아이를 발견했다. 경찰은 친엄마인 제니퍼 데넌(30살)과 동거인 클래런스 리드(47살)를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조사에서 동거남은, 아이를 나무막대로 때리고 의자에 케이블끈으로 묶어두기도 했다고 시인했다. 친엄마는 이 같은 학대 사실을 알면서도 방치했다. 아이를 한번도 병원에 데려가거나 치료해주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검사 결과 아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성한 곳이 없었다. 경찰조서에 따르면 뺨, 이마, 다리, 등허리 등 온몸에서 붓고 멍든 상처들이 발견됐는데, 생긴 지 얼마 안 된 것부터 오래돼 아물기 시작한 것까지 다양했다. 학대가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가해진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게다가 아이는 영양실조 상태로 확인됐다.

아이는 아동복지 시설의 보호를 받으며 치료를 시작했다. 몸은 곧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4살 아이가 받은 마음의 상처는 과연 언제쯤 아물 수 있을까?


구속된 데넌과 리드에 대한 첫 공판은, 다음달 23일(현지시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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