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지는 한반도…‘남방’ 잠자리들도 북상

입력 2016.08.25 (06:49) 수정 2016.08.25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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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기사] ☞ [뉴스광장] 더워지는 한반도…‘남방 잠자리’도 북상

제주도처럼 따뜻한 남쪽 지역에만 살던 아열대성 남방계 잠자리들이 최근 서울과 경기 북부까지 올라와 터를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립생물자원관은 한국 생물 다양성 관측 네트워크와의 합동 관찰 결과, 연분홍실잠자리와 하나잠자리 등 남방계열 잠자리류가 중북부 지역으로 분포 영역을 확장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생물 다양성 네트워크의 관찰 결과에 따르면, 2011년부터 경기도 양평 등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1마리씩 관찰되던 연분홍실잠자리가 올해는 서울 길동생태공원에서 30마리 넘게 발견됐다.

연분홍실잠자리는 전남과 경남 등 남부지방 습지에 주로 분포하는 남방 계열 종으로
기후 변화와 환경상태를 측정하는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 100종'에 포함돼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연분홍실잠자리가 30마리 넘게 발견된 것은 짝짓기와 산란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라며 서울 길동생태공원에 완전히 정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남방계열이자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 100종'에 포함된 하나잠자리도 서식지가 제주도에서 경기도 포천까지 북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1982년 제주도에서 처음 발견된 하나잠자리는 2011년부터 포천을 비롯한 중북부 여러 곳에서 1~2마리씩 관찰되었다. 올해는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고성 등에서 5마리씩 발견되고 있다.

하나잠자리는 대만과 일본 남부지역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열대 지역의 대표적인 곤충이다.

제주도에서 5년 전 처음 관찰된 남색이마잠자리도 지난해 전남 나주와 함평 지역에 이어 올해는 전북 군산에서 1마리가 관찰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남방계열 잠자리류의 잇따른 서식지 북상은 한반도 기후가 그만큼 더워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의 남기흠 연구사는 "아열대성 잠자리들이 서식지를 중북부 지역으로 옮긴다는 것은 그만큼 한반도 중북부 지역이 아열대성 기후로 변화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올해 전북 군산에서 관찰된 남색이마잠자리도 곧 서울과 경기 북부로 서식지를 확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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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워지는 한반도…‘남방’ 잠자리들도 북상
    • 입력 2016-08-25 06:49:50
    • 수정2016-08-25 06:56:19
    사회
[연관기사] ☞ [뉴스광장] 더워지는 한반도…‘남방 잠자리’도 북상 제주도처럼 따뜻한 남쪽 지역에만 살던 아열대성 남방계 잠자리들이 최근 서울과 경기 북부까지 올라와 터를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립생물자원관은 한국 생물 다양성 관측 네트워크와의 합동 관찰 결과, 연분홍실잠자리와 하나잠자리 등 남방계열 잠자리류가 중북부 지역으로 분포 영역을 확장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생물 다양성 네트워크의 관찰 결과에 따르면, 2011년부터 경기도 양평 등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1마리씩 관찰되던 연분홍실잠자리가 올해는 서울 길동생태공원에서 30마리 넘게 발견됐다. 연분홍실잠자리는 전남과 경남 등 남부지방 습지에 주로 분포하는 남방 계열 종으로 기후 변화와 환경상태를 측정하는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 100종'에 포함돼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연분홍실잠자리가 30마리 넘게 발견된 것은 짝짓기와 산란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라며 서울 길동생태공원에 완전히 정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남방계열이자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 100종'에 포함된 하나잠자리도 서식지가 제주도에서 경기도 포천까지 북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1982년 제주도에서 처음 발견된 하나잠자리는 2011년부터 포천을 비롯한 중북부 여러 곳에서 1~2마리씩 관찰되었다. 올해는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고성 등에서 5마리씩 발견되고 있다. 하나잠자리는 대만과 일본 남부지역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열대 지역의 대표적인 곤충이다. 제주도에서 5년 전 처음 관찰된 남색이마잠자리도 지난해 전남 나주와 함평 지역에 이어 올해는 전북 군산에서 1마리가 관찰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남방계열 잠자리류의 잇따른 서식지 북상은 한반도 기후가 그만큼 더워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의 남기흠 연구사는 "아열대성 잠자리들이 서식지를 중북부 지역으로 옮긴다는 것은 그만큼 한반도 중북부 지역이 아열대성 기후로 변화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올해 전북 군산에서 관찰된 남색이마잠자리도 곧 서울과 경기 북부로 서식지를 확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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