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나거나 바람 빠져도 ‘씽씽’…상상 속 타이어가 현실로?

입력 2016.08.2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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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발은 인체의 축소판이다. 몸 전체를 떠받치고 있어서 피로가 가장 많이 쌓이고 발이 건강해야 전신이 건강해진다.

사람만이 아니라 자동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동차의 발에 해당하는 타이어가 차량의 안전은 물론 수명, 연비와도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의 심장이자 척추인 엔진과 트랜스미션을 없앴고, 고도의 자율주행차에는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는 물론 운전대마저 사라진다.

하지만 아무리 미래의 자동차가 진화한다 하더라도 바퀴가 있어야 자동차는 굴러간다.

펑크 스스로 메우고 공기 주입 필요 없어

국내 타이어 업체 3사의 첨단기술을 탑재한 고성능 타이어 전쟁이 뜨겁다.

타이어의 기술이 어디까지 진화하는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업계마다 빠른 속도로 신기술을 쏟아내고 있다.

[연관기사] ☞ 구멍나거나 바람 빠져도 ‘씽씽’…타이어의 진화

이미 상용화된 기술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상품은 펑크가 나도 저절로 구멍을 메워주는 '자기봉합 타이어'다.

자기봉합 타이어는 구멍난 부분을 타이어 내부에 있던 특수 봉합재가 스스로 메워 공기가 빠져 나가는 것을 막아준다.자기봉합 타이어는 구멍난 부분을 타이어 내부에 있던 특수 봉합재가 스스로 메워 공기가 빠져 나가는 것을 막아준다.

외부 충격에 의해 펑크가 나면 타이어 내부의 끈적한 특수 봉합재(실란트. sealant)가 흘러나와 즉각적으로 구멍을 메우는 식이다.

즉, 못이 들어간 틈새로 공기가 빠져 나오기 전에 젤리 재질의 실란트가 흘러 붕대역할을 하는 것이다.

웬만한 펑크 스스로 메우는 ‘실란트’ 타이어 개발

실란트 타이어의 경우는 타이어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그냥 쓸 수가 있어 안정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못이 관통한 상태에서도 시속 200km의 속도로 달릴수 있다는 게 타이어 업체 측의 얘기다.

지름 5㎜ 상처까지는 즉시 봉합할 수 있어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또 스페어 타이어와 간이 교체 장비를 차량 내에 별도로 구비할 필요가 없어 넉넉한 적재 공간과 연비 개선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자기봉합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에서 개발한 실란트 타이어 KU50마제스티 솔루스는 못이 들어가도 타이어 교체 없이 수명이 다할 때까지 쓸 수 있다. 못이 관통한 상태에서도 시속 200km의 속도로 달릴수 있는 게 특징이다.금호타이어에서 개발한 실란트 타이어 KU50마제스티 솔루스는 못이 들어가도 타이어 교체 없이 수명이 다할 때까지 쓸 수 있다. 못이 관통한 상태에서도 시속 200km의 속도로 달릴수 있는 게 특징이다.

공기압 없어도 시속 80km 주행 가능한 ‘런플랫 타이어’

타이어에 바람이 모두 빠져도 시속 80㎞로 주행할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도 있다.

펑크가 난 상태에서 타이어 형태를 그대로 잡아주는 단단한 사이드월(sidewall)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무게와 승차감 면에서도 일반 타이어를 거의 따라잡아 고급 차 브랜드에 적용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국내 타이어 업계 최초로 3세대 런플랫 타이어를 생산해 수입차에 공급하고 있다.


공기압 아예 없는 ‘비공기압 타이어’도 선보여

고무 재질의 타이어 대신 아예 공기를 넣지 않는 '비공기압 타이어'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타이어는 구조적 형상만으로 차량 하중을 지지하는데, 신소재로 만들어진 그물망 같은 트레드 구조가 공기압 역할을 대신한다.

