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자’ 많은데 초등 수학 더 어려워지나

<앵커 멘트>

'수포자'라는 말 들어보신 적 있나요?

수학이 어려워 포기하는 학생들을 가리키는 말인데요,

이 '수포자'가 초등학생부터 많다는데, 초등 수학 교과서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형 공부에 열중하는 아이들...

모두 초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입니다.

가장 기초적인 수학 개념을 배우는 단계지만 학교 수업이 어려워 저학년 때부터 학원을 찾은 겁니다.

<인터뷰> 최은수(초등학교 2학년) : "입학했을 때는 (수학이) 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좀 어려워서 지금 학원 다니면서 쉬워졌어요."

지난해 한 시민단체가 학생 7천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초등학생 10명 중 3명이 수학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내년부터 사용될 초등 1, 2학년 교과서 현장 검토본을 새로 내놨는데 이 교과서도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시민단체가 현직 교사를 참여시켜 분석한 결과, 전체 교과서 분량은 이전보다 3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부터 5까지 숫자를 처음 배우는 단원은 이전에 14쪽에서 2쪽으로 대폭 줄여 오히려 이해가 어려워진 것으로 평가됩니다.

어린 학생이 이해하기엔 글자가 여전히 많고 그림도 이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인터뷰> 최수일(수학 사교육포럼 대표) : "조기 교육을 받고 선행학습을 받고 이런 아이들에게는 이 교과서가 수월하겠지만 아닌 경우엔 (선생님들이) '우리 학교 학생들은 3분의 1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교육부는 교사가 쉽게 설명할 수 있는 학습법을 개발 중이며, 글자가 많다는 지적 등은 수정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