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군, 시리아 국경넘어 군사작전

입력 2016.08.25 (04:07) 수정 2016.08.25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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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군이 국경을 넘어 시리아 북부에 있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몰아내고 쿠르드계를 차단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터키 지상군이 국경을 넘어 시리아 영토에서 본격 군사작전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현지시간 24일 앙카라에서 열린 한 행사 연설에서 "시리아 북부에서 국가를 위협하는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칭)와 민주동맹당(PYD, 시리아 쿠르드 정치세력) 테러조직에 대항한 군사작전을 오늘 새벽 4시에 시작했다"고 밝혔다.

터키 매체 휴리예트데일리뉴스와 도안 통신사 등은 24일 6시쯤 터키 특수부대가 국경선을 넘었고, 이어 11시 무렵 터키군 탱크가 시리아 영토로 진입했다고 전했다.

터키군은 IS 대원들의 집결지인 자라블루스에 포격을 퍼부었으며, 터키공군 전투기는 폭격에 나섰다. 아나돌루 통신은 24일 밤 터키군의 지원을 받은 시리아 반군 그룹이 자라블루스를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터키정부가 국경선 너머에서 본격적인 군사작전에 나선 건 시리아 북부에서 쿠르드계의 확장을 실력 저지하기 위해서다.

서방의 지원을 등에 업고 시리아 IS 격퇴전의 선봉에 선 쿠르드계 민병대는 최근 시리아 북부에서 장악력을 부쩍 키웠다.

쿠르드 민병대가 시리아 북부 자라블루스와 그 주변 IS 구역까지 장악하게 되면 터키·시리아 국경선 전체가 쿠르드계의 수중에 들어가게 되고, 터키와 아랍국가 사이를 쿠르드계가 완전히 분리하게 된다.

이는 터키 남동부의 쿠르드계 거주 지역에서 쿠르드계 분리주의자의 무장투쟁을 더욱 자극할 우려가 있다.

터키에 최악은 시리아 북부에서 '쿠르드국가'가 건설되는 상황이다.

시리아는 터키군의 작전을 주권 침해라고 비판했지만 강하게 반발하지는 않았다.

시리아정부는 국영 사나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시리아 영토 내 대테러 작전은 모두 시리아군과 공조해야 한다"고 밝히고, "터키군의 작전은 노골적인 주권 침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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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25 04:07:09
    • 수정2016-08-25 06:06:46
    국제
터키군이 국경을 넘어 시리아 북부에 있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몰아내고 쿠르드계를 차단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터키 지상군이 국경을 넘어 시리아 영토에서 본격 군사작전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현지시간 24일 앙카라에서 열린 한 행사 연설에서 "시리아 북부에서 국가를 위협하는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칭)와 민주동맹당(PYD, 시리아 쿠르드 정치세력) 테러조직에 대항한 군사작전을 오늘 새벽 4시에 시작했다"고 밝혔다.

터키 매체 휴리예트데일리뉴스와 도안 통신사 등은 24일 6시쯤 터키 특수부대가 국경선을 넘었고, 이어 11시 무렵 터키군 탱크가 시리아 영토로 진입했다고 전했다.

터키군은 IS 대원들의 집결지인 자라블루스에 포격을 퍼부었으며, 터키공군 전투기는 폭격에 나섰다. 아나돌루 통신은 24일 밤 터키군의 지원을 받은 시리아 반군 그룹이 자라블루스를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터키정부가 국경선 너머에서 본격적인 군사작전에 나선 건 시리아 북부에서 쿠르드계의 확장을 실력 저지하기 위해서다.

서방의 지원을 등에 업고 시리아 IS 격퇴전의 선봉에 선 쿠르드계 민병대는 최근 시리아 북부에서 장악력을 부쩍 키웠다.

쿠르드 민병대가 시리아 북부 자라블루스와 그 주변 IS 구역까지 장악하게 되면 터키·시리아 국경선 전체가 쿠르드계의 수중에 들어가게 되고, 터키와 아랍국가 사이를 쿠르드계가 완전히 분리하게 된다.

이는 터키 남동부의 쿠르드계 거주 지역에서 쿠르드계 분리주의자의 무장투쟁을 더욱 자극할 우려가 있다.

터키에 최악은 시리아 북부에서 '쿠르드국가'가 건설되는 상황이다.

시리아는 터키군의 작전을 주권 침해라고 비판했지만 강하게 반발하지는 않았다.

시리아정부는 국영 사나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시리아 영토 내 대테러 작전은 모두 시리아군과 공조해야 한다"고 밝히고, "터키군의 작전은 노골적인 주권 침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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