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캠프 새 좌장 배넌, 가정폭력 전력-주소지 허위신고 논란

입력 2016.08.27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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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선거캠프의 최고 책임자인 스티브 배넌의 가정폭력 전력과 투표 주소지 허위 기재문제가 새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지지율 하락 속에 폴 매나포트 선대위원장을 전격 교체하는 등 캠프 정비와 함께 새 출발을 하려는 트럼프 입장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또 다른 악재를 만난 셈이다.

26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보수성향 인터넷매체 브레이트바트 뉴스의 대표인 배넌은 캘리포니아 주(州) 거주 당시인 1996년 1월, 부인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이후 목격자에게 증언을 하지 말도록 강요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사건을 조사한 캘리포니아 주 산타모니카 경찰보고서와 법원 기록을 보면 그해 새해 첫날 식료품 구매 등 쇼핑을 하겠다며 신용카드를 달라는 부인에게 배넌이 수표로 계산하라고 일축하면서 시작된 사소한 말다툼이 큰 싸움으로 번졌고, 배넌이 부인의 목과 팔을 비트는 상황에까지 달했다.

부인은 경찰 조사에서 싸움 도중 집 밖으로 나간 배넌을 쫓아가 '이혼소송을 하겠다'며 침을 뱉었고, 이에 배넌은 자신의 손목과 목을 잡아 비틀며 차에 강제로 태우려고 했으나 완강히 버티며 빠져나와 간신히 집 안으로 도망쳤다고 진술했다.

또 911에 신고하기 위해 전화를 걸자 배넌이 곧바로 집안으로 뒤쫓아 들어와 강제로 전화기를 빼앗은 뒤 바닥에 내던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911구조대원들은 전화가 한 두 번 울리다 끊긴 번호를 추적해 배넌의 자택을 찾아갔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당시 부인의 손목과 목 부위에 나 있는 '빨간 흔적'을 확인한 것으로 보고서에 적시돼 있다.

하지만 이 사건은 목격자가 나타나지 않고 부인마저 법정에 출두하지 않으면서 8개월 후 결국 종료됐다.

이 부인은 배넌의 둘째 부인으로, 수년간 사귄 후 1995년 4월 결혼해 쌍둥이 딸을 두고 있었으나 당시 사건이 공식 종료된 1996년 8월 직후 이혼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배넌의 대변인 알렉산드라 프리에이트는 "배넌은 경찰 조사를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며 혐의 자체를 부인하면서 "중요한 것은 배넌이 지금도 쌍둥이 딸, 그리고 전 부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그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폴리티코는 사건 종료와 관계없이 최근 영입과정에서부터 극우 성향으로 논란에 휩싸인 캠프 좌장의 가정폭력 전력이 트럼프 캠프에 새로운 문제를 던져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은 배넌이 실제로 거주하지 않는 주소지를 선관위에 등록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배넌은 플로리다 주(州) 마이애미-다데 카운티의 집을 주소지로 신고했는데 이 집은 현재 빈집인 상태로 곧 철거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넌은 이 집을 전(前) 부인을 위해 임대했으나 그 부인은 올해 초 이사가 집을 비웠다.

집주인인 루이스 구에바라는 가디언에 "지금은 집을 완전히 비웠고 아무도 살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그 집은 허물리고 그곳에 다른 건설 공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 주 선거법은 반드시 실거주지를 주소지로 등록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위반 시 3급 중범죄 혐의로 최고 5년의 징역형에 처한다.

트럼프캠프는 이번 논란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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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캠프 새 좌장 배넌, 가정폭력 전력-주소지 허위신고 논란
    • 입력 2016-08-27 04:12:08
    국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선거캠프의 최고 책임자인 스티브 배넌의 가정폭력 전력과 투표 주소지 허위 기재문제가 새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지지율 하락 속에 폴 매나포트 선대위원장을 전격 교체하는 등 캠프 정비와 함께 새 출발을 하려는 트럼프 입장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또 다른 악재를 만난 셈이다.

26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보수성향 인터넷매체 브레이트바트 뉴스의 대표인 배넌은 캘리포니아 주(州) 거주 당시인 1996년 1월, 부인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이후 목격자에게 증언을 하지 말도록 강요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사건을 조사한 캘리포니아 주 산타모니카 경찰보고서와 법원 기록을 보면 그해 새해 첫날 식료품 구매 등 쇼핑을 하겠다며 신용카드를 달라는 부인에게 배넌이 수표로 계산하라고 일축하면서 시작된 사소한 말다툼이 큰 싸움으로 번졌고, 배넌이 부인의 목과 팔을 비트는 상황에까지 달했다.

부인은 경찰 조사에서 싸움 도중 집 밖으로 나간 배넌을 쫓아가 '이혼소송을 하겠다'며 침을 뱉었고, 이에 배넌은 자신의 손목과 목을 잡아 비틀며 차에 강제로 태우려고 했으나 완강히 버티며 빠져나와 간신히 집 안으로 도망쳤다고 진술했다.

또 911에 신고하기 위해 전화를 걸자 배넌이 곧바로 집안으로 뒤쫓아 들어와 강제로 전화기를 빼앗은 뒤 바닥에 내던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911구조대원들은 전화가 한 두 번 울리다 끊긴 번호를 추적해 배넌의 자택을 찾아갔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당시 부인의 손목과 목 부위에 나 있는 '빨간 흔적'을 확인한 것으로 보고서에 적시돼 있다.

하지만 이 사건은 목격자가 나타나지 않고 부인마저 법정에 출두하지 않으면서 8개월 후 결국 종료됐다.

이 부인은 배넌의 둘째 부인으로, 수년간 사귄 후 1995년 4월 결혼해 쌍둥이 딸을 두고 있었으나 당시 사건이 공식 종료된 1996년 8월 직후 이혼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배넌의 대변인 알렉산드라 프리에이트는 "배넌은 경찰 조사를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며 혐의 자체를 부인하면서 "중요한 것은 배넌이 지금도 쌍둥이 딸, 그리고 전 부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그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폴리티코는 사건 종료와 관계없이 최근 영입과정에서부터 극우 성향으로 논란에 휩싸인 캠프 좌장의 가정폭력 전력이 트럼프 캠프에 새로운 문제를 던져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은 배넌이 실제로 거주하지 않는 주소지를 선관위에 등록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배넌은 플로리다 주(州) 마이애미-다데 카운티의 집을 주소지로 신고했는데 이 집은 현재 빈집인 상태로 곧 철거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넌은 이 집을 전(前) 부인을 위해 임대했으나 그 부인은 올해 초 이사가 집을 비웠다.

집주인인 루이스 구에바라는 가디언에 "지금은 집을 완전히 비웠고 아무도 살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그 집은 허물리고 그곳에 다른 건설 공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 주 선거법은 반드시 실거주지를 주소지로 등록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위반 시 3급 중범죄 혐의로 최고 5년의 징역형에 처한다.

트럼프캠프는 이번 논란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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