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사망설’ 최초 유포자 찾았다…작전세력은?

입력 2016.08.25 (12:01) 수정 2016.08.25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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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기사] ☞ [뉴스9] ‘이건희 사망설’ 작성자는 미국 거주 30대

지난 6월 말 삼성물산 등 삼성전자 관련주 주가를 흔들었던 '이건희 사망설'의 배후가 드러났다. 미국에 거주 중인 남성 최 모씨(30)가 '날짜가 조작된 기사를 첨부해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 올린 글'이 최초 진원지였다. 최 씨는 관심을 끌기 위해 사망설을 게시했다고 밝혔다. 최 씨가 주식 차익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글을 올렸는지, 작전 세력이 개입됐는지 등은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6월 30일 '이건희 사망설'... '찌라시'로 증시 출렁


지난 6월 30일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사망했고, 오후 3시경 발표될 예정’이라는 정보성 글, 이른바 '찌라시'가 인터넷 게시판과 카카오톡 등 SNS로 돌았다. 찌라시가 다수에 유포되면서 내용이 기사화됐다. 삼성그룹 승계 과정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삼성물산의 주가가 장중 8%나 급등하는 등 삼성그룹주 주가가 출렁였다.


한국거래소가 나서 삼성전자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삼성전자는 찌라시가 허위사실이라고 밝히면서 경찰에 이건희 회장 사망설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연관기사] ☞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 사망설’ 유포 경찰 수사 의뢰

‘사망설’ 일베에 게시 뒤 삭제... SNS 통해 급속 유포

경찰 수사결과 최초 유포자가 드러났다. 경찰이 6월29일 저녁 7시55분 이전에 일베에 ‘[속보]이건희 전 삼성 회장, 29일 오전 사망’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조작된 기사가 올라왔다가 삭제된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경찰은 조작 기사를 본 사람들에 의해 다음날인 30일 텍스트와 조작기사 파일이 SNS를 통해 널리 유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포된 조작 기사는 ‘이건희 회장이 사망했다’는 한 인터넷 언론의 지난 2014년 5월16일자 기사를, 사망일과 보도일자만 악의적으로 변경한 것이었다. 이 언론사는 같은 해 12월29일 이 기사의 오류를 인정하고 기사를 철회했다.

'최초 유포자는 해외 거주 중인 최 모씨'

경찰은 조작 기사 파일이 게시된 일베에 압수 영장을 집행해 IP를 추적했다. 추적 결과, 미국에 거주 중인 최 모씨가 조작기사를 최초로 게시한 것을 확인했고 최 씨를 피의자로 특정했다.

최 씨의 경우 지난 4월15일과 5월6일에도 일베 등에 이번 건과 유사한 이건희 사망 관련 글을 게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세월호 사건 등 사회적 관심사를 주제로 다수의 합성사진을 게시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 씨 지명수배... 주식 차익 노린 작전 세력은?

최 씨는 경찰 수사팀과의 통화에서 게시글 작성은 인정했지만 기사를 조작한 것에 대해서는 인정했다가 부인하는 등 진술을 번복했다. 이건희 사망설을 게시한 이유에 대해서는 “일베 회원들의 추천을 받아 인기글로 등록되고 관심을 받을 수 있어서 게시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 씨 본인 명의로는 국내 주식 거래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2000년에 출국해 15년간 국내에 들어온 기록이 없고, 다만 해외에서 주식을 거래한 내역은 확인할 수가 없어 본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정확한 작성 경위, 주식 차익을 노린 계획성 여부 및 세력 개입 여부 등 사안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서는 최 씨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최 씨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불응해 최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했다고 밝혔다.

[연관기사] ☞ 고급 정보인가 악성 루머인가…‘찌라시’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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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사망설’ 최초 유포자 찾았다…작전세력은?
    • 입력 2016-08-25 12:01:06
    • 수정2016-08-25 22:35:22
    사회
[연관 기사] ☞ [뉴스9] ‘이건희 사망설’ 작성자는 미국 거주 30대 지난 6월 말 삼성물산 등 삼성전자 관련주 주가를 흔들었던 '이건희 사망설'의 배후가 드러났다. 미국에 거주 중인 남성 최 모씨(30)가 '날짜가 조작된 기사를 첨부해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 올린 글'이 최초 진원지였다. 최 씨는 관심을 끌기 위해 사망설을 게시했다고 밝혔다. 최 씨가 주식 차익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글을 올렸는지, 작전 세력이 개입됐는지 등은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6월 30일 '이건희 사망설'... '찌라시'로 증시 출렁 지난 6월 30일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사망했고, 오후 3시경 발표될 예정’이라는 정보성 글, 이른바 '찌라시'가 인터넷 게시판과 카카오톡 등 SNS로 돌았다. 찌라시가 다수에 유포되면서 내용이 기사화됐다. 삼성그룹 승계 과정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삼성물산의 주가가 장중 8%나 급등하는 등 삼성그룹주 주가가 출렁였다. 한국거래소가 나서 삼성전자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삼성전자는 찌라시가 허위사실이라고 밝히면서 경찰에 이건희 회장 사망설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연관기사] ☞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 사망설’ 유포 경찰 수사 의뢰 ‘사망설’ 일베에 게시 뒤 삭제... SNS 통해 급속 유포 경찰 수사결과 최초 유포자가 드러났다. 경찰이 6월29일 저녁 7시55분 이전에 일베에 ‘[속보]이건희 전 삼성 회장, 29일 오전 사망’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조작된 기사가 올라왔다가 삭제된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경찰은 조작 기사를 본 사람들에 의해 다음날인 30일 텍스트와 조작기사 파일이 SNS를 통해 널리 유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포된 조작 기사는 ‘이건희 회장이 사망했다’는 한 인터넷 언론의 지난 2014년 5월16일자 기사를, 사망일과 보도일자만 악의적으로 변경한 것이었다. 이 언론사는 같은 해 12월29일 이 기사의 오류를 인정하고 기사를 철회했다. '최초 유포자는 해외 거주 중인 최 모씨' 경찰은 조작 기사 파일이 게시된 일베에 압수 영장을 집행해 IP를 추적했다. 추적 결과, 미국에 거주 중인 최 모씨가 조작기사를 최초로 게시한 것을 확인했고 최 씨를 피의자로 특정했다. 최 씨의 경우 지난 4월15일과 5월6일에도 일베 등에 이번 건과 유사한 이건희 사망 관련 글을 게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세월호 사건 등 사회적 관심사를 주제로 다수의 합성사진을 게시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 씨 지명수배... 주식 차익 노린 작전 세력은? 최 씨는 경찰 수사팀과의 통화에서 게시글 작성은 인정했지만 기사를 조작한 것에 대해서는 인정했다가 부인하는 등 진술을 번복했다. 이건희 사망설을 게시한 이유에 대해서는 “일베 회원들의 추천을 받아 인기글로 등록되고 관심을 받을 수 있어서 게시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 씨 본인 명의로는 국내 주식 거래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2000년에 출국해 15년간 국내에 들어온 기록이 없고, 다만 해외에서 주식을 거래한 내역은 확인할 수가 없어 본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정확한 작성 경위, 주식 차익을 노린 계획성 여부 및 세력 개입 여부 등 사안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서는 최 씨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최 씨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불응해 최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했다고 밝혔다. [연관기사] ☞ 고급 정보인가 악성 루머인가…‘찌라시’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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