한국타이어는 지난달 국내 최초의 공기없는 타이어 iFLEX의 주행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공기 없는 타이어의 가장 큰 장점은 수시로 공기압을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없고, 공기압 부족에 따른 사고의 위험을 줄인다는 것이다.공기 없는 타이어의 가장 큰 장점은 수시로 공기압을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없고, 공기압 부족에 따른 사고의 위험을 줄인다는 것이다.

공기 없는 타이어는 '공기 반,고무 반'이라는 타이어의 오랜 본질을 뒤집어 놓았다.

타이어 안쪽의 촘촘하게 얽힌 특수 바퀴살 '스포크'가 노면 충격을 흡수하면서 차량의 무게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킨다. 차량의 안전과 승차감을 결정짓는 타이의 공기압 역할을 스포크가 대신 하는 셈이다.

고무 재질의 타이어 대신 특수한 바퀴살인 ‘스포크’가 노면 충격을 흡수하는 ‘비공기압 타이어’는 종전의 자동차 타이어의 본질을 완전히 뒤집은 신개념 타이어다.고무 재질의 타이어 대신 특수한 바퀴살인 ‘스포크’가 노면 충격을 흡수하는 ‘비공기압 타이어’는 종전의 자동차 타이어의 본질을 완전히 뒤집은 신개념 타이어다.

마찰소음 없는 ‘공명 저음 타이어’도 특허 등록

바퀴와 도로의 마찰 소음을 획기적으로 잡는 '공명음 저감 타이어'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타이어 내부에 다공성 폴리우레탄 폼(흡음재)을 부착해 소음을 줄이는 방식이다.

금호타이어는 업계 최초로 지난해 'K-사일런트 시스템'을 개발하고 흡음재의 형상과 재질에 대해 국내 특허 등록을 마쳤다.

미래 전기차 시대에 대비해 '전기차 전용 타이어'도 출시됐다.

전기차가 가지는 고출력·저소음·고연비 특성을 극대화하면서, 200㎏이 넘는 배터리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타이어다.


신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 타이어의 진화는 더욱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초창기의 타이어는 자전거나 자동차의 승차감을 위해 바퀴를 감쌌던 겉옷에 지나지 않았지만 오늘날의 타이어는 자동차의 주행, 운전자의 안전, 환경을 책임지는 첨단과학의 결정체가 됐다.

타이어의 진화는 이제 막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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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멍 나거나 바람 빠져도 ‘씽씽’…상상 속 타이어가 현실로?
    • 입력 2016-08-25 15:08:24
    취재K
사람의 발은 인체의 축소판이다. 몸 전체를 떠받치고 있어서 피로가 가장 많이 쌓이고 발이 건강해야 전신이 건강해진다.

사람만이 아니라 자동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동차의 발에 해당하는 타이어가 차량의 안전은 물론 수명, 연비와도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의 심장이자 척추인 엔진과 트랜스미션을 없앴고, 고도의 자율주행차에는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는 물론 운전대마저 사라진다.

하지만 아무리 미래의 자동차가 진화한다 하더라도 바퀴가 있어야 자동차는 굴러간다.

펑크 스스로 메우고 공기 주입 필요 없어

국내 타이어 업체 3사의 첨단기술을 탑재한 고성능 타이어 전쟁이 뜨겁다.

타이어의 기술이 어디까지 진화하는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업계마다 빠른 속도로 신기술을 쏟아내고 있다.

[연관기사] ☞ 구멍나거나 바람 빠져도 ‘씽씽’…타이어의 진화

이미 상용화된 기술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상품은 펑크가 나도 저절로 구멍을 메워주는 '자기봉합 타이어'다.

자기봉합 타이어는 구멍난 부분을 타이어 내부에 있던 특수 봉합재가 스스로 메워 공기가 빠져 나가는 것을 막아준다.
외부 충격에 의해 펑크가 나면 타이어 내부의 끈적한 특수 봉합재(실란트. sealant)가 흘러나와 즉각적으로 구멍을 메우는 식이다.

