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지는 한반도…‘남방 잠자리’도 북상

입력 2016.08.25 (06:34) 수정 2016.08.25 (08: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제주도 처럼 따뜻한 남쪽 지역에만 살던 아열대성 잠자리들이 최근 서울과 경기 북부까지 올라와 터를 잡고 있습니다.

한반도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위재천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생태공원.

습지 한켠에 잠자리 한마리가 앉아있습니다.

실처럼 가늘고 긴 몸에 가슴과 배가 온통 붉은 빛을 띄는 '연분홍실잠자리'입니다.

기후 변화와 환경상태를 측정하는 생물 지표종 가운데 하나입니다.

전남과 경남 등 따뜻한 남쪽 지역에만 사는 잠자리지만, 최근 이렇게 서울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찬희(길동생태공원 잠자리관찰단) : "보이는 게 다 연분홍실잠자리라 "토박이가 됐네" 하는 농담도 하게 되고요."

그동안 제주도에서만 번식하던 하나잠자리도, 최근 경기도 포천까지 북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나 잠자리는 대만이나 일본 남부지역 등 아열대 지역에 사는 대표 곤충입니다.

역시 제주도에서만 관찰되던 남색이마잠자리도 올해는 전북 지역까지 서식지를 넓혔습니다.

이처럼 남방계열 잠자리들의 잇따른 서식지 북상은 기후 온난화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남기흠(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 : "중부지방에서도 남방계 계통의 잠자리들이 살만한 환경이 되었다. 그러니까 (한반도) 기후가 더욱 더 따뜻해지고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정부는 우리나라 기후 온난화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연분홍실잠자리 등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 100종'을 선정해, 해마다 정밀 관찰을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더워지는 한반도…‘남방 잠자리’도 북상
    • 입력 2016-08-25 06:38:10
    • 수정2016-08-25 08:29:32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제주도 처럼 따뜻한 남쪽 지역에만 살던 아열대성 잠자리들이 최근 서울과 경기 북부까지 올라와 터를 잡고 있습니다.

한반도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위재천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생태공원.

습지 한켠에 잠자리 한마리가 앉아있습니다.

실처럼 가늘고 긴 몸에 가슴과 배가 온통 붉은 빛을 띄는 '연분홍실잠자리'입니다.

기후 변화와 환경상태를 측정하는 생물 지표종 가운데 하나입니다.

전남과 경남 등 따뜻한 남쪽 지역에만 사는 잠자리지만, 최근 이렇게 서울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찬희(길동생태공원 잠자리관찰단) : "보이는 게 다 연분홍실잠자리라 "토박이가 됐네" 하는 농담도 하게 되고요."

그동안 제주도에서만 번식하던 하나잠자리도, 최근 경기도 포천까지 북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나 잠자리는 대만이나 일본 남부지역 등 아열대 지역에 사는 대표 곤충입니다.

역시 제주도에서만 관찰되던 남색이마잠자리도 올해는 전북 지역까지 서식지를 넓혔습니다.

이처럼 남방계열 잠자리들의 잇따른 서식지 북상은 기후 온난화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남기흠(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 : "중부지방에서도 남방계 계통의 잠자리들이 살만한 환경이 되었다. 그러니까 (한반도) 기후가 더욱 더 따뜻해지고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정부는 우리나라 기후 온난화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연분홍실잠자리 등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 100종'을 선정해, 해마다 정밀 관찰을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