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후퇴기 진입…수도권은 여전히 호황”

입력 2016.08.25 (11:40) 수정 2016.08.2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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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이 경기 순환주기 상 후퇴기에 진입했지만, 수도권은 여전히 호황기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오늘(25일) 발표한 '최근 부동산 시장 현황과 전망'에 따르면 전국의 부동산 시장은 2012년 이후부터 수축국면(후퇴기→수축기)에 진입했다가 2015년 초부터 회복기에 들어섰다. 하지만 2015년 중반에 정점을 기록한 뒤 후퇴기에 진입한 상태다. 다만 수도권과 지방으로 구분해 보면 상황은 다르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2012년부터 수축국면을 지나 지난해 확장국면(회복기→확장기)을 맞이했다. 올해 초 다소 주춤했지만, 아직 확장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서는 판단했다.

반면 지방 부동산 시장은 이미 후퇴기를 지나 수축기로 전환됐다. 지방 부동산 시장은 2014년 중반 이후부터 2015년 초까지 확장국면을 보였다. 그러나 지방 주택의 매매가격지수는 2015년 중반에 정점을 기록한 이후 후퇴기를 거쳐 최근 수축기에 들어선 상태다.

부동산 시장을 수요와 공급 측면으로 볼 때 수요는 줄어들지만, 공급은 늘어날 것으로 봤다.
소득과 고용, 주택구매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가계의 주택구매 여력은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가계의 실질소득은 지난해 3분기부터 마이너스대로 전환됐고, 고용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보이며, 가계의 주택구매력은 2015년 말부터 점차 줄어들고 있어서다. 여기에 과도한 가계부채로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도 강화될 전망이다.

임차수요의 매매전환 압력도 차츰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전세 공급 대비 수요가 많지만 이미 매매가 대비 전세가가 70% 중반을 넘어서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어서다. 공급 측면에서는 주택 인허가 물량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2015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2016년에도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주택 인허가 물량이 착공으로 이어지면서 아파트 분양 물량 역시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이다.

준공실적은 인허가와 착공에 2~3년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데, 올해 상반기 준공실적은 24만3천호로 전년 동기 대비 28.0% 급증했다. 이 때문에 수도권과 지방 모두 미분양이 증가하는 추세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이례적으로 늘어난 부동산 시장의 공급과 비교해 가계의 부동산 수요가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여 부동산 경기는 후퇴기를 지나 수축기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구조조정 업종이 밀집한 지방의 부동산 시장은 경착륙이 우려된다"며 "수도권은 여전히 잠재수요가 많아 가격은 하방 경직적으로 움직이겠지만, 근본적으로 공급 과잉인 상태여서 추가적인 경기 확장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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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경기 후퇴기 진입…수도권은 여전히 호황”
    • 입력 2016-08-25 11:40:46
    • 수정2016-08-25 14:18:37
    경제
부동산 시장이 경기 순환주기 상 후퇴기에 진입했지만, 수도권은 여전히 호황기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오늘(25일) 발표한 '최근 부동산 시장 현황과 전망'에 따르면 전국의 부동산 시장은 2012년 이후부터 수축국면(후퇴기→수축기)에 진입했다가 2015년 초부터 회복기에 들어섰다. 하지만 2015년 중반에 정점을 기록한 뒤 후퇴기에 진입한 상태다. 다만 수도권과 지방으로 구분해 보면 상황은 다르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2012년부터 수축국면을 지나 지난해 확장국면(회복기→확장기)을 맞이했다. 올해 초 다소 주춤했지만, 아직 확장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서는 판단했다.

반면 지방 부동산 시장은 이미 후퇴기를 지나 수축기로 전환됐다. 지방 부동산 시장은 2014년 중반 이후부터 2015년 초까지 확장국면을 보였다. 그러나 지방 주택의 매매가격지수는 2015년 중반에 정점을 기록한 이후 후퇴기를 거쳐 최근 수축기에 들어선 상태다.

부동산 시장을 수요와 공급 측면으로 볼 때 수요는 줄어들지만, 공급은 늘어날 것으로 봤다.
소득과 고용, 주택구매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가계의 주택구매 여력은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가계의 실질소득은 지난해 3분기부터 마이너스대로 전환됐고, 고용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보이며, 가계의 주택구매력은 2015년 말부터 점차 줄어들고 있어서다. 여기에 과도한 가계부채로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도 강화될 전망이다.

임차수요의 매매전환 압력도 차츰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전세 공급 대비 수요가 많지만 이미 매매가 대비 전세가가 70% 중반을 넘어서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어서다. 공급 측면에서는 주택 인허가 물량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2015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2016년에도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주택 인허가 물량이 착공으로 이어지면서 아파트 분양 물량 역시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이다.

준공실적은 인허가와 착공에 2~3년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데, 올해 상반기 준공실적은 24만3천호로 전년 동기 대비 28.0% 급증했다. 이 때문에 수도권과 지방 모두 미분양이 증가하는 추세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이례적으로 늘어난 부동산 시장의 공급과 비교해 가계의 부동산 수요가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여 부동산 경기는 후퇴기를 지나 수축기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구조조정 업종이 밀집한 지방의 부동산 시장은 경착륙이 우려된다"며 "수도권은 여전히 잠재수요가 많아 가격은 하방 경직적으로 움직이겠지만, 근본적으로 공급 과잉인 상태여서 추가적인 경기 확장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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