즉, 못이 들어간 틈새로 공기가 빠져 나오기 전에 젤리 재질의 실란트가 흘러 붕대역할을 하는 것이다.

웬만한 펑크 스스로 메우는 ‘실란트’ 타이어 개발

실란트 타이어의 경우는 타이어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그냥 쓸 수가 있어 안정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못이 관통한 상태에서도 시속 200km의 속도로 달릴수 있다는 게 타이어 업체 측의 얘기다.

지름 5㎜ 상처까지는 즉시 봉합할 수 있어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또 스페어 타이어와 간이 교체 장비를 차량 내에 별도로 구비할 필요가 없어 넉넉한 적재 공간과 연비 개선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자기봉합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에서 개발한 실란트 타이어 KU50마제스티 솔루스는 못이 들어가도 타이어 교체 없이 수명이 다할 때까지 쓸 수 있다. 못이 관통한 상태에서도 시속 200km의 속도로 달릴수 있는 게 특징이다.
공기압 없어도 시속 80km 주행 가능한 ‘런플랫 타이어’

타이어에 바람이 모두 빠져도 시속 80㎞로 주행할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도 있다.

펑크가 난 상태에서 타이어 형태를 그대로 잡아주는 단단한 사이드월(sidewall)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무게와 승차감 면에서도 일반 타이어를 거의 따라잡아 고급 차 브랜드에 적용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국내 타이어 업계 최초로 3세대 런플랫 타이어를 생산해 수입차에 공급하고 있다.


공기압 아예 없는 ‘비공기압 타이어’도 선보여

고무 재질의 타이어 대신 아예 공기를 넣지 않는 '비공기압 타이어'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타이어는 구조적 형상만으로 차량 하중을 지지하는데, 신소재로 만들어진 그물망 같은 트레드 구조가 공기압 역할을 대신한다.

한국타이어는 지난달 국내 최초의 공기없는 타이어 iFLEX의 주행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공기 없는 타이어의 가장 큰 장점은 수시로 공기압을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없고, 공기압 부족에 따른 사고의 위험을 줄인다는 것이다.
공기 없는 타이어는 '공기 반,고무 반'이라는 타이어의 오랜 본질을 뒤집어 놓았다.

타이어 안쪽의 촘촘하게 얽힌 특수 바퀴살 '스포크'가 노면 충격을 흡수하면서 차량의 무게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킨다. 차량의 안전과 승차감을 결정짓는 타이의 공기압 역할을 스포크가 대신 하는 셈이다.

고무 재질의 타이어 대신 특수한 바퀴살인 ‘스포크’가 노면 충격을 흡수하는 ‘비공기압 타이어’는 종전의 자동차 타이어의 본질을 완전히 뒤집은 신개념 타이어다.
마찰소음 없는 ‘공명 저음 타이어’도 특허 등록

바퀴와 도로의 마찰 소음을 획기적으로 잡는 '공명음 저감 타이어'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타이어 내부에 다공성 폴리우레탄 폼(흡음재)을 부착해 소음을 줄이는 방식이다.

금호타이어는 업계 최초로 지난해 'K-사일런트 시스템'을 개발하고 흡음재의 형상과 재질에 대해 국내 특허 등록을 마쳤다.

미래 전기차 시대에 대비해 '전기차 전용 타이어'도 출시됐다.

전기차가 가지는 고출력·저소음·고연비 특성을 극대화하면서, 200㎏이 넘는 배터리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타이어다.


신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 타이어의 진화는 더욱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초창기의 타이어는 자전거나 자동차의 승차감을 위해 바퀴를 감쌌던 겉옷에 지나지 않았지만 오늘날의 타이어는 자동차의 주행, 운전자의 안전, 환경을 책임지는 첨단과학의 결정체가 됐다.

타이어의 진화는 이제 막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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