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부르키니 금지”…들끓는 유럽 여론

입력 2016.08.26 (21:39) 수정 2016.08.2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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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체 노출을 꺼리는 이슬람 여성을 위한 전신 수영복, '부르키니'입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체를 모두 가리는 무슬림 여성 복장 부르카와 비키니를 합친 말입니다.

최근 프랑스 일부 지자체들이 해변과 수영장에서 특정 종교를 표방해서는 안된다며 부르키니 착용을 금지했는데요.

하지만 이같은 규제에 반대하는 시위가 프랑스뿐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됐는지 파리에서 박진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프랑스 남부 니스 해변.

부르키니를 입고 있는 여인이 경찰의 강요에 의해 결국 부르키니를 벗습니다.

이 사진이 SNS 등을 타고 퍼지면서 유럽 전체에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독일과 영국에서는 부르키니를 입은 여성들이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녹취> "내 몸은 성전입니다. 전쟁터가 아닙니다. 그래서 여기 나와있습니다."

이탈리아 내무장관과 영국 런던 시장도 단속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프랑스는 가톨릭 국가지만 정치와 종교 분리원칙을 엄격하게 지켜 종교적인 색채를 띠는 옷이나 상징을 공공장소에서 착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르카를 학교 등에서 입을 수 없도록 했고 부르키니도 같은 맥락입니다.

또 잇딴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로 부르키니가 이슬람을 연상시켜 다른 사람들에게 공포를 줄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인터뷰> 마뉴엘 발스(프랑스 총리) : "(부르키니 착용은) 마치 공공장소에 있는 여인이 불결해서 이를 덮어야 한다는 것이죠. 여성에 대한 이러한 시선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프랑스에서 행정재판소 역할을 하는 국가평의회는 오늘 부르키니 착용 금지가 합법적인지 여부에 대해 최종 판단을 내릴 예정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박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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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26 21:39:27
    • 수정2016-08-26 22: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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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체 노출을 꺼리는 이슬람 여성을 위한 전신 수영복, '부르키니'입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체를 모두 가리는 무슬림 여성 복장 부르카와 비키니를 합친 말입니다.

최근 프랑스 일부 지자체들이 해변과 수영장에서 특정 종교를 표방해서는 안된다며 부르키니 착용을 금지했는데요.

하지만 이같은 규제에 반대하는 시위가 프랑스뿐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됐는지 파리에서 박진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프랑스 남부 니스 해변.

부르키니를 입고 있는 여인이 경찰의 강요에 의해 결국 부르키니를 벗습니다.

이 사진이 SNS 등을 타고 퍼지면서 유럽 전체에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독일과 영국에서는 부르키니를 입은 여성들이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녹취> "내 몸은 성전입니다. 전쟁터가 아닙니다. 그래서 여기 나와있습니다."

이탈리아 내무장관과 영국 런던 시장도 단속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프랑스는 가톨릭 국가지만 정치와 종교 분리원칙을 엄격하게 지켜 종교적인 색채를 띠는 옷이나 상징을 공공장소에서 착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르카를 학교 등에서 입을 수 없도록 했고 부르키니도 같은 맥락입니다.

또 잇딴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로 부르키니가 이슬람을 연상시켜 다른 사람들에게 공포를 줄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인터뷰> 마뉴엘 발스(프랑스 총리) : "(부르키니 착용은) 마치 공공장소에 있는 여인이 불결해서 이를 덮어야 한다는 것이죠. 여성에 대한 이러한 시선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프랑스에서 행정재판소 역할을 하는 국가평의회는 오늘 부르키니 착용 금지가 합법적인지 여부에 대해 최종 판단을 내릴 예정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박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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